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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조작과 탄압들

“국정원 직원이 문서위조 몰랐다는 거짓 진술 지시”

“국정원 직원이 문서위조 몰랐다는 거짓 진술 지시”
[민중의소리] 윤정헌 기자 | 발행시간 2014-07-09 09:45:55 | 최종수정 2014-07-09 09:45:55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협력자 김모(61.구속기소)씨가 첫 검찰조사 전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위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내용의 거짓진술을 하도록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김우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검찰조사 전날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3개 항목으로 거짓 진술 내용을 정리한 진술서를 쓰도록 지시받아 그대로 썼고, 이후 법무팀 직원이라는 사람들이 진술 내용을 녹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정원 대공수사국 김모 과장(구속)으로부터 ‘검찰조사를 받으러 가야 할 것 같다. 중국 정부는 위조됐다고만 했지 경위는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도 몰랐고, 돈 주고 받았을 뿐 위조하지 않았다고 진술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1주일 가량 김 과장 등 국정원 직원들과 숙소에 머물면서 거짓진술할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검찰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김 과장과 국정원 직원들이 진술내용을 다 정해줬고, 어차피 검찰도 국정원과 같이 일을 벌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사를 받아도) 괜찮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과장과 국정원 직원들은 공안부에서 조사할 것이고 어차피 형식적 조사에 불과해 별 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는 달랐다”며 “그렇게 믿었던 사람과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국가조작원’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자살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자살 시도 이유에 대해 “10년 이상 알고 지낸 김 과장과 국정원을 믿었는데 나에게 죄를 덮어씌우려 한다는 느낌을 받고 죽음으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출처 : “국정원 직원이 문서위조 몰랐다는 거짓 진술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