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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국민요구 무시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민요구 무시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오후 11시께 해산 선언
[민중의소리] 특별취재팀 | 최종업데이트 2015-11-15 00:55:58


11월 14일 전국에서 노동자, 농민, 시민, 학생 등 10만여명이 상경해 민중총궐기를 개최합니다. <민중의소리>는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민중총궐기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도하겠습니다. 독자여러분이 현장 상황을 민중의소리로 전해주시면, 보도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민중의소리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newsvop)이나 트위터(http://www.twitter.com/newsvop)로 현장 사진이나 소식을 전해주세요.

특별취재팀
취재기자 : 강경훈 옥기원 허수영 오민애 김주형
영상기자 : 이정미 김도균 박소영 구자환
사진기자 : 양지웅 정의철
편집기자 : 최지현 김동현


[종합]

▲ 민중총궐기가 열린 14일 저녁 서울 중구 광화문 사거리 앞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쏘고 있다. 시민들 사이로 밧줄을 이용해 끌어낸 경찰 버스가 6대가 보이고 있다. ⓒ정의철 기자

▲ 민중총궐기가 열린 14일 민주노총이 서울광장에 모여 2015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정의철 기자

“민중의 단결, 총궐기야말로 세상에 희망을 불어넣는 절박한 숨구멍이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14일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긴급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날 민중총궐기에는 노동자 8만명, 농민 2만명을 비롯해 13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애초 제안된 명칭이 ‘10만 총궐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민중총궐기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한 위원장의 말처럼 ‘절박한 숨구멍’을 찾는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

총궐기에 등장한 주요 구호는 ‘노동개악 중단’ ‘밥쌀 수입 철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이었다. 13만명이라는 규모는 각계각층의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가 크나는 것을 웅변했다. 이날 집회는 기존의 민중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규모였을 뿐 아니라 투쟁 양상도 격렬했다. 경찰은 전국에서 경찰력을 서울로 집중시켜 물대포를 앞세워 강경일변도의 진압을 했지만 참가자들은 물러서지 않고 애초 목표였던 광화문광장 집회를 위해 싸웠다.

▲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이 14일 민중총궐기에 앞서 서울 주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노동악법 저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의철 기자

▲ 민중총궐기가 열린 14일 저녁 서울 중구 광화문 사거리 앞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이 경찰의 차벽에 막히자 최루물대포를 맞으며 경찰 차벽을 끌어내고 있다. ⓒ정의철 기자

특히 노동자들은 8만여명이 참가해 위력을 과시했다. 올해 12월로 예상되는 국회 노동관계법 개악시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노동개악을 막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본대회가 열리기 전 노동자들은 조직별로 사전집회를 열고 자신들의 요구를 내걸었다.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내세운 노동자들도 많았다. 특히 학교비정규직노조는 1만5천여명이 서울로 올라와 서울광장을 메우기도 했다.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개최한 노동자들은 서울광장에 모여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를 강화해 12월 2일 2차 총궐기를 전국에서 개최한다”며 “국회에서 노동개혁 개악안이 통과된다면 12월초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도 집회 전 공개적으로 등장해 자신이 총궐기를 이끌 것이며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우자고 호소했다.

▲ 민중총궐기가 열린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전국농민회가 2015 농민대회에서 참가하 농민이 '못살겠다 갈아엎자'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정의철 기자

▲ 민중총궐기가 열린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전국농민회가 2015 농민대회를 열고 한중 FTA 반대와 밥쌀 수입 반대를 촉구하며 농산물을 아스팔트에 쌓아 놓고 있다. ⓒ정의철 기자

농민들도 2만명이 서울로 운집했다. 농민들은 여름부터 ‘밥쌀 수입 저지’ ‘국가수매제 도입’ 등의 구호를 들고 이날 총궐기를 준비했다. 총궐기 전에는 전국에서 나락 적재 시위를 벌이면서 투쟁의 기세를 올려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농민들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와 국회를 갈아엎어야 한다. 그리고 그 땅위에 농민이 사람 대접받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며 이후 투쟁을 결의했다.

