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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감히 회장님 집 앞에서’ 현대차 사측이 노동자 폭행...경찰은 수수방관

‘감히 회장님 집 앞에서’ 현대차 사측이 노동자 폭행...경찰은 수수방관
[민중의소리] 강경훈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4-29 10:40:21


▲ 기아자동차 하청노동자들이 29일 새벽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집 앞에서 선전전을 벌였다. 사측 용역들이 방해하는 과정에서 폭행 사태도 빚어졌다. ⓒ민중의소리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집 앞에서 ‘불법파견 규탄’ 선전전을 진행하던 하청 노동자가 사측이 동원한 용역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실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역들의 선전전 방해 행위를 방관하고, 오히려 사측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부 사내하청분회 최종원 노동안전부장 등 하청노동자 10여명은 29일 새벽 5시께 정 회장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맞은편 인도에서 ‘불법파견 현행범 정몽구를 구속하라’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선전전을 시도했다.

그러자 맞은편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측 용역 직원 20여명이 노동자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현수막 시야를 가리는 등 선전전을 방해했다. 인근에 있던 직원 30여명도 ‘평온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 보장하라’, ‘시도때도 없는 집회, 주민 건강 파괴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른바 ‘맞불 선전전’을 벌였다.

노동자들의 항의에도 사측의 방해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사측-노동자 간 몸싸움이 수차례 발생했다. 급기야 최종원 노동안전부장이 도로에 드러누워 강하게 항의하다 용역 직원들에게 밟혀 구급차에 실려갔다.

노동자들이 112 신고를 해 용산경찰서 산하 한남파출소 소속 경찰관 6명이 출동했으나, 부상 사태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노동자들이 정 회장 자택이 있는 ‘유엔빌리지’ 내부로 들어가 1인시위를 시도했으나 사측에 의해 또다시 가로막혔다. 노동자들이 출동한 경찰에게 ‘합법적인 1인시위도 막고 있는데, 경찰은 왜 가만히 있느냐’, ‘직무유기 아니냐’고 항의하자 오히려 경찰 관계자는 “조용히 하라. 당신이 법을 아느냐”며 고압적 태도를 보였다.

결국 노동자들은 오전 5시 40분께 선전전을 종료하고, 정 회장 자택 입구 앞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법이 기아차 사내하청에 대해 불법파견 판결을 내린 데 따라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27일부터 정 회장 자택 앞에서 사측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는 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노숙농성 및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 29일 새벽 정몽구 회장 집 앞에서 벌어진 일


출처  ‘감히 회장님 집 앞에서’ 현대차 사측이 노동자 폭행...경찰은 수수방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