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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단독] 국정원 여직원, 대선 글 안썼다더니 야당후보 비판등 91개 글 올렸다

[단독] 국정원 여직원, 대선 글 안썼다더니
야당후보 비판등 91개 글 올렸다
문재인·이정희 발언 두고 반박
“보안법 이상의 법 필요” 주장도
박근혜 유리하게 찬·반 96차례

[한겨레] 정환봉 기자 | 등록 : 2013.01.31 07:03 | 수정 : 2013.02.01 10:08


▲ 18대 대선 당시 불거진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씨(29·오른쪽)가 25일 오후 3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여)씨가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모이는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을 90차례 이상 직접 쓴 사실이 30일 확인됐다. 국정원은 그동안 “김씨가 게시판에 직접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설명해왔고, 경찰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쓴 글이 있으나 대선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정면 배치되는 김씨의 온라인 활동 내용이 드러남에 따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한겨레>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서 사용된 김씨의 아이디 11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28일부터 12월11일까지 이들 아이디로 모두 91건의 게시글이 작성됐고, 다른 사람이 쓴 228개의 글에 244회에 걸쳐 찬반 표시가 이뤄진 사실이 밝혀졌다.

김씨가 작성한 게시글은 주요 정치·사회 쟁점을 다루면서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야당 및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11월20일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아이디 ‘진******’로 김씨가 올린 글을 보면, “신변안전 보장 강화에 대한 약속이 없으면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너무도 당연한 거 아닌가? 금강산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목숨 걸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적혀 있다. 이 글은 전날인 1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주장한 것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디 ‘토****’로 지난해 12월5일 김씨가 올린 ‘남쪽 정부’라는 제목의 글은 “어제 (대선) 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국가보안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중략)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라니”라고 적혀 있다. 전날인 4일 1차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우리 정부를 “남쪽 정부”로 부른 것에 대한 비판 글이었다.

이밖에도 김씨는 여러 개의 아이디로 “김영환 고문사건 진상규명 촉구 결의안에 반대가 4표나 있었다. 진상규명을 하지 말자는 국회의원이 정상이냐?”(지난해 9월5일) 등 야당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는 글과 “이번이 자그마치 48번째 해외순방이라는데 압도적인 역대 최고. MB는 진짜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스타일인 듯”(지난해 11월6일) 등 이명박 대통령 및 정부를 칭송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또 김씨는 ‘박정희’,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이 등장하는 대선 관련 글에 모두 100차례 찬반을 표시했는데, 이 가운데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찬반을 표시한 것이 96차례였다.


출처 : [단독] 국정원 여직원, 대선 글 안썼다더니 야당후보 비판등 91개 글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