청년들과 대학생, 시민들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의 구호를 들고 투쟁에 합류했다. 청소년들은 보신각에서 독자적으로 집회를 열어 국민 절반이상이 반대해도 국정화를 고집하는 정부를 규탄했고 청년들은 ‘헬조선을 뒤집자’며 재벌 중심의 사회에 대한 본격적인 투쟁을 벌이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 14일 오후 민중총궐기 대회에 앞서 청년단체가 대학로에서 ‘헬조선 뒤집는 청년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민중의소리

▲ 14일 오후 민중총궐기 대회에 앞서 청년단체가 대학로에서 ‘헬조선 뒤집는 청년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청년들은 역사교과서 왜곡 중단 등을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역사교과서 국정화에서 ‘불통’의 극치를 보여준 박근혜 정부는 이날 집회에서도 시내 곳곳을 차벽으로 틀어막고 강경진압으로 일관했다. 이날 경찰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물대포를 사용해 집회 참가자들을 몰아붙였다. 성인 남성이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의 위력으로 발사된 물대포는 시위대의 얼굴을 정면으로 겨냥했고 쓰러진 이들을 끝까지 겨냥하는 ‘살인무기’였다. 그 결과 백남기 농민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이며 대학생의 팔이 부러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밤 11시까지 세종로사거리에서 대치하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60대 농민이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으로 함께 가달라”는 호소와 함께 공식해산했다. 살인적 물대포로 생명이 위독한 백씨를 비롯해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으나 정부는 이날 집회 주최자들을 전원 검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민중총궐기 참가자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양지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민중총궐기 참가자에게 계속해서 물대포를 쏘고 있다. ⓒ민중의소리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민중총궐기 참가자가 탄 구급차에 물대포를 쏘자 시민들이 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김주형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 중인 가운데 경찰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농민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양지웅 기자


오후 11시 30분
“국민요구 무시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 14일 밤 민중총궐기 대회 참가자들이 서울 태평로에서 횃불을 들고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해고 반대, 국정화 저지, 박근혜는 퇴진하라”

경찰 차벽을 앞에 두고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세종로에서 광화문 진입로를 막아선 경찰과 총궐기 참가자들의 6시간 가량의 대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12월 2차 총궐기를 기약하며 총파업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과 국정교과서를 막아내자”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방송차에 올라 “우리는 이미 12월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동자·농민·청년·학생 등 이 땅의 민중과 함께 힘을 모아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대치 중간에 횃불을 들고 상징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60대 농민이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으로 함께 가달라”는 말과 함께 오후 11시께 해산 선언을 했다.

해산 선언과 동시에 경찰 수백명이 차벽부터 총궐기 참가자들을 몰아 해산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8시 30분
4시간 넘는 대치...세종로로 모이는 참가자들

▲ 민중총궐기가 열린 14일 저녁 서울 중구 광화문 사거리 앞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쏘고 있다. ⓒ정의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시민의 얼굴에 물대포를 직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4일 서울시청광장에서 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던 참가자들이 오후 8시30분 현재 4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청광장에서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차벽과 폴리스라인으로 모두 차단해 대회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이동을 가로막고 있다. 현재 경찰과 대회 참가자들은 동화면세점 앞쪽에서 대치하고 있다.

대회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 5~6대를 줄로 이어 끌어내고, 경찰 차벽도 3대 가량 끌어낸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중삼중으로 경찰 차벽이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길을 막아서고 있어 계속해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종로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격렬한 대치가 이어졌다. 대치중 경찰이 난사한 물대포에 70대 농민 백아무개씨가 쓰러져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다. 경찰은 백씨가 쓰러진 상황에서도 물대포를 직사했으며, 주변에서 백씨를 구출해 나가는 과정까지 물대포를 쏘아댔다. 백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대학생 한 명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팔이 부러지고 인대가 끊어졌다. 이 대학생이 구급차를 타는 과정에도 경찰은 물대포를 조준 발사하기도 했다.

종로에서 대치하던 시민들은 8시 30분께 세종로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후 6시 45분
차벽에 가로막힌 시민들 “광화문광장에서 민중총궐기 집회 열겠다”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에게 색소와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쏘고 있다. ⓒ양지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에게 색소가 담긴 물대포를 쏴 인도가 파랗게 물들어 있다.ⓒ양지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민중총궐기 참가자에게 계속해서 물대포를 쏘고 있다. ⓒ민중의소리

1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기로 한 민중총궐기 대회가 경찰의 차벽에 원천 봉쇄되자 참가자들은 광장으로 진출해 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기로 한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곳곳에서 오후 4시 30분께부터 격하게 대치하고 있다.

