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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4대강 사업 총체적 실패] 녹조는 이상고온 탓이 아닌 ‘보’ 때문이었다

[4대강 사업 총체적 실패]
녹조는 이상고온 탓이 아닌 ‘보’ 때문이었다
“조류제거 예산확보조차 안해”
[경향신문] 권기정 기자 | 입력 : 2013-01-17 22:13:12 | 수정 : 2013-01-17 23:18:26


4대강 사업 초기 “물을 가둬 놓으면 썩는다”는 주장과 “물이 많으면 자정능력이 생긴다”는 주장이 맞섰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를 비롯해 4대강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측은 “고인 물이 썩는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녹조현상을 우려했다. 반면 박재광 위스콘신대 교수 등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고인 물이 썩는다는 논문이 있는지 제시하라”면서 자정능력을 강조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물의) 체류시간 증가로 조류 증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2012년 낙동강 등 4대강은 환경단체 등의 예상대로 녹조로 몸살을 앓았다. 온통 녹색빛을 띠면서 4대강의 녹조현상은 시민들 사이에 ‘녹조라떼’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녹조는 맹독성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주원인으로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을 함유해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물고기나 물놀이를 통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져 갔다.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지난해 7월 하루 28만t의 물을 취수하는 경남 창원시 본포취수장 인근의 낙동강 물이 녹조로 뒤덮여 있다. 환경단체들은 당시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만들어지며 낙동강이 거대한 호수로 변해 녹조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좀처럼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 대구 지역까지 녹조가 번지면서 4대강 사업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정부는 “4대강 사업이 녹조의 원인이 아니며 이상고온 탓”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환경부가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보 구간 체류시간 증가로 조류 발생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보고받았으면서도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조류농도 등 적절한 수질관리 지표를 적용해 종합적인 수질개선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막연히 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을 강화하면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계획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조류 대량 증식에 대비해 조류 제거 방법을 검증·선정해야 하는데도 효과 검증이나 예산 확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농도와 남조류(독성) 세포 수 기준 가운데 하나만 초과해도 식수 확보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환경부는 2012년 보 구간에 수질예보제를 도입하면서도 조류경보제는 적용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영금지 권고와 같은 수질예보제의 경우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녹조주의보가 빈번하게 발령될 것을 우려해 아예 기준치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 [4대강 사업 총체적 실패] 녹조는 이상고온 탓이 아닌 ‘보’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