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세 번째 ‘고공농성’ 이유는?
강병재씨, 28일부터 옥포조선소 도크 조명탑 올라... 금속노조 거통고지회 ‘연대 투쟁’
[오마이뉴스] 윤성효 | 20.05.31 14:43 | 최종 업데이트 : 20.05.31 14:50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 사내하청업체의 폐업에 반발하며 노동자가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노동단체들이 ‘연대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 소망이엔지 소속이던 강병재(57)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 대의원은 지난 5월 28일 새벽부터 옥포조선소 1도크 조명탑(50m 높이)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소망이엔지는 31일 자로 폐업 결정되었다. 소망이엔지는 2도크 3개의 전기업체 중 하나다. 이 업체에는 도급을 받아 일해오던 ‘물량팀’을 제외하고 ‘본공’으로 불리는 시급제 노동자 60여 명이 일해왔다.
금속노조 거통고지회는 소망이엔지가 ‘하청업체 솎아내기’ 차원에서 폐업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소망이엔지 소속으로 일해 왔던 강병재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벌이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11년 88일간 송전탑 고공농성과 2015년 4월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였다.
강병재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들어가자 노동단체들이 연대하고 나섰다.
정규직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거통고지회는 폐업을 앞두고 일명 ‘업체 솎아내기’라고 반발하며 고용승계와 임금체불 방지를 위해 사측 면담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폐업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에 대한 문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강병재 노동자가 죽음을 불사한 각오로 조명탑 위로 향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지회는 “무책임한 폐업 결정으로 하청노동자들을 길바닥으로 내모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와 다름 없다”며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통고지회는 31일 낸 자료를 통해 “소망이엔지 폐업은 원청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 인원 축소의 하나로 2도크 전기의장업체 3개 중 1개를 폐업시키는 ‘솎아내기식 기획폐업’이자, 사실상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망이엔지에서 일해온 노동자 중 물량팀 노동자는 아무 대책이 없이 내쫓겼고, 시급제 노동자(본공)도 60여 명 중 23명만 다른 업체로 수평이동 방식으로 고용이 유지되고 나머지 인원은 일자리에서 쫓겨났다”고 비판했다.
또, 임금 체불도 있다고 주장했다. 거통고지회는 “소망이엔지는 건강보험료를 무려 49개월 체납하는 등 4대보험 체납액이 10억 원이 넘으며, 퇴직금 또한 체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이 하청업체를 폐업시켜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하는 상황에서, 하청노동자는 아무말 못하고 길거리로 쫓겨나거나, 고공농성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강병재 노동자의 세 번째 고공농성에 대해, 거통고지회는 “대우조선해양에서 하청노동자로 정년까지 일하기 위해서는 세 번씩이나 목숨을 걸고 하늘 높이 올라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망이엔지 폐업은 앞으로 발생할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연쇄 폐업과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의 시작”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6월 말 해양플랜트 TCO 프로젝트가 끝나면 10개 하청업체 폐업시키는 등 3,000명 넘는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 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통고지회는 “대우조선해양에게 하청업체 기획폐업,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강병재 노동자의 고공농성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소망이엔지 폐업과 관련해 하청노동자 고용과 체불임금 문제를 원청이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출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세 번째 ‘고공농성’ 이유는?
강병재씨, 28일부터 옥포조선소 도크 조명탑 올라... 금속노조 거통고지회 ‘연대 투쟁’
[오마이뉴스] 윤성효 | 20.05.31 14:43 | 최종 업데이트 : 20.05.31 14:50
▲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인 소망이엔지에서 일했던 강병재 노동자가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5월 28일 새벽부터 옥포조선소 조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 사내하청업체의 폐업에 반발하며 노동자가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노동단체들이 ‘연대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 소망이엔지 소속이던 강병재(57)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 대의원은 지난 5월 28일 새벽부터 옥포조선소 1도크 조명탑(50m 높이)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소망이엔지는 31일 자로 폐업 결정되었다. 소망이엔지는 2도크 3개의 전기업체 중 하나다. 이 업체에는 도급을 받아 일해오던 ‘물량팀’을 제외하고 ‘본공’으로 불리는 시급제 노동자 60여 명이 일해왔다.
금속노조 거통고지회는 소망이엔지가 ‘하청업체 솎아내기’ 차원에서 폐업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소망이엔지 소속으로 일해 왔던 강병재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벌이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11년 88일간 송전탑 고공농성과 2015년 4월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였다.
“기획폐업,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해야”
강병재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들어가자 노동단체들이 연대하고 나섰다.
정규직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거통고지회는 폐업을 앞두고 일명 ‘업체 솎아내기’라고 반발하며 고용승계와 임금체불 방지를 위해 사측 면담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폐업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에 대한 문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강병재 노동자가 죽음을 불사한 각오로 조명탑 위로 향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지회는 “무책임한 폐업 결정으로 하청노동자들을 길바닥으로 내모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와 다름 없다”며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통고지회는 31일 낸 자료를 통해 “소망이엔지 폐업은 원청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 인원 축소의 하나로 2도크 전기의장업체 3개 중 1개를 폐업시키는 ‘솎아내기식 기획폐업’이자, 사실상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망이엔지에서 일해온 노동자 중 물량팀 노동자는 아무 대책이 없이 내쫓겼고, 시급제 노동자(본공)도 60여 명 중 23명만 다른 업체로 수평이동 방식으로 고용이 유지되고 나머지 인원은 일자리에서 쫓겨났다”고 비판했다.
또, 임금 체불도 있다고 주장했다. 거통고지회는 “소망이엔지는 건강보험료를 무려 49개월 체납하는 등 4대보험 체납액이 10억 원이 넘으며, 퇴직금 또한 체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이 하청업체를 폐업시켜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하는 상황에서, 하청노동자는 아무말 못하고 길거리로 쫓겨나거나, 고공농성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강병재 노동자의 세 번째 고공농성에 대해, 거통고지회는 “대우조선해양에서 하청노동자로 정년까지 일하기 위해서는 세 번씩이나 목숨을 걸고 하늘 높이 올라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망이엔지 폐업은 앞으로 발생할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연쇄 폐업과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의 시작”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6월 말 해양플랜트 TCO 프로젝트가 끝나면 10개 하청업체 폐업시키는 등 3,000명 넘는 하청노동자를 대량해고 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통고지회는 “대우조선해양에게 하청업체 기획폐업,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강병재 노동자의 고공농성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소망이엔지 폐업과 관련해 하청노동자 고용과 체불임금 문제를 원청이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출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세 번째 ‘고공농성’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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