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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의료 민영화

진주의료원 환자 50여 명 남아... 경남도, 휴업 하나?

진주의료원 환자 50여 명 남아... 경남도, 휴업 하나?
의사회 '폐업 찬성'... 보건의료노조, 홍준표 지사 발언 반박
[오마이뉴스] 윤성효 | 13.04.02 15:25 | 최종 업데이트 13.04.02 15:48


[기사 보강 : 2일 오후 3시 49분]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남의사회가 폐업에 찬성 입장을 냈지만 폐업 반대 목소리가 더 큰 가운데 야권과 노동계는 계속해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입원 환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1일 하루만 환자 11명이 퇴원한 데 이어 2일에도 11명이 퇴원했다. 폐업 발표(2월 26일) 당시 203명이 입원해 있다가 휴업예고기간(3월 18~30일)이 끝난 뒤 현재 병원에는 50여 명이 남아 있다.

▲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경남도청 정문 앞에는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맨 왼쪽은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가 철야농성하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천막을 설치해 놓고 3월 27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휴업 예고기간이 끝난 가운데, 조만간 경남도는 휴업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의사(11명)에 대해 4월 21일까지 계약해지 통보를 해놓았다.


경남의사회 "진주의료원 폐업 찬성"

의사들이 의료원 폐업에 찬성하고 나섰다. 경남의사회(회장 박양동)는 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경남의사회는 "진주의료원은 세금으로 진주지역 최고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추었음에도 고비용 저효율적인 경영으로 선량한 도민의 혈세를 깎아먹는 부실 공공의료기관으로 전락했다"며 "폐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공공의료사업을 민간병원에서도 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으므로 이제는 서민들이 쉽게 공공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민간의료기관의 참여를 확대해야 할 때"라며 "경남의사회 회원들은 공공의료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경상남도가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으로, 30일 현재 건물 외벽에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 윤성효

경남의사회는 "진주의료원 폐업 위기는 과다한 인건비와 직원들의 주인의식 결여, 적자 발생 등 총체적 경영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진주의료원은 이제 회생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홍 지사는 폐업 정당화 위한 억지주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발언을 비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선로를 이탈한 기차는 멈춰야 한다"며 "진주의료원 폐업 정당화를 위한 억지 주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홍 지사가 하루 전날인 1일 직원조회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하기 전에는 한두달 동안 해당실국과 간부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역설적으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과정에서 해당실국과 간부들 외에는 전혀 논의조차 없었다'는 실토이다"고 지적했다.

또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문제는 공공의료정책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진주의료원의 개별 특수 사항"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정을 책임진 지사로서의 무지와 억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발언이다"며 "진주의료원 폐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방의료원 100여 년의 역사상 첫 강제 폐업이다"고 밝혔다.

또 홍 지사는 "경남도는 36회, 도의회에서 11차례 경영개선과 구조조정 요청을 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고 발언했는데,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이것은 진주의료원 경영악화의 원인을 노동조합에 떠넘기기 위해 강성노조 혐의를 들씌우려는 억지주장"이라며 "진주의료원 경영개선을 위한 노동조합의 요구는 번번이 묵살되었고, 노동조합이 제시하는 경영진단 방안은 거부되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실을 무시한 채 마치 노동조합이 자신의 기득권을 챙기기 위해 경영개선을 거부한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실한 타당성 조사, 무능한 공무원 파견, 무능한 의료원장 선임, 우수한 의사수급 실패, 의사들의 집단 사직 등 진주의료원 관리운영의 실패책임을 노동조합에 떠넘기려는 악의적인 수법이다"고 덧붙였다.

▲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3월 27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홍 지사는 "도민의 혈세를 강성노조 배불리는 데 사용할 수 없다"고 했는데, 보건의료노조는 "폐업결정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발언은 공공의료에 대한 무지와 노동조합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억지에 바탕하고 있다"고 밝혔다.


27개 지방의료원지부장 '특별제안' 발표

보건의료노조 전국 지방의료원지부장들이 '경남도와 박근혜정부에 드리는 특별제안'을 발표했다. 전국 27개 지부장들은 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했다. 전국 지방의료원은 34곳이다.

27개 지방의료원지부장들은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은 적자를 이유로 한 공공의료 죽이기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공공의료 사수를 위한 총력투쟁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별제안'을 통해, ▲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진단 실시 ▲ 지역특성에 맞는 진주의료원 발전전략 수립 ▲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개선계획 이행 ▲ 공공보건의료서비스 수행에 따른 경영손실분 보전 ▲ 능력있는 원장 선임과 우수의사인력 수급을 위한 특별 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민주통합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의 머리에는 '대화', '복지'라는 단어가 입력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홍준표 지사는 안하무인이다,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키고 의료 민영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김경수(민주통합당), 석영철(통합진보당), 여영국(진보신당연대회의) 의원은 2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민주개혁연대는 지난 3월 2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 농성'을 벌여 왔다.


출처 : 진주의료원 환자 50여 명 남아... 경남도, 휴업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