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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에 ‘물대포 살수 지시’ 장본인, 현 영등포경찰서장

백남기 농민에 ‘물대포 살수 지시’ 장본인, 현 영등포경찰서장
1차 민중총궐기 진압 현장 책임자들 줄줄이 종로·영등포·남대문 서장으로 취임
[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 발행 : 2016-07-05 11:03:48 | 수정 : 2016-07-05 12:01:47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농민 백남기 씨에게 계속 물대포를 쏘고 있다. ⓒ민중의소리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백남기 농민에 물대포 직사 살수를 명령한 책임자가 신윤균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으로 확인됐다.

백남기 농민은 신윤균 서장(당시 제4 기동단장)의 명령으로 직사한 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현재까지 중태에 빠져있지만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는 없었다. 오히려 신윤균 제4 기동단장은 집회 및 시위를 효과적으로 진압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회 등 주요 시설 보호를 책임지는 영등포경찰서장으로 올해 초 취임했다.

4일 <민중의소리>가 박주민 의원실로부터 받은 '살수차사용 경과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제4 기동단장으로 서울 종로구 서린 교차로 근처 관할책임자였던 신윤균 서장은 지난해 11월 14일 3만6천여 명이 참가한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포하도록 현장에서 명령했다.

당시 신윤균 제4 기동단장의 명령을 받아 살수차를 직접 운용한 충남청 제1기동대 한 모 경장은 경고살수(200ℓ), 곡사살수(2,800ℓ), 직사살수(1,000ℓ) 등으로 약 4,000ℓ를 5차례 걸쳐 살수했다.

이날 한 모 경정이 살수한 물대포를 머리에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은 중태에 빠져 235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다.


1차 민중총궐기 진압 책임자들 줄줄이 종로·영등포·남대문 서장으로

당시 서울 제4 기동단장이었던 신윤균 현 영등포서장을 포함해 경비 책임자들은 줄줄이 민중총궐기 이후 집회·시위가 많은 지역의 서장으로 발령받았다. 현재 서울 종로경찰서 홍완선 서장과 남대문 경찰서 임종하 서장 역시 각각 2 기동단장, 5 기동단장을 역임하다 올해 1월 15일 서장으로 발령받았다.

기동단장들이 서울 시내에서 집회 및 시위가 많은 종로, 남대문, 영등포 경찰서 책임자인 서장으로 발령받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물대포 살수로 인명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에 따른 문책성 인사는 전혀 없었다.

박주민 의원실 관계자는 “죽음에 가까운 중상 사고가 발생했고, 그 책임자들이라면 적어도 그에 상응하는 문책을 했어야 옳은 것”이라면서 “영전으로 비춰질 수 있는 기관장의 자리에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가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백남기 농민에 ‘물대포 살수 지시’ 장본인, 현 영등포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