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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청년단 “안두희의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단 “안두희의 김구 처단은 의거”
범죄조직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장 일간베스트에 입장 밝혀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발행시간 2014-10-01 10:08:15 | 최종수정 2014-10-01 10:08:15


▲ 극우 범죄조직 서북청년단. ⓒ뉴시스

논란에 휩싸인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의 배성관 위원장이 30일 "반공단체의 서북청년단원 안두희씨가 김구를 처단한 것은 의거"라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배 위원장은 이날 극우성향의 온라인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장 명의로 글을 남겨 이 단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배 위원장은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가 9.28 시청앞에 널브러져 있는 노란리본 철거 시도를 한 후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비난과 주목을 받고 있다"며 "종북좌파가 장악하고 있는 언론이고 야당이기에 그러느니 하고 치부하지만 홍어까지 가세하고 있는 꼴을 보니 목불인견"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홍어 한 마리가 준비위 대변인인 정함철씨에게 전화로 살해 위협을 했다. 내용인즉 김구선생을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살해했는데 그런 애국자를 살해한 서북청년단을 무슨 낯짝으로 재건하려느냐 안두희가 맞아죽듯이 너도 죽고 싶으냐는 식"이라고 전했다.

배 위원장은 그러면서 "안두희씨는 서북청년단원이었다. 그리고 김구를 살해했고 그후 택시기사에게 맞아죽었다"며 "김구는 김일성의 꼭두각시였고 대한민국의 건국을 방해했다. 반공단체의 서북청년단원 안두희씨가 김구를 처단한 것은 의거이고 안두희가 맞아죽은 것은 종북좌익 정권시대이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서북청년단은 해방 후 혼란시기에 결성된 극우반공단체로, 극단적인 폭력으로 반대자를 공격했던 범죄조직이다. 서북청년단은 제주 4·3항쟁에서 미군정이 적대자에게 광적인 폭력을 서슴지 않는 이들의 성향을 이용해서 양민학살의 용병으로 활용한 단체로도 악명을 떨쳤다.

이에 서북청년단 재건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사회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배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 글은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회의 몰역사적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을 통해 "서북청년단은 해방공간에서, 정권반대자를 빨갱이로 몰아 린치를 가하던 폭력집단!"이라며 "안두희는 자신이 47년에 서북청년단에 가입, 그때 김구 암살의 암시를 받았다고 92년 스스로 밝혔다. 지금 왜 서북인가?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난 28일 트위터에 "서북청년단, 이승만의 전위부대로 수많은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 살해한 집단"이라며 "김구 선생을 살해한 안두희도 조직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 교수는 "다른 극우단체와 달리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 결성은 형법 제114조 및 폭처법 제4조 범죄단체조직죄에 해당한다. 검경의 수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일베 등 극우 성향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배 위원장의 입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북청년단 재건위, 자폭 방법도 참 요란하다. 과대망상증 환자들이라 자기 역량에도 맞지 않는 이름을 갖다붙였다"며 "종북도 척결 대상이지만 극우도 척결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출처 :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위원장 “안두희의 김구 처단은 의거” 일베에 입장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