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이영복, 현기환 술값 2500만원 대납

이영복, 현기환 술값 2,500만원 대납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묵인 의혹’
현기환 야인 시절 법인카드 등 1억도 받아

[경향신문] 구교형·박광연 기자 | 입력 : 2016.12.14 06:00:02


▲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57)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66·구속 기소)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57·구속·사진)이 재직 중이던 2015~2016년에만 현 전 수석의 술값 2,5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전 수석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직전 1년 동안에도 이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와 상품권 등 1억 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현 전 수석이 정무수석에 부임한 이후 복수의 사정기관에서 ‘이 회장 비리에 현 전 수석이 연루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부산지검 엘시티 수사팀은 현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2015년 7월에서 올 6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마신 술값 2,500여만 원을 이 회장이 대신 지급한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술값과 엘시티가 받은 특혜성 행정조치 사이에 대가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뇌물죄를 적용했다.

박근혜는 지난 11월 16일 최순실 씨 국정농단으로 곤경에 처하자 “신속·철저하게 엘시티 비리를 수사하라”고 김현웅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했지만 정작 가까운 거리에 있던 현 전 수석이 비리의 핵심이 되는 상황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현 전 수석의 불법행위를 차단할 기회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초 민정수석실은 “이 회장이 현 전 수석에게 상품권·법인카드를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검찰 조사 결과 현 전 수석은 야인 시절이던 2014년 초반부터 2015년 중반까지 이 회장에게서 받은 법인카드를 8,000만 원 가까이 쓰고, 상품권도 2,000여만 원어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지난 6월 엘시티 수사가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뒤늦게 현 전 수석을 경질했다. 당시 민정수석은 우병우 전 수석(49)이다.


출처  [단독] 이영복, 현기환 술값 2500만원 대납…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묵인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