서울광장 등지에서 사전집회를 마치고 모인 여러 단체 소속 참가자들과 시민들은 광화문 방향 도로가 차벽으로 원천 봉쇄되자 차벽을 흔들며 길을 열어달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와 캡사이신 등을 난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2시간 가량 참가자들을 향해 쏘고 있다. 광화문 일대가 캡사이신 용액과 물이 뒤섞이면서 바닥 곳곳에서 거품이 일었다.

오후 6시 30분 현재 크게 대치중인 장소는 종로구 서린동 광화문 우체국 인근과 중구 세종대로 조선일보 건물 일대다.

▲ 민중총궐기가 열린 14일 저녁 서울 중구 광화문 사거리 앞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던 시민들 속에서 방송하던 차량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정의철 기자

두 장소에서 시민들은 차벽을 뚫기 위해 경찰 버스에 줄을 매달아 당기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에 의해 일부 경찰 버스가 차벽에서 떨어져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캡사이신 섞은 물대포를 지속적으로 난사하며 맞서고 있다. 차벽 앞에서 물대포를 맞던 참가자들은 “쏘지 말라”며 소리를 질렀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경 대응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구급차로 이송됐다. 경찰은 구급차를 향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에 반드시 진출해 민중총궐기 집회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경남 마산에서 올라온 정만식(60)씨는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하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나왔다”면서 “이렇게 막아도 뚫고 나가서 광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안쪽에서도 1천여명의 시민들이 지하철 역 등을 통해 나와 “민중총궐기 집회를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도로로 진출하자 경찰은 병력을 투입, 차단에 나섰다.

현재까지 연행된 인원은 총 10명이다.






오후 5시 25분
경찰, 행진 원천 봉쇄…서울 도심 곳곳에서 충돌

▲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상황. ⓒ민중의소리

▲ 14일 오후 민중총궐기 대회 참가자들이 종로 1가를 막아선 경찰 차벽과 맞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찰이 ‘11.14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의 행진을 원천 봉쇄한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참가자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캡사이신 등을 동원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14일 오후 5시 현재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참가자 10만여명 중 상당수가 가득 메우고 있으며, 동아일보사 앞에 설치된 차벽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버스를 흔드는 등 거세게 항의를 하자 경찰은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무차별 난사하기 시작했다.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맞은 일부 시민들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 안쪽에서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지하철 역 등을 통해 나와 “민중총궐기 집회를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도로로 진출하자 경찰은 병력을 투입, 차단에 나섰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서대문 로타리, 정동 로타리, 종로2가, 보신각, 안국역, 공평 로타리 등으로 이동, 곳곳에서 광화문광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이 이 일대를 차벽 등으로 둘러싸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 14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경찰이 민중총궐기 대회 참가자들을 향해 캡사이신을 뿌리며 진압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경찰이 민중총궐기가 열린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 차벽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오후 4시 55분
경찰, ‘민중총궐기’ 행진 시도에 캡사이신‧물대포 난사

▲ 14일 민중총궐기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후 4시40분경 청계광장 인근을 막아서고 있던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찰이 ‘11.14 민중총궐기’ 사전대회로 진행됐던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도하려는 참가자들을 향해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

14일 오후 4시 30분께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 서울 시청광장 노동자대회가 끝나자 노동자들은 본대회 장소로 예정돼 있던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하지만 광화문광장부터 청계광장 인근까지 겹겹이 설치된 차벽으로 인해 참가자들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조성됐다.

이에 노동자 50여명이 청계광장 일대에 설치된 경찰 차벽을 흔들며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경찰은 버스 위로 올라가 이들을 향해 캡사이신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 일부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버스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식용유를 뿌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은 오후 4시50분께부터 물대포까지 동원해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노동자대회가 열렸던 시청광장에서 경찰 차벽이 설치된 청계광장 인근까지 민중총궐기 참가자 10만여명이 가득 메우고 있다.



