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TV 몇 인치가 한계인가
200인치도 가능하지만 ‘문제는 가격’
UHD·FHD 따라서도 달라
[주간경향 1193호] 전병역 기자 | 2016.09.13
경기 고양시 화정에 거주하는 정모씨(40)는 25평형 아파트에 산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2베이(전방에 거실+안방 배치) 구조로, 안방 벽~거실 벽 거리는 3.5m다. 지금 42인치형 고화질(HD) TV를 별로 작다고 느끼지 않는다. 다만 내년 봄 34평형(전용면적 84㎡) 새 아파트로 옮겨갈 예정이어서 바꿀까 고민 중이다. 거실 폭이 4.8m로, 더 멀리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방 크기를 줄여서라도 가족이 모여 생활하는 거실을 키우는 경향이 뚜렷하다. 4베이 구조(가로축에 작은 방 2개, 거실, 안방 배치)로 바뀌고 안방을 줄이면서도 넓어진 거실이 선호된다. GS건설 건축설계팀 이용구 부장은 “전용면적 84㎡인 경우 3베이에 비해 4베이 구조는 베란다 같은 서비스 면적 덕분에 7.2㎡(약 2평)가 더 넓다”며 “거실 폭은 4베이에서도 4.5m가 기본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는 가로축에 방이 하나 적은 3베이에서 거실이 더 넓다. 다만 건물 형태가 3베이는 정사각형에서, 4베이는 직사각형으로 길게 늘어놓는 구조가 됐다. 같은 84㎡형이라도 4베이에서 거실 폭이 4.8m를 넘기도 한다. 거꾸로 3베이 구조 중에는 거실 폭이 3.7m인 것도 있다.
TV 모양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CR(브라운관) TV 때는 몸체가 두꺼워 튀어나오고, 좌우 화면 가장자리(베젤)가 두껍거나 스피커까지 달려 크게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가지 다 얇아지면서 과거보다 TV가 더 작아 보이고 시청거리도 늘게 됐다. 삼성전자 홍보담당자는 “예전 46인치형과 요즈음 55인치형 몸체 가로 폭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거실 TV를 어느 만큼 키워야 할지도 고민거리가 됐다. 또 초고화질(UHD)로 할지, 그냥 풀HD(FHD)로 할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정씨의 경우를 보면 이렇다. 현재 2베이 구조 벽 앞에 탁자와 뒤 소파 등을 빼고 시청거리가 2.5m 남짓. 이 정도면 45인치나 50인치형 화면은 알맞은 크기로 통한다. 그러나 시청거리가 4m까지 늘어나면 심지어 75인치(삼성), 77인치(LG) 화면도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사람의 시각은 금세 적응해버리는 게 문제다. LG전자 측은 “눈은 약 일주일이면 적응하기 때문에 곧 화면이 작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TV와 소파 거리가 4m 되는 이모씨(44)는 예전 19인치 TV를 보다가 글씨조차 안 보여 어쩔 수 없이 65인치형 FHD TV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어지러울 만큼 커 보였으나 며칠 만에 적응해버렸다. ‘정말 사람의 눈이 간사하구나’ 하고 느끼지만 무작정 TV를 키울 수도 없다. 이씨는 “가끔 영화 볼 때 소파에서 내려와 약 2.5m 거리에서 보면 예전처럼 생동감이 느껴진다”며 “이러다간 100인치짜리를 사야 되는게 아닌지 궁금하다”고 했다.
