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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차명계좌 1천여개 삼성증권·우리은행에 집중 개설”

“이건희 차명계좌 1천여개 삼성증권·우리은행에 집중 개설”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건희 차명계좌 과세대상, 재점검 할 것”
[민중의소리] 홍민철 기자 | 발행 : 2017-10-30 13:35:02 | 수정 : 2017-10-30 13:36:34


이건희(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1천여 개가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에 집중적으로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4조5천억 원대의 차명재산 대부분이 이들 계좌에서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차명계좌 전반과 인출 과정 등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08년 조준웅 '삼성 특검'이 발견한 1,199개의 차명계좌 중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계좌 1,021개의 연도별·금융회사별 현황을 30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 계좌 중 20개는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에 개설된 것이다. 나머지 1,001개는 모두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개설된 차명계좌였다.

은행 계좌는 64개로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10개, 신한은행 1개 순이었다. 증권계좌는 957개로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756개였고 신한증권 76개, 한국투자 65개, 대우증권과 한양증권이 각각 19개, 한화증권 16개, 하이증권 6개였다. 이들 차명계좌는 2004년 이전까지 여러 증권사와 은행들을 돌아가면서 활용됐다, 하지만 2004년부터 삼성증권에만 집중됐다.

박 의원은 "이건희 차명재산 중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차명주식은 삼성증권 내 차명계좌에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확보한 자료는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 은닉이 금융회사를 악용해 얼마나 오랫동안 치밀하게 이뤄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 이건희(삼성전자 회장) 자료사진 ⓒ민중의소리

2008년 특검 당시 이건희는 차명계좌를 모두 실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차명계좌에 있는 돈 대부분을 찾아갔고, 이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최종금 금융위원장이 재점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이건희의 차명계좌는 고율 과세 대상이라고 밝히며 차명계좌의 인출과 해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차명계좌로 확인된 경우에는 실명법 5조에 따라 과세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선 금감원과 협의해서 계좌의 인출, 해지, 전과정을 다시 점검하고 당시 제재를 받았던 금융기관들이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이건희 차명계좌 1천여개 삼성증권·우리은행에 집중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