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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삭발·단식 “박근혜·새누리당 약속 지켜라”

세월호 유가족 삭발·단식 “박근혜·새누리당 약속 지켜라”
19대 국회 종료전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특검 처리 촉구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3-08 21:10:51


▲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이 삭발 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개정’과 ‘특검 처리’를 요구하며 ‘두 번째’ 삭발식을 진행했다. 가족들은 19대 국회가 끝나는 10일까지 이 같은 요구들을 통과시켜달라며 국회 앞에서 80시간 단식·시위 농성에 돌입했다.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특별법과 특검 등 통해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특검은 2014년 5월 대통령이 직접 약속했던 일이고, 여야는 유가족이 참여하는 특검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특검 후보군을 선정하겠다는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달 26일 특검요청 안이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이유를 이해 못 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역없는 진상조사라는 특별법 입법 취지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작년 여야 원내대표는 특별법 조사보장에 대한 개정 논의를 약속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국회는 특별법 개정에 대한 논의 없이 총선에 묻혀 자신의 이익과 정략 지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번째’ 삭발식 “세월호, 끝까지 관심 가져달라”

▲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 처리를 촉구하며 삭발한 채 서 있다. ⓒ정의철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과 정성욱 인양분과장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삭발식은 작년 세월호 1주기를 앞둔 4월 초 광화문 광장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각각 진행된 바 있다.

‘두 번째’ 삭발식에 참여한 정성욱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세월호 선체에 대한 인양작업이 3월 1일부터 시작됐지만, 해양수산부는 가족들에게 선체를 절단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해수부는 유가족들이 작업선에서 인양작업을 지켜보게 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월호 선체를 절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함께 삭발한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특검을 하고, 특별법을 개정해 진상규명을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한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총선 시기에 정치 공세를 하지 말라고 막말을 하고 있다”면서 “제발 정치권의 거짓말과 유가족들이 거리로 나와 삭발을 하고 단식농성을 하는 이유에 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행태를 알리고 특조위 조사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기 위해 7일~10일 자정까지 국회 앞에서 단식 및 1인시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4월 16일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시민단체들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출처  세월호 유가족 삭발·단식 “대통령·새누리당 약속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