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불붙은 유신논쟁…‘박근혜의 정체성’ 공방 급부상
이재오, 연일 박근혜 비난…친박선 “노이즈 마케팅” 비판
다른쪽선 “대선때 폭발력…유신 피해자 포용 등 모양새를”
민주 “5·16쿠데타를 구국혁명이라한 박근혜 국민검증해야”
[한겨레] 성연철 기자 | 등록 : 2012.06.19 19:30 | 수정 : 2012.06.20 11:31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규칙 논란에서 촉발된 박근혜 의원과 이재오 의원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면서 ‘유신’이 후보 경선 국면에서 조기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신 문제는 12월 대선 본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재오 의원은 전날 ‘통일 전에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며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한 데 이어 19일에도 작심한 듯 박 전 위원장이 가장 민감해하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 시절의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 쪽은 불쾌해하면서도 새로울 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 측근은 “그분이 평생 그런 말들을 하지 않고 산 적이 있느냐”며 “나름의 정치행태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도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본다. 1등을 흠집내는 것 말고는 존재감을 드러낼 게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이 의원이 이 문제를 꺼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 참았다가 이제 떠들기 시작하는 모양”(한 영남 의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실제 이 의원 쪽에서도 그의 발언이 “지나치게 직설적이어서 말렸다”(한 측근)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에선 이 의원이 전날 ‘여성 리더십이 시기상조’라는 자신의 발언이 성차별 논란으로 번지자 이를 만회하려 유신 문제를 강하게 건드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친박계 일부에선 이 의원의 공세가 대선 본선 국면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박 의원이 유연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영남 친박 의원은 “이 의원의 공격하는 포인트가 야당이 본선에서 공격할 포인트와 같다고 본다”며 “박 의원이 유연하게 대처하면 포용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고, 아울러 유신정권 시절 피해를 입은 사람도 다 안고 간다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역사인식은 대선에선 언제나 쟁점이 될 수 있는 ‘휘발성’ 높은 주제인 만큼 당내에서 문제가 나왔을 때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5년 전 당내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당시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으로 규정했다.
실제 이날 민주통합당은 전날 ‘통일 전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이재오 의원의 말을 받아 “박근혜 의원의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일본 관동군 장교 박정희의 딸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쟁점화를 시도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최근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 박정희 개인의 입맛대로 국가권력이 행사되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며 “권력자와 정당과 국가가 동일시되던 암울했던 역사의 시기가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질서를 파괴한 5·16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으로 미화한 박 의원은 도대체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는지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몽준,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근혜) 주자들은 후보간 원탁회동을 황우여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내어 “지도부가 경선 룰에 관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후보간 원탁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 쪽은 “비박 주자들의 제안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바꾸자는 식의 이야기”라며 “원탁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새누리 불붙은 유신논쟁…‘박근혜의 정체성’ 공방 급부상
이재오, 연일 박근혜 비난…친박선 “노이즈 마케팅” 비판
다른쪽선 “대선때 폭발력…유신 피해자 포용 등 모양새를”
민주 “5·16쿠데타를 구국혁명이라한 박근혜 국민검증해야”
[한겨레] 성연철 기자 | 등록 : 2012.06.19 19:30 | 수정 : 2012.06.20 11:31
▲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전북 남원시의 남원 5일장을 방문해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남원/뉴시스 |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규칙 논란에서 촉발된 박근혜 의원과 이재오 의원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면서 ‘유신’이 후보 경선 국면에서 조기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신 문제는 12월 대선 본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재오 의원은 전날 ‘통일 전에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며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한 데 이어 19일에도 작심한 듯 박 전 위원장이 가장 민감해하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 시절의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 쪽은 불쾌해하면서도 새로울 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 측근은 “그분이 평생 그런 말들을 하지 않고 산 적이 있느냐”며 “나름의 정치행태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도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본다. 1등을 흠집내는 것 말고는 존재감을 드러낼 게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이 의원이 이 문제를 꺼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동안 참았다가 이제 떠들기 시작하는 모양”(한 영남 의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실제 이 의원 쪽에서도 그의 발언이 “지나치게 직설적이어서 말렸다”(한 측근)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에선 이 의원이 전날 ‘여성 리더십이 시기상조’라는 자신의 발언이 성차별 논란으로 번지자 이를 만회하려 유신 문제를 강하게 건드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 의총장의 박근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
그러나 친박계 일부에선 이 의원의 공세가 대선 본선 국면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박 의원이 유연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영남 친박 의원은 “이 의원의 공격하는 포인트가 야당이 본선에서 공격할 포인트와 같다고 본다”며 “박 의원이 유연하게 대처하면 포용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고, 아울러 유신정권 시절 피해를 입은 사람도 다 안고 간다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역사인식은 대선에선 언제나 쟁점이 될 수 있는 ‘휘발성’ 높은 주제인 만큼 당내에서 문제가 나왔을 때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5년 전 당내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 당시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으로 규정했다.
실제 이날 민주통합당은 전날 ‘통일 전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이재오 의원의 말을 받아 “박근혜 의원의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일본 관동군 장교 박정희의 딸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쟁점화를 시도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최근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 박정희 개인의 입맛대로 국가권력이 행사되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며 “권력자와 정당과 국가가 동일시되던 암울했던 역사의 시기가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질서를 파괴한 5·16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으로 미화한 박 의원은 도대체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는지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몽준,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근혜) 주자들은 후보간 원탁회동을 황우여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내어 “지도부가 경선 룰에 관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후보간 원탁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 쪽은 “비박 주자들의 제안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바꾸자는 식의 이야기”라며 “원탁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새누리 불붙은 유신논쟁…‘박근혜의 정체성’ 공방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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