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요정이 되는 거에요. 아빠는 꿈이 뭐에요?"
네 살짜리 딸아이가 놀이동산에서 사 준 날개를 달고는 진지한 낯빛으로 묻는다.
글쎄... 적당한 대답을 궁리할수록 마음은 곤란해질 뿐. 나에게 꿈이란,
30대의 새치처럼 핀셋으로 퇴출되거나
40대의 흰머리처럼 염색으로 변형되거나
50대의 탈모처럼 가발로 구차해지거나
60대의 백발처럼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으니!
목표는 있어도 꿈은 없는 게 밥벌이들의 서러움 아니던가.
월급통장에, 펀드에, 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저당잡힌 인생 아니던가 말이다.
카르페 디엠! 인생의 해답은 내일이 아닌 오늘에 있다.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대신 즐겁게 살기로 했다. 내 나이 어딘가에 버려진 꿈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