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월 정신’ 10차례 언급…“민주화·국난 극복 저력 됐다”
나눔 협력의 오월정신 강조
“코로나로 애태우던 대구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 마련”
“나라면 도청 남을 수 있었을까
자문해봤다면 희생자에 응답한 것”
개헌 땐 오월정신 담길 희망
“헌법전문에 5.18 민주화 새겨야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 못해”
[한겨레] 성연철 기자 | 등록 : 2020-05-18 20:28 | 수정 : 2020-05-19 02:42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은 ‘5월 정신’이다. 모두 10차례 등장했다. 이날 강조된 5월 정신은 그동안 정치인과 사회운동가들이 ‘5월 광주’를 말하며 인용했던 ‘불의에 대한 저항’, ‘민주적 가치에 대한 헌신’과 같은 정치적 의미 이상의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애·연대·희생으로 일궈낸 공동체 정신’이다.
문 대통령이 특별히 ‘5월 정신’을 기념사의 화두로 삼은 것은 ‘불평등과 양극화’라는 전통적 불안 요인에 더해 ‘코로나발 위기’가 가져온 새로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정부의 노력만이 아닌, 시민사회의 능동적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5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도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을 돌보며, 피가 부족하면 기꺼이 헌혈에 나섰다. 우리는 독재 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월 정신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민주화를 이루고, 코로나19라는 국난도 극복할 힘을 주었다고 했다. 그는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위대한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면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에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에게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병상을 마련했고,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다”며 “(5월 정신이)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월 정신이 미래 세대로 더 넓게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5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나눔과 협력, 연대와 배려라는 5월 정신이 대한민국 민주화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했다”며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봉쇄와 차단이 아닌 5월 정신인 연대와 협력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이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서도 발휘되길 기대했다. 그는 “위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에게 더욱 가혹하다”며 “우리의 연대가 가장 약한 사람에게까지 미치고, 그들이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헌법에 5·18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 언젠가 개헌이 이뤄진다면 그 뜻을 살려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취임 뒤 세번째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출처 문 대통령, ‘오월 정신’ 10차례 언급…“민주화·국난 극복 저력 됐다”
나눔 협력의 오월정신 강조
“코로나로 애태우던 대구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 마련”
“나라면 도청 남을 수 있었을까
자문해봤다면 희생자에 응답한 것”
개헌 땐 오월정신 담길 희망
“헌법전문에 5.18 민주화 새겨야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 못해”
[한겨레] 성연철 기자 | 등록 : 2020-05-18 20:28 | 수정 : 2020-05-19 02:42
▲ 문재인 대통령이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이연 씨의 묘를 참배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고인은 전남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27일 YWCA 회관에서 계엄군과 총격전을 벌이던 중 체포돼 전신 구타를 당했고 지난해 지병으로 숨졌다. 이연 씨를 비롯해 형제자매 등 그의 가족은 광주에서 민주화투쟁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고인은 전남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27일 YWCA 회관에서 계엄군과 총격전을 벌이던 중 체포돼 전신 구타를 당했고 지난해 지병으로 숨졌다. 이연 씨를 비롯해 형제자매 등 그의 가족은 광주에서 민주화투쟁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은 ‘5월 정신’이다. 모두 10차례 등장했다. 이날 강조된 5월 정신은 그동안 정치인과 사회운동가들이 ‘5월 광주’를 말하며 인용했던 ‘불의에 대한 저항’, ‘민주적 가치에 대한 헌신’과 같은 정치적 의미 이상의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애·연대·희생으로 일궈낸 공동체 정신’이다.
문 대통령이 특별히 ‘5월 정신’을 기념사의 화두로 삼은 것은 ‘불평등과 양극화’라는 전통적 불안 요인에 더해 ‘코로나발 위기’가 가져온 새로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정부의 노력만이 아닌, 시민사회의 능동적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나라면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문 대통령은 “5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도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을 돌보며, 피가 부족하면 기꺼이 헌혈에 나섰다. 우리는 독재 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월 정신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민주화를 이루고, 코로나19라는 국난도 극복할 힘을 주었다고 했다. 그는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위대한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면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에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에게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병상을 마련했고,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다”며 “(5월 정신이)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5월 정신은 나눔과 협력, 연대와 배려의 정신”
문 대통령은 5월 정신이 미래 세대로 더 넓게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5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나눔과 협력, 연대와 배려라는 5월 정신이 대한민국 민주화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했다”며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봉쇄와 차단이 아닌 5월 정신인 연대와 협력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이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서도 발휘되길 기대했다. 그는 “위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에게 더욱 가혹하다”며 “우리의 연대가 가장 약한 사람에게까지 미치고, 그들이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개헌이 이뤄진다면…”
문 대통령은 거듭 헌법에 5·18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 언젠가 개헌이 이뤄진다면 그 뜻을 살려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취임 뒤 세번째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출처 문 대통령, ‘오월 정신’ 10차례 언급…“민주화·국난 극복 저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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