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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학생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황우여 방문 취소

건국대 학생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황우여 방문 취소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26 21:22:30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26일 오후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참석이 예정된 행사가 열리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우여 장관의 방문 및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중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책임자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학교 방문에 항의하고 국정교과서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26일 오후 2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앞에서 건국대학교 역사동아리 얼, 건국대학교 노동자연대, 건국대학교 청년하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건국대학생 모임 등이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국정교과서는 친일과 친미의 역사,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노동자들이 착취당한 역사를 경제성장을 미화하고 정당화할 것”이라며 “독재정권에 항의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역사가 있는 건국대학교에 ‘교육’의 직함을 달 자격이 없는 ‘교육파괴부 장관’ 황우여는 이 캠퍼스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하나의 역사관이 옳다고 강요할 권리가 없다. 또한 정부는 역사서술의 대상이지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친일파의 후손인 대통령과 여당대표, 공안판사 출신의 교육부장관이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뻔하다.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며 “정부는 세계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이 시점에 과거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와 억압의 역사를 덮어버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교육부가 주최하고 건국대에서 열리는 ‘2015 인문주간’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황 장관 방문시간에 맞춰 행사장 정문 앞에서 항의 피케팅을 하려던 학생들은 황 장관의 방문 취소에도 3시까지 피케팅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출처  건국대 학생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황우여 방문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