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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안 찍을 거면 이민 가라?

새누리당을 안 찍을 거면 이민 가라?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 발언...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등 야당 비난
[오마이뉴스] 윤성효 | 12.06.25 16:36 | 최종 업데이트 12.06.25 17:40


▲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인 안홍준 의원. ⓒ 윤성효
"통합진보당 하고 야당 하고 만약 연대해서 정권 꾸려지면 초대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 출신이 하게 된다. 공동정부 하면 통합진보당이 장관 몇 개 (요구할 것이다). 1순위가 노동부 장관이다. 한번 상상해 보라. 서울에서 아는 기업하시는 분들 (그렇게 되면) 이민 가겠다고 하더라. 절대 이민 가면 안 된다. 이민 안 가도록 해야 되지 않느냐. 동의하면 박수 한번 치라. 뒤에 계신 분들 동의 안 하시는데…. 이민 가시라. 이민 가시라고."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마산회원)이 지난 22일 창원상공회의소 주최로 창원호텔에서 열린 '상공인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경남도민일보>가 25일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보도한 가운데, 야당이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위원장 장영달)은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홍준 의원님. 이명박 정권에서 많이 누린 안 의원, 이제 떠나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민간 기업인 사찰에 이어, 안 의원도 기업인 테러에 나설 것을 예고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동의하지 않는 기업가는 사업하는 것, 놓을 각오를 하라고 말한 것은 모든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새누리당 재집권을 위한 안 의원의 단호한 권력추종 본색은 유신정권의 재림을 예고하고 있다. 정권유지를 위한 인간 안홍준의 충성맹세는 자유다"며 "그러나 정권유지를 위해 기업인과 모든 국민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의원이 국민들에게 테러를 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 의원은 이 정권에서 너무 많은 것을 누린 것 같다. 많이 누린 안 의원님, 이민 가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25일 오후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홍준 의원이 지난 22일 창원호텔에서 '상공인 간담회' 때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 김세영


"국회의원으로서 자격 있는지 의심스럽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을 안 찍을 거면, 이민가라' 안홍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 아닐 수 없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할 뿐만 아니라,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뜻을 받들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안홍준 의원은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에 대한 위기감 속에 사실도 아닌 내용을 기정사실화하여, 국민들을 협박하고 근거 없는 비난과 비방을 일삼았다"며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이번 발언에 대한 '사실'을 명확히 하고, 국민 앞에 오만방자한 협박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연대회의 경남도당(준)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서당개는 3년이면 풍월을 읊는데 3선의 국회의원이 풍월은 고사하고 오만방자함만 는 것"이라며 "이런 자가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다선의원이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요즈음 새누리당은 국회를 열지 못했으니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열심히 광고 중이다"며 "이왕 받지 않는 김에 개념 없는 의원들의 세비도 받지 않았으면 한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바로 안홍준 의원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노조도 없고 정규직도 한 명 없는 무노조, 비정규직의 나라. 최저임금제도, 산업안전보건법도 없는 사용주 천국의 나라. 기업과 부자에게 세금 한 푼 없는 부자 천국의 나라. 안 의원과 새누리당이 항상 꿈꾸는 이런 나라는 불행이도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차라리 '우리가 다시 집권하면 노조를 뿌리 뽑겠다'거나 '임금체불, 불법파견, 노조탄압, 산업재해 방치, 탈세를 해도 기업주는 절대 처벌하지 않는 천국을 만들겠다'고 하시는 것이 그래도 정치인답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본부는 "무엇보다 의원님이 걱정이다.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이런 천박한 인식을 가진 분의 이민을 받아 줄 나라가 있을지 말이다"며 "그래도 꼭 의원님 이민갈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열심히 하겠다. 날씨가 더워도 항상 3선 국회의원의 품위와 책무를 잊지 마세요"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기발한 발상 ... 공식적인 사과 요구"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안홍준 의원의 천박한 언행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기막힌 발상이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지 못하면 기업가들은 모두 이민을 가야한단 말인가? 대한민국에서 기업하는 분들은 모두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를 적대시하고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출신이 노동부장관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노총에 대해 터무니없는 색깔론을 덮어씌우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안홍준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이에 불응할 경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새누리당을 안 찍을 거면 이민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