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의 말 바꾸기 "보(洑) 설치하면 조류 완화"
[뉴시스] 서울=민숙영 기자 | 기사등록 일시 2012-08-17 06:00:00
【서울=뉴시스】민숙영 기자 = 환경부가 녹조 현상의 원인이 '보'라는 기존 발언을 전면으로 뒤집는 입장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11일 설명자료를 통해 보가 조류현상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 초 환경부가 다수의 댐과 보가 건설돼 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배치되는 것.
◇ 환경부, 5개월만에 '말바꾸기'
환경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보는 댐과 달리 수량을 확보하면서도 물이 흐를 수 있게 해 조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수량이 늘면 햇빛이 강 바닥까지 통과하지 못해 조류가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는 "수량이 많아지면 오염물질을 희석해 영양물질을 줄여주고 수온도 낮아져 조류 증식이 억제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올해 3월까지도 여러 연구 자료를 통해 보를 조류 발생의 원인으로 꼽았다.
3월 환경부가 발표한 '정수장 조류대응 가이드라인'에는 댐과 보가 조류 발생의 원인으로 명시됐다. 댐과 보가 물의 체류시간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보가 하천 환경을 변화시키면 상수원의 체류시간이 늘어 조류가 발생하며, 특히 따뜻한 기온과 만나면 조류가 훨씬 늘어난다.
장하나 의원실에서 공개한 2009년 '낙동강 중류(2권역) 환경영향평가서'에도 "보를 설치하면 물이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져 수질 오염물질이 정체하고 조류가 발생하는 등 부영양화가 우려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 시민단체, 비난 '봇물'...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봐야"
환경부의 '말바꾸기'에 대해 시민단체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조류 발생의 원인으로 '보'를 거론해놓고도, 실제 조류가 발생해 4대강 사업 등에 비난이 쏟아지자 말을 바꿔 조류 발생의 해결 수단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황인철 녹색연합 팀장은 "정부의 환경영향 평가서와 지난 3월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 등에 모두 조류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보 때문에 조류가 발생할 것을 충분히 예상했고 조류 억제 방안을 찾고 있었지만 실제로 녹조가 생기니 예측했던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심을 가지고 보가 조류 발생을 억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녹조는 흐르는 강물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조류가 발생했다면 곧 물이 정체됐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관계자는 "보가 생기면 녹조가 발생할 수도 있고 오히려 녹조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라며 "보라는 게 존재하는데 영향이 없을 수 없지만 그 기여 효과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1% 있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이고 100% 있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며 "보가 원인이냐 아니냐라고 한다면 수온이 원인이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좌관 부산 가톨릭대 교수는 "물이 깊어지면 햇빛이 차단되는 것은 맞지만 남조류는 물의 상층부에서 성장한다"며 "광합성을 위해 수면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물의 깊이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비가 와서 유속이 빨라졌으니 조류가 떠내려가 녹조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일주일에서 2주일이 지나면 다시 조류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많은 비가 내려 비점오염원이 강으로 많이 흘러들어가고 여기에 적절한 햇빛 양이 보장되면 조류가 급증한다"며 "보를 없애거나 물을 흐르게 하지 않는 이상 조류 문제가 해결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환경부의 말 바꾸기 "보(洑) 설치하면 조류 완화"
[뉴시스] 서울=민숙영 기자 | 기사등록 일시 2012-08-17 06:00:00
▲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지속적인 폭염으로 녹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류에 탁한 녹색과 거품들이 부유한고 있다. 이날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4년 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조류 경보가 발생하면 수상 레저활동 자제가 권고된다. 취재협조 레저메카. 2012-08-09 |
【서울=뉴시스】민숙영 기자 = 환경부가 녹조 현상의 원인이 '보'라는 기존 발언을 전면으로 뒤집는 입장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11일 설명자료를 통해 보가 조류현상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 초 환경부가 다수의 댐과 보가 건설돼 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배치되는 것.
◇ 환경부, 5개월만에 '말바꾸기'
환경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보는 댐과 달리 수량을 확보하면서도 물이 흐를 수 있게 해 조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수량이 늘면 햇빛이 강 바닥까지 통과하지 못해 조류가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는 "수량이 많아지면 오염물질을 희석해 영양물질을 줄여주고 수온도 낮아져 조류 증식이 억제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올해 3월까지도 여러 연구 자료를 통해 보를 조류 발생의 원인으로 꼽았다.
3월 환경부가 발표한 '정수장 조류대응 가이드라인'에는 댐과 보가 조류 발생의 원인으로 명시됐다. 댐과 보가 물의 체류시간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보가 하천 환경을 변화시키면 상수원의 체류시간이 늘어 조류가 발생하며, 특히 따뜻한 기온과 만나면 조류가 훨씬 늘어난다.
장하나 의원실에서 공개한 2009년 '낙동강 중류(2권역) 환경영향평가서'에도 "보를 설치하면 물이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져 수질 오염물질이 정체하고 조류가 발생하는 등 부영양화가 우려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 시민단체, 비난 '봇물'...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봐야"
환경부의 '말바꾸기'에 대해 시민단체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조류 발생의 원인으로 '보'를 거론해놓고도, 실제 조류가 발생해 4대강 사업 등에 비난이 쏟아지자 말을 바꿔 조류 발생의 해결 수단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황인철 녹색연합 팀장은 "정부의 환경영향 평가서와 지난 3월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 등에 모두 조류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보 때문에 조류가 발생할 것을 충분히 예상했고 조류 억제 방안을 찾고 있었지만 실제로 녹조가 생기니 예측했던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심을 가지고 보가 조류 발생을 억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녹조는 흐르는 강물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조류가 발생했다면 곧 물이 정체됐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관계자는 "보가 생기면 녹조가 발생할 수도 있고 오히려 녹조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라며 "보라는 게 존재하는데 영향이 없을 수 없지만 그 기여 효과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1% 있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이고 100% 있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며 "보가 원인이냐 아니냐라고 한다면 수온이 원인이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좌관 부산 가톨릭대 교수는 "물이 깊어지면 햇빛이 차단되는 것은 맞지만 남조류는 물의 상층부에서 성장한다"며 "광합성을 위해 수면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물의 깊이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비가 와서 유속이 빨라졌으니 조류가 떠내려가 녹조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일주일에서 2주일이 지나면 다시 조류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많은 비가 내려 비점오염원이 강으로 많이 흘러들어가고 여기에 적절한 햇빛 양이 보장되면 조류가 급증한다"며 "보를 없애거나 물을 흐르게 하지 않는 이상 조류 문제가 해결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환경부의 말 바꾸기 "보(洑) 설치하면 조류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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