전자업체 담당자들은 TV 화면의 크기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30평 집에는 30인치, 40평엔 40인치라는 말도 통용됐으나 이는 옛말이 됐다. 그 뒤 평형에 10인치씩 더해졌다가, 최근에는 적어도 20인치를 더하는 식이다. 30평에는 50인치, 40평엔 60인치가 기본으로 통한다. 화질과 몰입도를 고려해 점점 큰 화면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다만 구매하는 데 참고할 사항으로 시청거리는 물론 화질도 동시에 고려해야 적절하다.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 등을 참고할 만하다. 먼저 소파와의 거리를 보면, FHD TV 기준으로 8피트(2.4m) 거리에 64인치형이 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씨의 경험이 일례다. 미터법으로 환산 시 시청거리(m)에 25를 곱하면 화면 크기(인치)가 나온다. FHD TV를 고를 때 시청거리가 3m만 되더라도 75인치형이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계산된다. 4m라면 무려 100인치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화질까지 고려하면 더 커질 수 있다. 화질이 좋아지면 가까이서 봐도 더 선명해 더 큰 화면을 봐도 편안해진다. 초고화질(UHD)이라면 거리에 39를 곱한 화면 크기까지 추천된다. 3m 시청거리라면 무려 112.5인치까지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화질은 가로와 세로로 배열된 화소 수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가로 화소가 1,000개, 세로 화소가 800개라면 둘을 곱해서 80만 화소 해상도가 된다. FHD는 가로 1,920·세로 1,080화소로, 약 207만 해상도다. UHD TV는 대체로 4K로 일컬어진다. 가로 3,840·세로 2,160화소로, 총 829만 해상도다. 4K란 가로축 화소 수가 4,000개에 가까워서 이름 붙여졌다. 원래는 영화나 카메라 등에서 가로 화소는 4,096이었으나 TV 업계에서는 3,840이 통용된다. 4K UHD라면 화질이 FHD보다 4배 좋다는 뜻이다. 즉 같은 화면 크기의 TV라면 가로, 세로 화소 수가 2배씩 많아서 4배 더 선명하게 표현된다. 거꾸로 같은 품질의 영상이라면 UHD로는 4배 큰 화면으로 보더라도 FHD와 같은 화질을 누리게 된다. 또한, 같은 FHD 방식에서도 작은 화면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이유는 화소 수는 같지만 크기가 작아져 더 촘촘해진 덕분이다. 이는 화소 수는 늘리지 않고 화면만 키우면 개별 화소가 커져서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시청거리 문제는 시야각으로도 풀어볼 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ITU-R)의 권고안에서는 16대 9 화면을 기준으로 FHD의 경우 시청지점으로부터 좌우 화면 끝의 각이 32도인 위치, 즉 화면 세로폭의 3.1배 거리가 이상적으로 제시됐다.
UHD(4K)라면 화면각 58도 지점, 즉 세로폭의 1.5배 거리가 적정거리로 권고됐다. 삼성전자 측은 “같은 거리에서 본다면 UHD가 2배 정도 더 큰 화면이 적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거꾸로 2배 정도 더 큰 화면을 살 여력이 안 된다면 같은 값이면 FHD가 여전히 현실적 대안이 된다.
한동안 전자산업계에서는 가정 내 TV가 70~80인치 이상으로 무작정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잖았다. 거실 크기가 제한된 데다 화질에도 한계가 있어서다. 화면만 커지면 어지럽기만 할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실도 고려할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같은 업체들은 큰 유리기판을 용도에 따라 잘라내서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판다. 이때 원판을 ‘마더 글라스’로 부르는데, 현재 국내 최대인 8세대 공정은 55인치 화면을 6개 잘라낼 수 있는 크기를 만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8세대 공정에서는 이론적으로 200인치 가까운 TV도 가능한데,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에서 4K보다 4배 화질인 8K UHD 같은 초고급 화질의 TV도 나오고 있어 100인치를 넘는 제품도 먼 얘기가 아니다. 다만 너무 큰 TV는 엘리베이터로 옮기기 어렵고, 베란다 창문까지 떼내어 옮겨야 해서 70~80인치대가 한계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례로 한 냉장고 업체는 초대형 제품을 만들었다가 배달 과정에 현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주문을 취소당하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 대형 TV는 다른 한편 프로젝터와의 화면 크기 경쟁도 벌여야 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UHD TV의 화질이 좋다는 건 알면서도 볼 만한 작품이 많지 않고, 특히 일반 방송에서는 거의 볼 수 없어 값싸고 화면은 큰 FHD TV를 구매했다. 하지만 2017년 2월부터 지상파들이 수도권부터 UHD 방송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는 전국에 UHD 방송을 송신할 계획이다. 이미 케이블, 인터넷TV는 일부 UHD 방송을 하고 있다. 이런 계획에 맞춰 UHD TV를 구매할지 고민해볼 만하다. 가격 대비 효용 면에서 더 큰 화면의 FHD TV를 살지, UHD TV를 살지 내년부터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정씨는 새 집에 어떤 TV를 놓게 될까. 거리 대비 화질을 따지자면 77인치형 대형 FHD TV가 이상적인 선택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갑만 두툼하다면 그만한 UHD TV도 고려대상이겠지만 아직은 비싼 감이 많다. 땅바닥에 가까이 앉아서 작지만 화질 좋은 UHD를 볼지,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큰 FHD를 볼지가 문제다. 세간에 ‘캠핑의 끝은 차를 바꾸는 일’이라고들 말한다. 마찬가지로 TV 쇼핑의 끝자락은 집을 바꾸는 일일 수도 있다. 결국 예나 지금이나 TV 크기를 결정할 열쇠는 주머니 사정이다.
