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에 강정마을 구럼비 ‘폭파’ 초비상
해군측 화약 사용 신청, 6일 발파할듯…시민단체, 5일 비상소집령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 입력 : 2012-03-03 19:46:40 | 노출 : 2012.03.03 19:46:56
해군이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를 내주 중으로 폭파하는 등 공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전국적으로 비상 소집령을 내리는 등 격렬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강정마을 사태가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3일 천주교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맡은 대림산업의 하청업체 3곳이 강정 구럼비 해안 발파를 위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신청’을 지난 2일 오후 서귀포경찰서에 접수했다.
접수한지 5일 내에(주말 제외)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경찰은 내주 중으로 허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지 활동가들은 오는 6일 발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발파 일정은 모른다”며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재확인 발표를 한 뒤 지난 1일부터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대형 바지선을 해상에 투입해 해저면을 평탄하게 하는 준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단은 준설 공사가 끝나면, 발파 작업과 함께 사각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을 해상에 투하해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파 작업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도 강정마을은 초비상 상황이다. 평화의 섬 천주교연대 딸기 활동가는 통화에서 “그동안 카약이나 고무보트를 타고 구럼비 해안을 가보곤 했는데 지난달 27일부터 원천봉쇄 당하고 있고, 경비도 강화되고 있다”며 “심지어 활동가들을 미행가를 차량도 수차례 발각 돼 실랑이가 벌어졌고, 마을에는 잦은 충돌이 많아 긴장감과 두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딸기 활동가는 “오늘은 업체들이 다이너마이트를 넣으려고 구럼비 바위를 굴착하는데 지하 4미터 부근에서 지하수가 쏟아져 나와 작업을 마무리 못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강정마을 주민들이 구럼비 바위에 지하수가 많이 매장돼 있다고 지적했는데, 결국 발파가 이뤄지면 식수원 문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교계, 시민사회 단체는 오는 5일 제주 강정마을로 비상소집을 공지하는 등 무리한 공사 강행에 반발할 예정이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대위는 3일 긴급논평에서 “구럼비 바위는 강정마을의 상징이자. 제주의 상징”이라며 “해군이 파괴하려고 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이고, 제주도민들의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또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행위는 이제 더 이상 이 나라에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제 더 이상 니라에 제주도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해군의 무력시위일 뿐”이라며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오는 6일 강정연안에 대한 ‘절대보전지역 해제처분 직권취소’와 ‘해군기지사업부지내 공유수면 매립면허권 취소처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은 지난 2일 우 지사를 만나 이번 처분을 결정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출처 : 총선 전에 강정마을 구럼비 ‘폭파’ 초비상
해군측 화약 사용 신청, 6일 발파할듯…시민단체, 5일 비상소집령
[미디어오늘] 최훈길 기자 | 입력 : 2012-03-03 19:46:40 | 노출 : 2012.03.03 19:46:56
해군이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를 내주 중으로 폭파하는 등 공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전국적으로 비상 소집령을 내리는 등 격렬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강정마을 사태가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3일 천주교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맡은 대림산업의 하청업체 3곳이 강정 구럼비 해안 발파를 위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신청’을 지난 2일 오후 서귀포경찰서에 접수했다.
접수한지 5일 내에(주말 제외)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경찰은 내주 중으로 허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지 활동가들은 오는 6일 발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발파 일정은 모른다”며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 제주도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모습. 구럼비 바위는 제주에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1.2km의 바위해안으로, 바위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아름다운 지형을 갖고 있고 멸종 위기종도 서식하고 있다. ⓒ뉴스타파 강정마을 특집편 |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재확인 발표를 한 뒤 지난 1일부터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대형 바지선을 해상에 투입해 해저면을 평탄하게 하는 준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단은 준설 공사가 끝나면, 발파 작업과 함께 사각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을 해상에 투하해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파 작업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도 강정마을은 초비상 상황이다. 평화의 섬 천주교연대 딸기 활동가는 통화에서 “그동안 카약이나 고무보트를 타고 구럼비 해안을 가보곤 했는데 지난달 27일부터 원천봉쇄 당하고 있고, 경비도 강화되고 있다”며 “심지어 활동가들을 미행가를 차량도 수차례 발각 돼 실랑이가 벌어졌고, 마을에는 잦은 충돌이 많아 긴장감과 두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딸기 활동가는 “오늘은 업체들이 다이너마이트를 넣으려고 구럼비 바위를 굴착하는데 지하 4미터 부근에서 지하수가 쏟아져 나와 작업을 마무리 못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강정마을 주민들이 구럼비 바위에 지하수가 많이 매장돼 있다고 지적했는데, 결국 발파가 이뤄지면 식수원 문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교계, 시민사회 단체는 오는 5일 제주 강정마을로 비상소집을 공지하는 등 무리한 공사 강행에 반발할 예정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해직 언론인 등이 제작하는 <뉴스타파>는 3일 공개된 강정마을 특집편에서 취재진에게 욕설을 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을 연행, 압박하는 경찰의 실태를 고발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을 막기위해 사이렌을 통해 주민들을 소집하고 긴박한 하루를 본고 있고, 한 주민은 "전쟁터"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타파 |
▲ ⓒ뉴스타파 (http://www.newstapa.com) - 허재현 한겨레 기자는(@welovehani) 트위터에 "이성을 잃은 공권력, 책임을 회피하는 공무원, 울부짖는 주민의 울음소리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뉴스타파 강정특집 꼭 보셔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대위는 3일 긴급논평에서 “구럼비 바위는 강정마을의 상징이자. 제주의 상징”이라며 “해군이 파괴하려고 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이고, 제주도민들의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또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행위는 이제 더 이상 이 나라에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제 더 이상 니라에 제주도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해군의 무력시위일 뿐”이라며 “구럼비 바위에 대한 폭파계획을 즉각 취소하고,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오는 6일 강정연안에 대한 ‘절대보전지역 해제처분 직권취소’와 ‘해군기지사업부지내 공유수면 매립면허권 취소처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은 지난 2일 우 지사를 만나 이번 처분을 결정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출처 : 총선 전에 강정마을 구럼비 ‘폭파’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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