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양유업, 이중플레이? 뒤에선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 의혹
검찰,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에 본사 개입 정황 포착
[한겨레] 허재현 김선식 기자 | 등록 : 2013.05.31 08:12 | 수정 : 2013.05.31 10:35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남양유업 지점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에 본사가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을 포착했다.
30일 검찰과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곽규택)는 지난주 남양유업 제주·창원지점과 나주공장을 압수수색해 대리점주들로 하여금 ‘상생협의회’에 가입하도록 남양유업 본사가 직접 개입한 정황이 담긴 수첩과 가입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확보한 남양유업 제주지점장의 수첩에는 ‘상생협의회에 가입 (중략) 할 것’, ‘(대리점협의회) 추가 가입 금지’ 등의 문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물량 밀어내기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대리점협의회)와 별도로 조직된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전국협의회)를 남양유업은 애초에 상생협의회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양유업 제주지점장과 대리점협의회 관계자를 대질신문할 때 지점장에게 ‘수첩 내용이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아니냐’고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 나주공장 압수수색에서는 대리점주들의 전국협의회 가입서와 가입 직후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 호남지역본부장과 함께 찍은 사진도 발견됐다. 대리점협의회 쪽은 이 가입서와 사진을 본사가 어용 대리점주 조직에 나선 증거로 보고 있다. 대리점협의회 쪽은 “본사 지점장들이 대리점주들을 압박해 어용 대리점주 단체에 가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점협의회가 어용 조직으로 의심하는 전국협의회는 14일 출범 이후 열흘 만에 전국 1500여 남양유업 대리점주의 90%가 가입한 상태다.
이밖에도 제주지점장의 수첩에는 떡값 갈취 및 물량 밀어내기 등과 관련한 증거인멸 행위가 이뤄진 정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첩에 “(공정위 등의) 조사가 들어올 수 있으니 자료를 파기하라. 모든 대화는 녹취가 이뤄질 수 있으니 녹취를 조심하라”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상생협의회 가입 관련 수첩 문구는)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제주지역 대리점주들의 동향을 받아적은 것일 뿐 업무 지시사항을 적은 것이 아니다. (자료 파기 관련 수첩 문구는) 제주지점장이 직원들에게 공정위 조사가 들어올 수 있으니 오해를 살 수 있는 자료는 파기하라고 지시한 메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남양유업 영업사원 욕설 파문이 일었던 대리점이 속한 남양유업 서울서부지점 영업직원과 창원지점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김웅 대표이사는 수사 마지막에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단독] 남양유업, 이중플레이? 뒤에선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 의혹
검찰,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에 본사 개입 정황 포착
[한겨레] 허재현 김선식 기자 | 등록 : 2013.05.31 08:12 | 수정 : 2013.05.31 10:35
▲ 남양유업 김웅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강압적 영업행위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남양유업 지점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에 본사가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을 포착했다.
30일 검찰과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곽규택)는 지난주 남양유업 제주·창원지점과 나주공장을 압수수색해 대리점주들로 하여금 ‘상생협의회’에 가입하도록 남양유업 본사가 직접 개입한 정황이 담긴 수첩과 가입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확보한 남양유업 제주지점장의 수첩에는 ‘상생협의회에 가입 (중략) 할 것’, ‘(대리점협의회) 추가 가입 금지’ 등의 문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물량 밀어내기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대리점협의회)와 별도로 조직된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전국협의회)를 남양유업은 애초에 상생협의회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양유업 제주지점장과 대리점협의회 관계자를 대질신문할 때 지점장에게 ‘수첩 내용이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아니냐’고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 나주공장 압수수색에서는 대리점주들의 전국협의회 가입서와 가입 직후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 호남지역본부장과 함께 찍은 사진도 발견됐다. 대리점협의회 쪽은 이 가입서와 사진을 본사가 어용 대리점주 조직에 나선 증거로 보고 있다. 대리점협의회 쪽은 “본사 지점장들이 대리점주들을 압박해 어용 대리점주 단체에 가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점협의회가 어용 조직으로 의심하는 전국협의회는 14일 출범 이후 열흘 만에 전국 1500여 남양유업 대리점주의 90%가 가입한 상태다.
이밖에도 제주지점장의 수첩에는 떡값 갈취 및 물량 밀어내기 등과 관련한 증거인멸 행위가 이뤄진 정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첩에 “(공정위 등의) 조사가 들어올 수 있으니 자료를 파기하라. 모든 대화는 녹취가 이뤄질 수 있으니 녹취를 조심하라”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상생협의회 가입 관련 수첩 문구는)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제주지역 대리점주들의 동향을 받아적은 것일 뿐 업무 지시사항을 적은 것이 아니다. (자료 파기 관련 수첩 문구는) 제주지점장이 직원들에게 공정위 조사가 들어올 수 있으니 오해를 살 수 있는 자료는 파기하라고 지시한 메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남양유업 영업사원 욕설 파문이 일었던 대리점이 속한 남양유업 서울서부지점 영업직원과 창원지점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김웅 대표이사는 수사 마지막에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단독] 남양유업, 이중플레이? 뒤에선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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