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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진압 장비로 전동커터기·쇠파이프 대량 구입

경찰, 진압 장비로 전동커터기·쇠파이프 대량 구매
2015년 민중총궐기 진압 장비로 2기동단이 구매
총 18종 106정, 678만 원어치 구입

[민중의소리] 박상희 기자 | 발행 : 2017-10-17 10:32:50 | 수정 : 2017-10-17 11:37:36


▲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2기동단이 구매한 진압장비 현황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실

경찰이 지난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진압을 위해 전동커터기, 장대톱, 쇠톱, 쇠파이프 등을 대량 구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17일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기동단 민중총궐기 대회 집회 관련 물품 구매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2기동단은 집회시위 기동대 진압 장비로 총 18종 106정, 678만 원어치의 물품을 구매했다.

당시 구매 물품을 살펴보면 쇠사슬 절단용 장 절단기, 전동커터기, 밧줄, 장대 톱, 나무전지가위, 쇠톱, 쇠파이프 등의 품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경찰은 해당 물품들에 대해 차 벽에 설치된 밧줄 및 쇠줄을 차 벽으로부터 분리하거나 안전펜스 고정용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진압 물품들이 집회 현장에서 공개됐을 경우, 집회 참가자들을 더 자극해 더 큰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차 벽이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해 '폭력집회'를 유도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소지가 금지된 과격진압용품을 경찰이 사용하는 악순환이 초래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 지난 2015년 11월 14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민중총궐기 참가자들과 대치 중인 경찰이 칼날이 달린 장대로 집회 참가자의 우산을 밀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 지난 2015년 11월 14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민중총궐기 참가자들과 대치 중인 경찰이 실톱을 들고 있다. ⓒ양지웅 기자

박 의원은 "경찰청이 시위대에게 소지를 금지시킨 물품들을 대량 구매하여 시위진압용품으로 사용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경찰이 집회시위 대응기조를 바꾸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경찰, 민중총궐기 진압 장비로 전동커터기·쇠파이프 대량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