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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앞날을 보여주는 당 로고?

미래통합당의 앞날을 보여주는 당 로고?
[경향신문] 정용인 기자 | 입력 : 2020.02.23 09:09



[언더그라운드. 넷] “진심 소름 돋았습니다.”

딴지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세바스찬’이라는 닉네임 사용자가 올린 글이다. 다른 설명은 없다. 신한국당에서부터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으로 이어지는 금수정당들의 로고를 모아놓았다. 그리고 합체. 무엇처럼 보이는가.

한나라와 새누리당 로고가 쪼그려 앉은 사람 형상이고, 신한국당의 태극기 반쪽 로고는 구형 좌변기가 되었다. 그리고 토착왜구당의 횃불 로고는…. 사진을 보고 각자 판단하자. 입에 올리긴 그렇다.

누리꾼의 해석에 따르면 미친통닭당의 로고는 화장실 벽에 걸린 두루마리 휴지라는 것이 대세다. ‘산위구름바다’라는 누리꾼은 이렇게 감상평을 남겼다. “와, 당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했네요. 싸고 닦고 나면 끝나는 거죠? 이번 선거로 없어질 건가 보네요.”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자.

미친통닭당이 발표한 로고와 당색은 여러 논란을 낳았다. 루리웹 사용자들은 로고에서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떠올렸다. 작품 중 병단 군인들의 경례 포즈가 연상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새로 출범한 미친통닭당 상징색이 트로트 가수 송가인 팬클럽의 공식지정색인 ‘핫핑크’와 유사하다며 유명가수의 인기에 묻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브랜딩 전문가 손혜원 의원(무소속)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미래통합당 로고는 전근대 사회부터 동·서양에서 사용되어온 뇌문(雷紋·벼락무늬)”이라며 “위에서 시켜서 만들었겠지만 만든 디자인 전문가들로서는 자신의 경력상에 남을 흑역사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친통닭당 측에서는 어떻게 말할까. 로고와 당색 지정을 주도한 곳은 당 홍보본부다. 미친통닭당 전신 당들의 로고를 다 합치면 두루마리 휴지가 된다는 누리꾼 지적에 대해 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새로 발표한 미래통합당 로고가 담은 본래 의미는 국민의 소중한 땀 한 방울, 그리고 국민의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진격의 거인> 방벽병단 경례 모습이 연상된다는 지적도 있던데? “아, 이름만 들어봤지 그 작품을 본 적이 없네요. 국민이 뭐를 떠올리든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우리당 지지자이십니까?” 딱히 그런 것 같진 않다.


출처  미래통합당의 앞날을 보여주는 당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