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음을 모욕하지 마라
[민중의소리] 사설 | 발행 : 2016-10-03 07:58:56 | 수정 : 2016-10-03 07:58:56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하늘을 열었다는 개천절 아침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은 고도의 정치철학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과연 정치가 존재하는가.
300명이 넘은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수장되고도 그 유족들에게는 조롱과 탄압이, 비무장 농민이 물대포로 조준사격 당해 죽음에 이르렀는데도 그 주검에 부검영장이 발부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개천을 기념하는 것은 가능한 일인지 비통하게 되묻는다.
맹자는 “하늘(민중)을 섬기는 자는 살고, 하늘(민중)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順天者存, 逆天者亡)”고 했다. 이 말은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소통’과 일맥상통한다. 즉 정치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소통하지 않고 통제하려는 정치는 폭정이 되고 폭정은 기필코 민중들의 저항을 부른다.
박근혜의 정치는 불통과 아집과 찍어내기로 집약된다. 갈등을 조정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그러나 박근혜의 정치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박근혜의 표적은 정치적 반대파에만 해당되지 않고 집권여당, 정부부처 모두에 해당된다. 박근혜의 뜻에 반하면 모두 제거대상이 될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무도 나서서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그저 숨 죽여 복지부동하거나 자신의 안위 지키기에 몰두할 뿐이다.
국회에도 국민이 없다. 집권여당 대표가 국회의장의 적법한 행위를 트집 잡아 황당하기 짝이 없는 비공개 단식투쟁을 하더니 1주일만에 병원으로 실려갔다. 오로지 ‘대통령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국감을 훼방 놓고 최순실 게이트를 물타기한 것이다.
대신 집권여당내 일개 정파가 나서서 제왕적 대통령 옹립에 혈안이 되어있을 뿐이다. 참으로 “뭣이 중한지‘ 그들은 의도적으로 간과하고 있다. 이들의 헌정유린과 난동으로 인해 87년 민중항쟁으로 획득한 민주주의 체제와 질서가 위협 당하고 있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있기 전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구의역에서 작업중에 참변을 당한 일이 있다. 당시에 구의역으로 뛰어간 수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아니었다면 애통한 청년의 죽음은 안전수칙 위반이라는 적반하장에 몰려 ‘개죽음’이 되었을 것이다.
곳곳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농민의 죽음이, 꽃같은 아이들의 죽음이 이어졌지만 그저 가랑잎처럼 짓밟히고 있다. 1980년 신군부의 광주학살 이후 지금처럼 권력이 나서서 민중들의 죽음을 대놓고 조롱한 적이 있었던가.
하늘이 열린 개천절 아침에 박근혜는 돌아봐야 한다. 하늘을 더 이상 노하게 하지 말라. 민중들의 피울음에 귀를 기울여라. 차마 홍익인간을 입에 올리지 말라.
출처 [사설] 더 이상 죽음을 모욕하지 마라
[민중의소리] 사설 | 발행 : 2016-10-03 07:58:56 | 수정 : 2016-10-03 07:58:56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하늘을 열었다는 개천절 아침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은 고도의 정치철학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과연 정치가 존재하는가.
300명이 넘은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수장되고도 그 유족들에게는 조롱과 탄압이, 비무장 농민이 물대포로 조준사격 당해 죽음에 이르렀는데도 그 주검에 부검영장이 발부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개천을 기념하는 것은 가능한 일인지 비통하게 되묻는다.
맹자는 “하늘(민중)을 섬기는 자는 살고, 하늘(민중)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順天者存, 逆天者亡)”고 했다. 이 말은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소통’과 일맥상통한다. 즉 정치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소통하지 않고 통제하려는 정치는 폭정이 되고 폭정은 기필코 민중들의 저항을 부른다.
박근혜의 정치는 불통과 아집과 찍어내기로 집약된다. 갈등을 조정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그러나 박근혜의 정치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통합진보당 해산,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 유승민 의원 등 공천권 파동, 우병우 수석 감싸기와 이석우 특별감찰관 죽이기 등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내 앞에 무릎 꿇지 않으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주적이 되었다.
박근혜의 표적은 정치적 반대파에만 해당되지 않고 집권여당, 정부부처 모두에 해당된다. 박근혜의 뜻에 반하면 모두 제거대상이 될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무도 나서서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그저 숨 죽여 복지부동하거나 자신의 안위 지키기에 몰두할 뿐이다.
국회에도 국민이 없다. 집권여당 대표가 국회의장의 적법한 행위를 트집 잡아 황당하기 짝이 없는 비공개 단식투쟁을 하더니 1주일만에 병원으로 실려갔다. 오로지 ‘대통령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국감을 훼방 놓고 최순실 게이트를 물타기한 것이다.
대신 집권여당내 일개 정파가 나서서 제왕적 대통령 옹립에 혈안이 되어있을 뿐이다. 참으로 “뭣이 중한지‘ 그들은 의도적으로 간과하고 있다. 이들의 헌정유린과 난동으로 인해 87년 민중항쟁으로 획득한 민주주의 체제와 질서가 위협 당하고 있다.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있기 전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구의역에서 작업중에 참변을 당한 일이 있다. 당시에 구의역으로 뛰어간 수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아니었다면 애통한 청년의 죽음은 안전수칙 위반이라는 적반하장에 몰려 ‘개죽음’이 되었을 것이다.
곳곳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농민의 죽음이, 꽃같은 아이들의 죽음이 이어졌지만 그저 가랑잎처럼 짓밟히고 있다. 1980년 신군부의 광주학살 이후 지금처럼 권력이 나서서 민중들의 죽음을 대놓고 조롱한 적이 있었던가.
하늘이 열린 개천절 아침에 박근혜는 돌아봐야 한다. 하늘을 더 이상 노하게 하지 말라. 민중들의 피울음에 귀를 기울여라. 차마 홍익인간을 입에 올리지 말라.
출처 [사설] 더 이상 죽음을 모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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