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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의료 민영화

진주의료원 휴업 발표에 야권 '단호한 대처' 맞서

진주의료원 휴업 발표에 야권 '단호한 대처' 맞서
홍준표 "강성노조 배불리지 않겠다"... 민주당 등 야권 '폐업 철회' 촉구
[오마이뉴스] 윤성효 | 13.04.04 11:28 | 최종 업데이트 13.04.04 11:28


진주의료원 휴·폐업 결정에 정치권이 뜨겁다. 민주통합당은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고, 통합진보당은 국회 보건복지위 긴급회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폐업 강행' 입장을 거듭 밝혔으며, 5일 상경해 국회의원들을 만나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3일 진주의료원에 대해 한 달간 휴업한다고 발표했던 것이다.

홍 지사는 왜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강행할까.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이 '적자'이고 '귀족·강성노조'라 주장하고 있다. 경남도와 홍 지사는 지난 2월 26일 폐업 발표 당시 '적자·부채'를 이유로 들었는데, 여론이 악화되자 '강성노조'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 진주의료원. ⓒ 윤성효

4일 홍 지사는 MBC 라디오(손석희 시선집중)와 인터뷰를 통해 "11차례에 걸쳐서 별도로 구조조정 요구를 했는데, 강성노조가 들어앉아서 모두 거부한다"며 "사실상 그 강성노조의 해방구가 된 진주의료원의 강성노조원 배불리는 그런 정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내년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해야 한다. 홍 지사는 지난해 12월 19일 보궐선거 때 진주에 '경남도 제2청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에서는 진주의료원을 없애고 그 건물을 리모델링해 '제2청사'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의료원 적자가 280억원 넘고 퇴직금을 지급하고 나면 매각해도 경남서 돈을 더 대야 다"며 "그 문제는 지금 논의할 것이 아니며 2청사 부지는 근처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한 명의 환자라도 끝까지 보살피고 난 뒤에 폐업한다"고 말했다. 폐업 발표 당시 진주의료원에는 200여 명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었는데, 휴업 발표를 한 3일에는 44명이 입원해 있다.


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등 '적극 대처'

민주통합당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고위정책회의에서 "홍준표 지사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환자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공공의료체계를 뒤흔들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수익 안 나는 골칫덩이로 판단하고 있고, 경남도는 그 자리를 경남제2청사로 검토하고 있다고 실토했다"면서 "연임에 사활을 거는 홍 지사가 표가 되는 제2청사로 맞바꾸려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사실이라면 공공의료를 팔아 표를 사겠다는 경악할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우 부대표는 "보건복지부는 진주의료원이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 (중재를) 포기했다고 하고, 청와대는 침묵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민간병원에서 쫓겨나 갈 곳 없는 환자들의 안식처와 해고 위험에 놓인 근로자의 생계, 공공의료 정책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국회의원은 4일 성명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시도를 정부가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국회 보건복지위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많은 환자들이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기대하며 병원을 떠나지 않고 기다렸지만 휴업예고기간이 끝나자 3일 만에 27명의 환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병원을 떠났다"며 "아직도 병원에는 3일 현재 44명의 환자들이 남아있고, 이 분들은 병원이 정상화되어 정상 진료를 받을수 있기를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날 트위터(@sangjungsim)를 통해 "홍준표 지사가 결국 진주의료원 휴업 결정을 내렸네요, 복지부는 물론 여당 의원들도 말리고 나섰는데, 이것도 다 잡음으로 들리나 봅니다, '탈선한 기차'를 제 궤도로 되돌리는 일, 이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길 전 의원도 트위터(@KwonYoungGhil)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의료공공성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공약은 한 자도 못 고친다'고 강조했습니다"며 "그런데 홍준표 지사의 진주의료원 휴업강행에 묵묵부답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박근혜 신뢰'는 선거용이었습까?"라고 따졌다.


출처 : 진주의료원 휴업 발표에 야권 '단호한 대처' 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