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은 비슷해도 해법은 너무 다른 ‘홍준표 vs 김문수’
* 홍준표: <경남지사>, 김문수: <경기지사>
두 곳 모두 도립병원 만성적자... 의료수익은 경남이 더 높은데도
홍준표 “강성노조 때문에 폐업”, 김문수 “도민 1%가 원해도 유지”
2년간 진주의료원 국비확보 '0'원
경기도, 2006년 이후 836억 투자...경영개선 등 통해 적자해소 나서
[한겨레] 수원 창원/홍용덕 최상원 기자 | 등록 : 2013.04.04 20:01 | 수정 : 2013.04.05 10:34
공공의료기관인 지방의료원의 운영을 놓고 같은 새누리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두 도지사는 ‘의료원 노조가 강성 노조’라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지만 대응은 전연 딴판이다. 홍 지사는 노조를 탓하며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김 지사는 “1%만이라도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의료원을 유지하겠다”며 서민들을 위한 공공의료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한양대 최고경영자과정 조찬모임에서 기업인 등 300명에게 한 특강 때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없애겠다고 하는데 김 지사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청중 질문을 받자, “경기도립병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문조사가 도민의 1%만 나오면 나는 병원을 없애지 않겠다. 도립병원이 노숙자들 병 고치고 어려운 사람들 고치는 역할도 하지 않나”라고 답변했다.
반면 하루 전인 1일 홍 지사는 경남도 전체 직원 정례조회에서 “도민의 혈세를 강성 노조 배불리는 데 사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폐업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3일 휴업발표문에서도 “세상에서 최고 편한 그들만의 직장을 누리고자 하는 진주의료원을 존속시키는 것은 귀족 노조의 천국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노조를 비난했다.
김 지사도 노조의 강경 기류에는 부정적인 태도다. 그는 “경기도에 6개 도립병원이 있는데 적자가 크고 병원노조는 민노총(소속)이고 최강성이 경기도립병원 노조”라고 말했으나, 그는 홍 지사와는 정반대 방향의 해법으로 접근했다.
그렇다고 경기도와 경남도의 지방의료원들이 놓인 경영 상황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진주의료원의 의료 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80%를 넘고, 누적 부채가 이미 280억 원을 넘었다는 게 경남도가 내건 폐업 결정 이유다. 경기도의 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부천 등 6개 지방의료원도 인건비 비율은 88%에 이르고 누적 부채는 지난해 총 442억 원이었다. 의료원 1곳당 직원 수는 경남이 227명, 경기도 6개 의료원은 평균 200명 수준이다. 의료원 1곳당 평균 순수 의료수익은 경남도가 150억 원으로 134억 원인 경기도에 견줘 오히려 많았다.
차이는 정작 다른 데 있다. 지난해와 올해 진주의료원의 국비 확보액은 0원이고, 시설개선 투자비도 0원이다. 반면 김 지사는 2006년 취임과 함께 ‘의료 서비스를 개선한다’며 지방의료원 신축·리모델링 등에 836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1,363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의료원 장비 현대화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만 국비 82억 원을 유치했고 2014년까지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로 경영 개선에 나섰다.
두 도지사의 노조를 바라보는 인식 차도 커 보인다. 진주의료원이 지난해 의료수익과 거의 비슷한 인건비를 쓴 점을 들어 ‘검사’ 출신인 홍 지사는 “강성 노조의 해방구”라고 공격했다. 반면 노동운동가였던 김 지사는 “역대 지사 중 처음으로 6개 도립병원을 모두 방문했다. 지저분하게 관리하지 않아서, 거미줄 떼고 주변을 청소하는 기본적인 것부터 하고 노조활동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 위원장은 “2008년부터 6년째 임금이 동결된 상태에서 그나마도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단 한푼도 못 받고 있다. 과연 우리가 강성 노조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런데도 우리가 귀족 노조인가”라고 반박했다.
출처 : 사정은 비슷해도 해법은 너무 다른 ‘홍준표 vs 김문수’
* 홍준표: <경남지사>, 김문수: <경기지사>
두 곳 모두 도립병원 만성적자... 의료수익은 경남이 더 높은데도
홍준표 “강성노조 때문에 폐업”, 김문수 “도민 1%가 원해도 유지”
2년간 진주의료원 국비확보 '0'원
경기도, 2006년 이후 836억 투자...경영개선 등 통해 적자해소 나서
[한겨레] 수원 창원/홍용덕 최상원 기자 | 등록 : 2013.04.04 20:01 | 수정 : 2013.04.05 10:34
▲ 4일 오후 휴업 이틀째인 경남 진주시 초전동 진주의료원 병실에서 퇴원을 하지 않은 한 환자가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진주/박종식 기자 |
공공의료기관인 지방의료원의 운영을 놓고 같은 새누리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두 도지사는 ‘의료원 노조가 강성 노조’라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지만 대응은 전연 딴판이다. 홍 지사는 노조를 탓하며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김 지사는 “1%만이라도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의료원을 유지하겠다”며 서민들을 위한 공공의료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한양대 최고경영자과정 조찬모임에서 기업인 등 300명에게 한 특강 때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없애겠다고 하는데 김 지사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청중 질문을 받자, “경기도립병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문조사가 도민의 1%만 나오면 나는 병원을 없애지 않겠다. 도립병원이 노숙자들 병 고치고 어려운 사람들 고치는 역할도 하지 않나”라고 답변했다.
김 지사도 노조의 강경 기류에는 부정적인 태도다. 그는 “경기도에 6개 도립병원이 있는데 적자가 크고 병원노조는 민노총(소속)이고 최강성이 경기도립병원 노조”라고 말했으나, 그는 홍 지사와는 정반대 방향의 해법으로 접근했다.
그렇다고 경기도와 경남도의 지방의료원들이 놓인 경영 상황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진주의료원의 의료 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80%를 넘고, 누적 부채가 이미 280억 원을 넘었다는 게 경남도가 내건 폐업 결정 이유다. 경기도의 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부천 등 6개 지방의료원도 인건비 비율은 88%에 이르고 누적 부채는 지난해 총 442억 원이었다. 의료원 1곳당 직원 수는 경남이 227명, 경기도 6개 의료원은 평균 200명 수준이다. 의료원 1곳당 평균 순수 의료수익은 경남도가 150억 원으로 134억 원인 경기도에 견줘 오히려 많았다.
차이는 정작 다른 데 있다. 지난해와 올해 진주의료원의 국비 확보액은 0원이고, 시설개선 투자비도 0원이다. 반면 김 지사는 2006년 취임과 함께 ‘의료 서비스를 개선한다’며 지방의료원 신축·리모델링 등에 836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1,363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의료원 장비 현대화를 위해 지난해와 올해만 국비 82억 원을 유치했고 2014년까지 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로 경영 개선에 나섰다.
두 도지사의 노조를 바라보는 인식 차도 커 보인다. 진주의료원이 지난해 의료수익과 거의 비슷한 인건비를 쓴 점을 들어 ‘검사’ 출신인 홍 지사는 “강성 노조의 해방구”라고 공격했다. 반면 노동운동가였던 김 지사는 “역대 지사 중 처음으로 6개 도립병원을 모두 방문했다. 지저분하게 관리하지 않아서, 거미줄 떼고 주변을 청소하는 기본적인 것부터 하고 노조활동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 위원장은 “2008년부터 6년째 임금이 동결된 상태에서 그나마도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단 한푼도 못 받고 있다. 과연 우리가 강성 노조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런데도 우리가 귀족 노조인가”라고 반박했다.
출처 : 사정은 비슷해도 해법은 너무 다른 ‘홍준표 vs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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