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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까지 안 받으면 못 받아요”

“이번달까지 안 받으면 못 받아요”
‘위안부’ 위로금으로 회유하는 화해치유재단
재단측 “사실무근, 피해자측이 먼저 연락와 만났다” 해명

[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 발행 : 2017-06-21 13:16:17 | 수정 : 2017-06-21 15:13:41


▲ 화해치유재단 김태현 이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바비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양지웅 기자

화해치유재단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재협상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을 회유해 위로금을 지급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2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 측은 한 생존 피해 할머니에 위로금 수령을 설득했지만 계속 거부당하자 이달 초순께 피해 할머니의 딸을 만나 ‘6월까지 위로금을 안 받으면 이제 못 받는다’며 회유해 결국 이를 받아들인 딸이 위로금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출자해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달까지 위로금 신청을 받고 있다. 재단은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생존 피해자에게는 1억 원을, 사망 피해자에게는 2천만 원을 지급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재단 측은 이달 위로금 신청기간이 만료되는 것을 앞두고 위로금을 수령하지 않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의 뜻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한일합의에 대해 온국민이 반대를 하고 피해 당사자들도 반대하고 있지 않는데 재단이 정말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면서 “돈을 흔드는 가장 비겁한 방식을 하다보니까 할머니들이나 가족들이 유혹될 수 있는데 그런 걸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태현의 화해치유재단이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할머니 가족에게 전화를 해서는 ‘6월말까지 안 받으면 못 받는다’고 협박했다”면서 “인지능력이 약해진 한 할머니가 가족의 손에 이끌려 화해치유재단까지 가서 사인을 했다고 한다”라고 남겼다.

하지만 재단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재단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을 만난 사실은 있으나 ‘이번 달까지만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만남 역시 피해자측과의 만남도 가족이 먼저 재단에 연락을 해 와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그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정부의) 공식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재협상 의지를 내비췄다.

또한 얼마 전 취임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서가 나왔을 때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이것이 과연 위안부 피해자 중심으로 접근해 도출한 것인지, 과거에 교훈으로 남은 부분을 잘 수용한 것인지 의문점이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출처  “이번달까지 안 받으면 못 받아요” ‘위안부’ 위로금 회유하는 화해치유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