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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합의 이행’ 23일째 단식하는 충남 학교비정규직

‘급식비 합의 이행’ 23일째 단식하는 충남 학교비정규직
“‘급식비 10만원 보장’ 임단협 지켜라” 교육청에 촉구
박금자 위원장 등도 동조 단식

[민중의소리] 윤정헌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08 14:04:58


23일째 단식농성 중인 우의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세종지부장(가운데)과 지지 방문한 노조원들 ⓒ민중의소리

진보교육감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남에서 급식비 관련 임단협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학교비정규직노조 지부장의 단식이 23일째 이어지고 있다.

8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우의정 충남지부장이 급식실 종사자(비정규직) 급식비 면제와 관련해 단식농성에 돌입한데 이어 7일 민주노총 유희종 세종충남본부장이 동조 단식농성에 합류했다. 또 이날부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박금자 위원장까지 단식농성에 동참하는 등 사태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3일 교육청과 충남 학비노조는 임단협을 통해 10만원의 급식비를 일괄 지급하되 급식실 종사자(비정규직)에 대한 급식비를 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3월부터 급여부터 급식실 종사자에 대한 10만원의 급식비를 지급했지만 그동안 '식사 제공' 형태로 받아오던 급식비를 학교에서 다시 내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임금을 삭감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특히 일부 학교들은 급식실 종사자들에게 점심은 물론 저녁 급식비까지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충남지역의 급식비가 평균 8만~9만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점심과 저녁 급식비까지 낼 경우 16만~18만원의 내야 해 지급되는 급식비 10만원에 비해 오히려 더 많은 임금을 삭감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7일 오전 충남 교육감이 주관하는 확대간부 회의가 진행됐지만 급식비 면제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8일부터 전임 상근자들까지 1박2일씩 릴레이 동조단식에 들어간다.

23일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우 지부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급식비 10만원은 우리에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급여의 10%가 달린 우리의 생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되는 단식으로 인해)허리와 복부 통증이 심해지고 있어 서있기조차 힘들지만 교육청이 노조와 한 약속을 지킬 때까지 단식농성을 진행할 것"이라며서 "진보교육감을 살리려면 오히려 지금 이 시기에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남은 3년의 임기가 바로 서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 충남교육청 앞에서는 박금자 위원장이 임단협을 이행하지 않는 충남교육청을 비판하며 동조단식 돌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우 지부장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에 대한 호봉제 실시와 스포츠강사 대량 해고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우의정 지부장이 23일째 단식 중인 가운데 8일 동조단식에 돌입한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 기자회견 모습 ⓒ민중의소리


출처  ‘급식비 합의 이행’ 23일째 단식하는 충남 학교비정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