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양유업서 어용 대리점주단체 참석 권유했다”
현직 대리점주 폭로 기자회견
“피해보상 해줄테니 가입하라”
강성 점주 총무되자 사퇴종용도
[한겨레] 허재현 기자 | 등록 : 2013.06.01 09:13 | 수정 : 2013.06.01 10:44
남양유업 본사가 대리점주들에게 ‘어용 대리점주 단체’에 가입할 것을 종용하고 이 단체의 간부 선출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검찰이 남양유업 지점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남양유업 본사가 어용 단체 설립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남양유업, 이중플레이? 뒤에선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 의혹), 대리점주들이 직접 이를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남양유업의 전·현직 대리점주 10여명은 3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양유업이 대리점주들에게 어용 대리점협의회에 참석하라는 뜻을 직접 전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산에서 17년째 대리점을 운영해온 김영락(50)씨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일 류아무개 남양유업 수원지점 주임으로부터 ‘본사가 피해 보상을 해주려고 협의기구를 만들고 있다. 대리점주 교육도 함께 진행되니 내일 수원지점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12일은 ‘물량 밀어내기’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이 주도해 꾸린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대리점협의회)의 확대 출범 총회가 열린 날이다. 한 대리점주가 그 다음날 본사 직원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라고 공개한 내용을 보면 “회사&대리점간 상생협의회 관련 금일 18시 지점에서 시판전대리점 모여 진행합니다. 가능한 참석부탁드립니다”라고 돼 있다.
김씨는 “13일 참석한 수원지점 모임에서 우아무개 수원지점 과장 등 본사 직원들과 30여명의 대리점주들이 모인 가운데 어용 협의회 가입과 간부 선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여기서 우 과장은 “피해 보상을 해줄 테니 모두 (어용인)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전국협의회)에 가입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우 과장이 말한 협의회가 어떤 모임인지도 모른 채 가입해야 보상을 받는 줄 알고 가입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안산 대리점주 김씨와 일상적인 전화 통화를 하다 대리점주들의 자발적 모임을 알려줬을 뿐이다. 본사가 전국협의회 모임 참석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전국협의회 간부 선출에도 남양유업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신매탄 대리점주인 신아무개(53)씨와 경기 화성 대리점주인 김아무개(48)씨가 13일 수원지점에서 본사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국협의회의 수원지점 지역 회장과 총무로 당선됐지만, 김씨는 남양유업 본사의 반대로 다음날 총무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본사 우 과장이 총회가 끝난 뒤 ‘김씨는 총무로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본사 직원이 협의회 일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너무 강성인 김씨를 총무로 두어서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뽑힌 각 지역 간부들이 14일 서울 한 호텔에 모여 전국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한편, 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남양유업 본사와 4차 교섭을 벌였다.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피해 보상 및 제품 주문 방식을 놓고 견해를 좁히지 못했다.
출처 : [단독] “남양유업서 어용 대리점주단체 참석 권유했다”
현직 대리점주 폭로 기자회견
“피해보상 해줄테니 가입하라”
강성 점주 총무되자 사퇴종용도
[한겨레] 허재현 기자 | 등록 : 2013.06.01 09:13 | 수정 : 2013.06.01 10:44
▲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의 4차 교섭이 예정된 31일 오후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경제민주화국민본부,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대리점주 등이 추가 피해 증언 및 신속한 교섭 타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
남양유업 본사가 대리점주들에게 ‘어용 대리점주 단체’에 가입할 것을 종용하고 이 단체의 간부 선출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검찰이 남양유업 지점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남양유업 본사가 어용 단체 설립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남양유업, 이중플레이? 뒤에선 ‘어용 대리점주 단체’ 결성 의혹), 대리점주들이 직접 이를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남양유업의 전·현직 대리점주 10여명은 3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양유업이 대리점주들에게 어용 대리점협의회에 참석하라는 뜻을 직접 전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산에서 17년째 대리점을 운영해온 김영락(50)씨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일 류아무개 남양유업 수원지점 주임으로부터 ‘본사가 피해 보상을 해주려고 협의기구를 만들고 있다. 대리점주 교육도 함께 진행되니 내일 수원지점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12일은 ‘물량 밀어내기’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이 주도해 꾸린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대리점협의회)의 확대 출범 총회가 열린 날이다. 한 대리점주가 그 다음날 본사 직원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라고 공개한 내용을 보면 “회사&대리점간 상생협의회 관련 금일 18시 지점에서 시판전대리점 모여 진행합니다. 가능한 참석부탁드립니다”라고 돼 있다.
김씨는 “13일 참석한 수원지점 모임에서 우아무개 수원지점 과장 등 본사 직원들과 30여명의 대리점주들이 모인 가운데 어용 협의회 가입과 간부 선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여기서 우 과장은 “피해 보상을 해줄 테니 모두 (어용인)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전국협의회)에 가입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우 과장이 말한 협의회가 어떤 모임인지도 모른 채 가입해야 보상을 받는 줄 알고 가입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안산 대리점주 김씨와 일상적인 전화 통화를 하다 대리점주들의 자발적 모임을 알려줬을 뿐이다. 본사가 전국협의회 모임 참석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전국협의회 간부 선출에도 남양유업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신매탄 대리점주인 신아무개(53)씨와 경기 화성 대리점주인 김아무개(48)씨가 13일 수원지점에서 본사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국협의회의 수원지점 지역 회장과 총무로 당선됐지만, 김씨는 남양유업 본사의 반대로 다음날 총무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본사 우 과장이 총회가 끝난 뒤 ‘김씨는 총무로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본사 직원이 협의회 일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너무 강성인 김씨를 총무로 두어서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뽑힌 각 지역 간부들이 14일 서울 한 호텔에 모여 전국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한편, 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남양유업 본사와 4차 교섭을 벌였다.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피해 보상 및 제품 주문 방식을 놓고 견해를 좁히지 못했다.
출처 : [단독] “남양유업서 어용 대리점주단체 참석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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