출처 거실 TV 몇 인치가 한계인가
200인치도 가능하지만 ‘문제는 가격’
UHD·FHD 따라서도 달라
[주간경향 1193호] 전병역 기자 | 2016.09.13
경기 고양시 화정에 거주하는 정모씨(40)는 25평형 아파트에 산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2베이(전방에 거실+안방 배치) 구조로, 안방 벽~거실 벽 거리는 3.5m다. 지금 42인치형 고화질(HD) TV를 별로 작다고 느끼지 않는다. 다만 내년 봄 34평형(전용면적 84㎡) 새 아파트로 옮겨갈 예정이어서 바꿀까 고민 중이다. 거실 폭이 4.8m로, 더 멀리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방 크기를 줄여서라도 가족이 모여 생활하는 거실을 키우는 경향이 뚜렷하다. 4베이 구조(가로축에 작은 방 2개, 거실, 안방 배치)로 바뀌고 안방을 줄이면서도 넓어진 거실이 선호된다. GS건설 건축설계팀 이용구 부장은 “전용면적 84㎡인 경우 3베이에 비해 4베이 구조는 베란다 같은 서비스 면적 덕분에 7.2㎡(약 2평)가 더 넓다”며 “거실 폭은 4베이에서도 4.5m가 기본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는 가로축에 방이 하나 적은 3베이에서 거실이 더 넓다. 다만 건물 형태가 3베이는 정사각형에서, 4베이는 직사각형으로 길게 늘어놓는 구조가 됐다. 같은 84㎡형이라도 4베이에서 거실 폭이 4.8m를 넘기도 한다. 거꾸로 3베이 구조 중에는 거실 폭이 3.7m인 것도 있다.
▲ LG전자 홍보도우미들이 201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 105인치 곡면 울트라HD(UHD) TV를 선보이고 있다. / LG전자 제공
거실 커지고, 화질 높아져 TV 커진다
TV 모양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CR(브라운관) TV 때는 몸체가 두꺼워 튀어나오고, 좌우 화면 가장자리(베젤)가 두껍거나 스피커까지 달려 크게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가지 다 얇아지면서 과거보다 TV가 더 작아 보이고 시청거리도 늘게 됐다. 삼성전자 홍보담당자는 “예전 46인치형과 요즈음 55인치형 몸체 가로 폭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거실 TV를 어느 만큼 키워야 할지도 고민거리가 됐다. 또 초고화질(UHD)로 할지, 그냥 풀HD(FHD)로 할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정씨의 경우를 보면 이렇다. 현재 2베이 구조 벽 앞에 탁자와 뒤 소파 등을 빼고 시청거리가 2.5m 남짓. 이 정도면 45인치나 50인치형 화면은 알맞은 크기로 통한다. 그러나 시청거리가 4m까지 늘어나면 심지어 75인치(삼성), 77인치(LG) 화면도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사람의 시각은 금세 적응해버리는 게 문제다. LG전자 측은 “눈은 약 일주일이면 적응하기 때문에 곧 화면이 작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TV와 소파 거리가 4m 되는 이모씨(44)는 예전 19인치 TV를 보다가 글씨조차 안 보여 어쩔 수 없이 65인치형 FHD TV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어지러울 만큼 커 보였으나 며칠 만에 적응해버렸다. ‘정말 사람의 눈이 간사하구나’ 하고 느끼지만 무작정 TV를 키울 수도 없다. 이씨는 “가끔 영화 볼 때 소파에서 내려와 약 2.5m 거리에서 보면 예전처럼 생동감이 느껴진다”며 “이러다간 100인치짜리를 사야 되는게 아닌지 궁금하다”고 했다.
전자업체 담당자들은 TV 화면의 크기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30평 집에는 30인치, 40평엔 40인치라는 말도 통용됐으나 이는 옛말이 됐다. 그 뒤 평형에 10인치씩 더해졌다가, 최근에는 적어도 20인치를 더하는 식이다. 30평에는 50인치, 40평엔 60인치가 기본으로 통한다. 화질과 몰입도를 고려해 점점 큰 화면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다만 구매하는 데 참고할 사항으로 시청거리는 물론 화질도 동시에 고려해야 적절하다.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 등을 참고할 만하다. 먼저 소파와의 거리를 보면, FHD TV 기준으로 8피트(2.4m) 거리에 64인치형이 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씨의 경험이 일례다. 미터법으로 환산 시 시청거리(m)에 25를 곱하면 화면 크기(인치)가 나온다. FHD TV를 고를 때 시청거리가 3m만 되더라도 75인치형이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계산된다. 4m라면 무려 100인치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화질까지 고려하면 더 커질 수 있다. 화질이 좋아지면 가까이서 봐도 더 선명해 더 큰 화면을 봐도 편안해진다. 초고화질(UHD)이라면 거리에 39를 곱한 화면 크기까지 추천된다. 3m 시청거리라면 무려 112.5인치까지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화질은 가로와 세로로 배열된 화소 수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가로 화소가 1,000개, 세로 화소가 800개라면 둘을 곱해서 80만 화소 해상도가 된다. FHD는 가로 1,920·세로 1,080화소로, 약 207만 해상도다. UHD TV는 대체로 4K로 일컬어진다. 가로 3,840·세로 2,160화소로, 총 829만 해상도다. 4K란 가로축 화소 수가 4,000개에 가까워서 이름 붙여졌다. 원래는 영화나 카메라 등에서 가로 화소는 4,096이었으나 TV 업계에서는 3,840이 통용된다. 4K UHD라면 화질이 FHD보다 4배 좋다는 뜻이다. 즉 같은 화면 크기의 TV라면 가로, 세로 화소 수가 2배씩 많아서 4배 더 선명하게 표현된다. 거꾸로 같은 품질의 영상이라면 UHD로는 4배 큰 화면으로 보더라도 FHD와 같은 화질을 누리게 된다. 또한, 같은 FHD 방식에서도 작은 화면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이유는 화소 수는 같지만 크기가 작아져 더 촘촘해진 덕분이다. 이는 화소 수는 늘리지 않고 화면만 키우면 개별 화소가 커져서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내년 UHD 공중파 방송도 영향
시청거리 문제는 시야각으로도 풀어볼 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ITU-R)의 권고안에서는 16대 9 화면을 기준으로 FHD의 경우 시청지점으로부터 좌우 화면 끝의 각이 32도인 위치, 즉 화면 세로폭의 3.1배 거리가 이상적으로 제시됐다.
