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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추악한 자본

남양 직원들 ‘욕설 영업’ 내몰린 이유 있었네…

남양 직원들 ‘욕설 영업’ 내몰린 이유 있었네…
비정규직 비율 식품업계 중 최고…연봉은 최하위권
고용 불안·과도한 경쟁이 밀어내기 영업 원인된 듯

[한겨레] 권오성 기자 | 등록 : 2013.05.16 20:22 | 수정 : 2013.05.17 11:42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제품 강매)와 ‘욕설 영업’으로 파문에 휩싸인 남양유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식품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사내 고용 구조가 외부에 대한 직원들의 강압적인 영업의 배경이 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 정보제공업체 ‘재벌닷컴’은 16일 연매출 2000억원 이상의 식품 대기업 23개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고용·임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양유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31.6%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전체 직원 2731명 가운데 863명이 비정규직이다.

이어 매일유업이 18%로 2위, 롯데칠성음료가 3위(16.9%)에 올랐다. 이밖에 ‘하이포크’를 유통하는 축산기업 팜스코(13.6%), 웅진식품(13.2%), 롯데제과(11%), 샘표식품(10.2%) 등도 비정규직이 10%를 넘는 상위 기업들로 분류됐다. 반면 오뚜기, 삼립식품, 빙그레 등은 비정규직을 한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식품 기업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이유는 대형마트 등에 나가 제품 진열과 판매 권유 등을 담당하는 여성 판촉직원들의 고용이 많기 때문이다. 남양의 경우, 비정규직 863명 가운데 과반인 567명이 여성 영업직 직원들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탓에 남양유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최하위권이었다. 남양의 평균 연봉은 2828만원으로 23개 기업 가운데 두번째로 낮았다. 특히 여성 판촉사원의 평균 연봉은 1377만원에 불과했다. 높은 비정규직 비율과 낮은 연봉은 직원들이 심한 경쟁 상황에 몰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윗사람의 실적 요구에 맹목적으로 매진하기 쉬운 토양인 셈이다. 실제 비정규직 비율 상위에 오른 롯데칠성의 경우, 업계에선 남양과 더불어 밀어내기가 심했던 기업으로 꼽힌다. 재벌닷컴은 “최근 남양유업 사태는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연봉마저 최하위권이라 직원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에 나서게 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시에 나타나지 않는 도급 직원들까지 포함해서 비교하면 남양의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기업보다 특별히 높지 않다. 구체적인 현황은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남양 직원들 ‘욕설 영업’ 내몰린 이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