오후 3시 45분
경찰, ‘민중총궐기’ 맞불…차벽 설치 시작

▲ 14일 오후 2시반경 민중총궐기 본대회에 앞서 열리는 노동자대회가 시작될 때 쯤 동아일보 건물 앞 도로에 차벽이 설치됐다. 노동자들은 삼삼오오 차벽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찰이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사전집회 중 하나인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전국노동자대회 진행 도중 본격적으로 차벽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민조노총 조합원 8만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탓에 시청광장 인근 도로에도 인파가 몰렸고, 이에 경찰들이 행진을 대비해 오후 2시 30분께 미리 차벽을 설치한 것이다.

차벽은 시청광장에서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동아일보 건물 주변에 신속하게 설치됐다.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차벽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노동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경찰은 총궐기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을 넘어 행진할 경우 차벽 등으로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찰과 참가자 간 마찰이 우려된다.


오후 3시 30분
8만 노동자들의 외침 "이대로는 못 살겠다"

▲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노동개악 중단’을 촉구하는 8만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서울시청광장을 가득 채웠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민중총궐기 직전인 14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5 전국노동자개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8만명(주최측 추산) 참여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시청광장에 집결하데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노동자들의 대오가 시청광장 주변 도로까지 가득 채운 상태에서 노동자대회가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세를 12월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으로 이어간다”면서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를 강화해 12월 2일 2차 총궐기를 전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도 대회 직전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회에서 노동개혁 개악안이 통과된다면 12월초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자 대회에도 직접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전국노동자대회 이전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의 사전 집회가 열렸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1만5천여명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저지와 학교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서비스연맹(시청광장), 대학노조(보신각),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한빛광장), 전교조(상공회의소), 언론노조(프레스센터 앞), 건설산업연맹(SK서린빌딩), 사무금융연맹(서대문 농협 앞), 공무원노조(파이낸스빌딩), 화학섬유연맹(시청 동편 인도), 민주일반연맹(서울노동청),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경향신문사 앞) 등도 각각 사전집회를 개최하고, 이후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노동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후 1시 15분
경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연행 시도

▲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14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 노동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14일 오후 1시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 20여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 위원장을 연행하려고 기자회견장에 난입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프레스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문 앞에서는 경찰과 노동자들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수배중’ 한상균 위원장, ‘민중총궐기’ 등장...“구속 각오했다” 
▲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이 14일 민중총궐기에 앞서 서울 주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의 노동악법 저지를 촉구하며 정부의 무리한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4.24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노동절 집회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말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최근에는 법정 불출석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파시즘의 정치파업 협박은 두렵지 않다”면서 “전체 노동계급을 대신해야 할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정치총파업, 그 권리선언의 길에 또다시 구속을 각오하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담화문에서 “지금 노동개혁을 완성하지 못하면 우리 아들‧딸들은 고용 절벽을 맞아 모든 희망을 포기해야 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민주노총이 ‘노동개혁 반대’만 외치며 정치총파업까지 간다면 이는 실정법 위반”이라며 민주노총을 압박했다.

한 위원장은 “만약 정부가 노동개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민중총궐기의 분노와 기세를 노동현장에서 다시 목도할 것”이라며 “취업규칙 개악과 성과해고 행정지침이 발표되거나 국회에서 개악법안 통과가 시도되면 즉각 총파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재벌을 위해 나쁜 일자리를 만들며 노예 노동을 강요한다. 노동개혁은 이 참담한 현실을 더 확대할 뿐”이라며 “어제 정부가 발표한 합동담화는 국민을 향한 엄포와 왜곡으로 점철된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예정된 민중총궐기에 대해서는 “민중의 단결, 총궐기야말로 세상에 희망을 불어넣는 절박한 숨구멍이다. 민중총궐기는 폭력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생난의 책임과 민주주의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어제 총궐기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주먹을 휘두를 자유는 코앞에서 멈춰야 한다’고 말했지만 폭력은 정부가 저지르고 있다”며 “보수언론과 자본이 노동자에게 집단구타를 가하고 정부가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데 우린 멈출 수가 없다. 더 불끈 주먹을 쥐고 반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12시 30분
전운 감도는 서울도심

▲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둔 14일 오후 경찰이 광화문광장을 둘러싸며 진입을 막고 있다. ⓒ민중의소리

1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11.14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정부와 집회 주최 측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 농민 등이 사전집회 장소인 서울 종로구 인근으로 모이고 있으며, 경찰은 아침 일찍부터 도심에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14일 오후 민중총궐기 사전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2천여대 버스(주최측 추산)가 서울 광화문 인근에 집결하고 있다. 오후 4시 민중총궐기를 전후에 10만여명 이상(추최측 추산 13만, 경찰 추산 8만)이 서울 도심에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 14일 오전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전국 노동자 등이 서울에 집결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총궐기 기세를 몰아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저지 위한 총파업으로 이어간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날 총궐기에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도 참여할 예정이다.

