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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도 충분?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라”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도 충분?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라”
정부세종청사 청소노동자들, ‘상여금 차별 철폐’ 상경 집회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17 19:52:12


▲ 정부세종청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우리도 일터로 돌아가 청소하고 싶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청소용역노동자 100여명의 호소가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공터를 가득 채웠다. 청소노동자들은 17일 정부에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상경집회를 진행했다. 세종청사의 청소용역업체인 에스아이솔루션 소속 노동자 약 300명 중 170여 명은 지난 7일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 정부세종청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중의소리

▲ 정부세종청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청소노동자들은 파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중앙부처의 ‘불평등한 상여금 지급 정책’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봉정선 공공비정규직노조 세종지회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부지침에는 상여금을 400%까지 산정할 수 있다고 돼 있고, 현재 세종청사에 일하는 시설관리와 특수경비 용역 노동자는 100%의 상여금을 받고 있다. 청소노동자만 상여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청소노동자만 법에 명기된 혜택에서 소외시키는 것은 인건비 문제를 넘어 심각한 인권문제라는 게 봉 지회장의 설명이다.

장천철 세종부지회장은 “정부가 최소한 근로기준법에 준하는 월급을 지급했어도 파업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부지회장에 따르면 세종청사 청소노동자들은 138만원 수준의 월급을 받는다. 연장근무 수당, 식대, 연차수당 등이 모두 포함된 액수다. 그는 “정부 기관에 일하고 있어도 우리는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했다”면서 “청소노동자라는 이유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저임금을 줘도 된다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상경 집회에 함께한 청소노동자 김모 씨는 “청소노동자는 차별해도 된다는 정책이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부가 앞장 서 세종청사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사회에 팽배한 비정규직 차별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도중 봉정선 지회장은 노조를 대표해 열악한 처우와 개선 요구사항 등을 담은 항의서한을 청와대 민원실에 제출했다.



출처  청소노동자는 최저임금도 충분?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