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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건강

카레 노란색 향신료 뇌세포 재생 돕는다

카레 노란색 향신료 뇌세포 재생 돕는다
스포츠한국 | 입력 2011.02.13 18:13


웰빙 음식으로 새삼 인기를 끄는 카레의 노란색 향신료 '터메릭(turmeric 울금)'에 함유된 색소 등에서 만든 새로운 합성약물이 뇌졸중 환자의 뇌세포 재생을 돕은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FP 통신 온라인판이 13일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카레 등 남아시아와 중동 요리에 흔히 사용하는 터메릭 속에 든 황색색소 쿠르쿠민에서 추출한 신약 'CNB-001'을 토끼에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CNB-001이 혈전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진 않으나 "발병한지 1시간 뒤 토끼에 투여한 결과 뇌졸중으로 유발된 근육과 운동 조절에 이상을 일으키는 '운동장애'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인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뇌졸중을 일으킨지 3시간 안에 CNB-001를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시더스-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연구원 폴 랩책은 "CNB-001이 혈액과 뇌조직 사이에 존재하는 치밀한 조직인 혈액뇌관문을 통과해 뇌에 신속히 전달, 신경세포의 생존에 결정적으로 관련된 몇 개의 중요한 메커니즘을 조정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연구팀은 "결국 터메릭이 뇌졸중 환자에서 뇌졸중 후 새로운 세포들이 성장하게 하고 뇌 세포 괴사를 막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폴 랩책은 조만간 인체를 상대로 하는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메릭 자체에 관해선 지금까지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고 고농축으로 대상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 혈액뇌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가 뇌에 흘러 들어가는 게 막혀 일어나는 허혈성 뇌졸중을 치료하는 승인약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 '조직 플라즈미노겐 활성화 인자(tPA)'로 널리 알려진 약으로 정맥에 주사하면 혈전을 용해, 피를 다시 돌게 만든다.

작년 영국에서 나온 연구에선 쿠르쿠민이 실험쥐의 신장손상을 완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 내용은 미국심장학회가 최근 주최한 '국제뇌졸중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