민중총궐기 개최와 관련해 교육부·법무부·행정자치부·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등 5개 부처 장차관들은 13일 담화문을 통해 노동개혁의 필요성과 총궐기 관련 불법행동에 대해 엄정대처하겠다는 방침 등을 발표했다.

▲ 14일 오전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경찰병력이 서울도심에 배치돼 있다. ⓒ민중의소리

경찰 또한 13일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최대한 경찰력을 동원해 불법행위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총궐기 당일 오전부터 서대문, 광화문, 종로2가 인근에 작전차량과 병력을 배치하며 총궐기를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총궐기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을 넘어 행진할 경우 차벽을 설치해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찰과 참가자 간 마찰이 우려된다.

오후 4시에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 태평로에서 농민 대회, 2시 30분 서울시청 광장에서 노동자대회, 오후 1시 30분 대학로 방송통신대 앞에서 ‘역사쿠데타 저지! 세월호 진상 규명! 민주민생수호 범시민대회’, 오후 12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대회 등의 부문별 사전집회가 개최된다.

▲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탈 관광버스가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에서 대기 중이다. ⓒ민중의소리


오전 8시 30분
광주 6천여명·전남 1만여명, 버스로 상경 시작

광우병 촛불 이후 최대규모 상경투쟁으로 기록될 14일 민중총궐기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지역에서도 6천여 명이 버스 150여 대에 나눠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14일 오전 7시부터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는 상경투쟁에 나서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 조합원 1천1백여 명이 탈 30여 대의 전세버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시민상주모임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의 버스까지 진을 치기 시작했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인근에 위치한 5․18기념문화관 앞으로 옮겼고,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단위별로 광주비엔날레 주차장, 광주문화예술회관 앞을 비롯해 곳곳으로 나눠 상경했다.

광주시청 앞에서 출발하는 학비노조는 인원이 찬 차량부터 출발하기 시작했고, 오전 8시께 모든 차량이 서울로 향했다.

한편, 전남지역에서도 이날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 1만여 명이 지역별로 출발했다.


오전 8시
민중총궐기 참석 경남 노동자·농민 등 1만명 상경 시작

▲ 14일 민중총궐기에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상경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경남 지역 민중총궐기 대회 참석자들의 1만명의 상경 행진이 시작됐다.

14일 경남지역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6시 에서 7시 30분 사이에 경남 18개 시군에서 각각 관광버스를 이용해 상경하기 시작했다.

노동자의 경우 금속노조와 각 산별연맹이 창원 등 경남 각 지역과 개별 사업장에서 출발했고, 농민들도 진주 등 각 시군에서 상경을 시작했다.

창원운동장 만남의 광장에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관광버스에 탑승했다. 수많은 인원이 대거 상경을 하면서 경남지역에서 관광버스를 구하지 못한 일부 단체가 대여한 부산지역의 관광버스도 창원 운동장 앞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창원운동장에서만 약 60여대의 차량이 모였다.

민중총궐기 경남본부는 12일 노동자 7천여 명, 농민 3천여 명, 시민사회 1천여 명 등 모두 1만여 명이 상경해 집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권한대행은 “정부가 추진하는 5대 개악법안에 대해 노동자의 목소리를 전달해서 폐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문제가 정리되도록 끝까지 함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기 전교조경남지부장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교원의 협력을 와해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교원평가에 대한 교육부 훈령의 중단을 요구할 것”이고 밝혔다.

13일 민중궐기 경남본부는 김해와 창녕 등 일부 경찰관서가 상경 버스를 검문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찰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관련 단체의 동의를 구하고 시위용품에 대한 검문을 육안으로 진행했다.

민중총궐기 참석자들은 서울 각지에서 부문별 사전 집회를 진행하고 오후 4시께 광화문 일대에 집결해 청와대로 가두행진을 할 예정이다.

▲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상경이 시작되면서 경찰이 집회시위 용품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구자환 기자


출처  [민중총궐기 실황] “국민요구 무시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 민중총궐기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