UHD(4K)라면 화면각 58도 지점, 즉 세로폭의 1.5배 거리가 적정거리로 권고됐다. 삼성전자 측은 “같은 거리에서 본다면 UHD가 2배 정도 더 큰 화면이 적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거꾸로 2배 정도 더 큰 화면을 살 여력이 안 된다면 같은 값이면 FHD가 여전히 현실적 대안이 된다.
한동안 전자산업계에서는 가정 내 TV가 70~80인치 이상으로 무작정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잖았다. 거실 크기가 제한된 데다 화질에도 한계가 있어서다. 화면만 커지면 어지럽기만 할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실도 고려할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같은 업체들은 큰 유리기판을 용도에 따라 잘라내서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판다. 이때 원판을 ‘마더 글라스’로 부르는데, 현재 국내 최대인 8세대 공정은 55인치 화면을 6개 잘라낼 수 있는 크기를 만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8세대 공정에서는 이론적으로 200인치 가까운 TV도 가능한데,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에서 4K보다 4배 화질인 8K UHD 같은 초고급 화질의 TV도 나오고 있어 100인치를 넘는 제품도 먼 얘기가 아니다. 다만 너무 큰 TV는 엘리베이터로 옮기기 어렵고, 베란다 창문까지 떼내어 옮겨야 해서 70~80인치대가 한계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례로 한 냉장고 업체는 초대형 제품을 만들었다가 배달 과정에 현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주문을 취소당하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 대형 TV는 다른 한편 프로젝터와의 화면 크기 경쟁도 벌여야 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UHD TV의 화질이 좋다는 건 알면서도 볼 만한 작품이 많지 않고, 특히 일반 방송에서는 거의 볼 수 없어 값싸고 화면은 큰 FHD TV를 구매했다. 하지만 2017년 2월부터 지상파들이 수도권부터 UHD 방송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는 전국에 UHD 방송을 송신할 계획이다. 이미 케이블, 인터넷TV는 일부 UHD 방송을 하고 있다. 이런 계획에 맞춰 UHD TV를 구매할지 고민해볼 만하다. 가격 대비 효용 면에서 더 큰 화면의 FHD TV를 살지, UHD TV를 살지 내년부터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정씨는 새 집에 어떤 TV를 놓게 될까. 거리 대비 화질을 따지자면 77인치형 대형 FHD TV가 이상적인 선택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갑만 두툼하다면 그만한 UHD TV도 고려대상이겠지만 아직은 비싼 감이 많다. 땅바닥에 가까이 앉아서 작지만 화질 좋은 UHD를 볼지,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큰 FHD를 볼지가 문제다. 세간에 ‘캠핑의 끝은 차를 바꾸는 일’이라고들 말한다. 마찬가지로 TV 쇼핑의 끝자락은 집을 바꾸는 일일 수도 있다. 결국 예나 지금이나 TV 크기를 결정할 열쇠는 주머니 사정이다.
출처 거실 TV 몇 인치가 한계인가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중가수 최도은이 15년 만에 개인콘서트를 열게 된 까닭은? (0) | 2016.09.07 |
---|---|
무능과 무지만 드러낸 박근혜의 대 중국·러시아 외교 (1) | 2016.09.07 |
갤럭시 노트7 리콜 “2조 5,000억 손실 감수”의 진실은? (0) | 2016.09.06 |
오바마는 왜 시진핑에 ‘사드’ 언급을 회피했을까? (0) | 2016.09.06 |
김재수의 ‘적반하장’, 야당 ‘해임건의안’ 맞불 (1) | 2016.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