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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광화문광장에 선 민주노총 최루액 맞고 차벽에 막히고

광화문광장에 선 민주노총 최루액 맞고 차벽에 막히고
[현장] 차벽에 가로막힌 민주노총, 10~11월 총력투쟁 예고
[오마이뉴스] 권우성, 선대식, 유성호, 유성애 | 15.09.23 16:53 | 최종 업데이트 15.09.23 19:45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최루액을 난사하며 해산작전에 나서고 있다. ⓒ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한 노동자의 멱살을 잡으며 강제연행하고 있다. ⓒ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취재기자를 강제연행하는 경찰에 항의하던 노동자가 사지가 들려 강제연행되고 있다. ⓒ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취재중이던 한겨레신문 기자를 강제연행하고 있다. 주위에 있던 기자들이 항의를 하자 경찰은 한참 뒤 풀어줬다. ⓒ 권우성


[최종신 : 23일 오후 6시 40분]
차벽에 가로막힌 민주노총, 10~11월 총력투쟁 예고

민주노총은 광화문광장에 진출했지만, 경찰이 마구잡이로 쏜 최루액과 차벽에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 경찰 차벽에 막혀 흩어진 뒤, 다시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곳곳에서 경찰이 노동자들에게 최루액을 뿌렸다.

노동자들은 오후 5시 40분께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세종대로를 점거한 뒤 "쉬운 해고 반대한다", "박근혜를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권은 늘 경찰의 장벽 뒤에 숨어 있다.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통치를 빙자해 노동자, 서민의 생존을 폭격하는 정권을 끝내자"라고 외쳤다.

그는 "오늘 투쟁에 이어 10월 전국 곳곳에서 타오르는 저항의 불꽃을 지피겠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모아 반격의 포문을 열겠다"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도로에 있던 일부 노동자들을 인도로 밀치자, 노동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마구잡이로 노동자들에게 최루액을 쏘면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와 노동자 최소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민주노총은 10~11월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10월 12~17일에는 '노동개악 가이드라인 분쇄 총파업 총력투쟁'을 벌이고, 11월에는 총파업에 나서고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네거리를 향해 행진을 벌이자, 경찰이 신문로 구세군회관앞에 바리케이트와 물대포를 배치해 저지하고 있다. ⓒ 권우성



[1신 : 23일 오후 4시 53분]
민주노총, 총파업 후 행진 시도 "청와대로 간다"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광화문네거리를 향해 행진을 벌이다 경찰에 저지되자 다른 길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23일 오후 3시 '노동 개악 반대'를 걸고 총파업 집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세종로 사거리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4시 20분께 행진을 시작한 노동자들은 그러나 500m도 못 가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 경찰 차벽에 막혔다. 한동안 경찰과 대치하던 이들은 대열을 돌려 이동해 늦은 오후 광화문 광장에 집결, 청와대로 가는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 집회에는 산하 전국서비스노동조합연맹·전국금속노동조합 등 전국 16개 지역본부 조합원 1만여 명이 참여했다(경찰 추산 4500여 명). 노동자들은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혁 박살 내자", "노동자 다 죽이는 노동개혁 끝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사무실 앞 새문안로 8차선 도로 중 일부를 점거한 채 집회를 진행했다. 점거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경찰 측도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청 앞부터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광화문 일대 도로에 경찰 버스 수십 대와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노동 개악 찬성할 수 없다"

이날 현장에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4월 총파업과 5월 노동절 집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6월 말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당시 민주노총 측은 "추후 조사를 받겠다고 했음에도 체포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명백한 노동탄압"이라고 반박했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현재 민주노총 안에서 석 달 가까이 지내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한 위원장은 "노동 개악으로 인해 쉬운 해고 등 야만의 시간이, 우리 자녀들이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 분노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서도 비정규직 악법을 막아내지 못한 탓에, 또 정리해고로 인해 수많은 동료를 잃었는데 더 많은 목숨을 내놓으라는 이번 노동 개악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우리 아들·딸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민주노총도 역사적 사명을 다 하겠다, 오늘 청와대로 간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 위원장은 이를 위해 10월 24일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11월 14일 '전국노동자대회 및 민중 총궐기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연대 발언에 나선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양혜영씨는 "박근혜 정부는 노동 개혁으로 아들·딸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노사정위 결과를 보니 아들·딸은 평생 비정규직만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건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끼리 제 살 깎아 먹으라는 것으로, 상생 고용이 아닌 '살생 고용'이다, 청년들은 여기에 찬성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측은 "이번 총파업은 지난 9월 13일 노사정위원회가 노동개악 방안을 야합하고, 16일 새누리당이 비정규직 기간 연장과 파견 비정규직 확대 등 입법안을 발표한 데 따른 즉각적 경고"라며 "정부와 여당이 노사정위원회 야합을 근거로 '노동개혁'으로 가장한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어 투쟁이 불가피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슷한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는 노사정위 합의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4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최루액을 난사하며 해산작전에 나서고 있다. ⓒ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최루액을 난사하며 해산작전에 나서고 있다. ⓒ 권우성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세종문화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출처  광화문광장에 선 민주노총 최루액 맞고 차벽에 막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