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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압 주동자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하라” 농민들 분노

“살인진압 주동자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하라” 농민들 분노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기자회견에서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1-16 16:34:57


▲ 가톨릭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총궐기 당시 농민 백남기 씨에 대한 경찰 진압을 규탄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농민단체들이 14일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머리에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69)씨 사태 관련해 강신명 경찰청장의 파면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16일 오후 2시 백씨가 활동하던 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3개 농민단체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전쟁에서 적에게도 이런 무자비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경찰은 농민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거리의 낙엽 물청소 하듯이 한 것이다”고 규탄했다.

이어 “사고는 예고됐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차벽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십 일간 진행된 경찰의 살인진압 훈련이 가져온 결과”라며 “그래서 이번 결과는 우발적 사건이거나 과실이 아니며, 박근혜정부의 대국민 전쟁이 가져온 필연적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책임은 박근혜 정부에게 있다”며 “박근혜는 해외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즉각 귀국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경찰청장을 파면하고, 해당 경찰관들을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살인진압에 대해 우리는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우리의 투쟁이 범국민투쟁으로 승화하여 민중항쟁으로 번져 나가게 할 것이다”고 선포했다.

앞서 백씨는 14일 오후 7시께 집회 현장에서 경찰 살수차로부터 물대포를 머리에 직격으로 맞고 쓰러졌다. 경찰은 백씨가 바닥에 쓰러진 채로 1~2미터 이상 뒤로 밀려날 정도로 계속 조준살수하고도 “백씨를 보지 못했다”고 해명해 비판을 받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사람에 대한 직접 살수 전까지 지켜야 할 경고 절차를 밟지 않았으며, 규정을 무시하고 백씨의 머리에 직사로 분사했다.

백씨는 뇌출혈로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민변은 백씨의 가족과 협의해 민형사 소송은 물론 경찰 살수차 사용규정에 대한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살인진압 주동자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하라” 농민들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