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계 고치는 기계, 삼성서비스 기사는 점심이 없습니다"
[삼성전자A/S의 눈물 ③]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분들께 보내는 편지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 13.06.17 20:56 | 최종 업데이트 13.06.17 22:02
지난 3월 <오마이뉴스>는 부산의 한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서비스 기사로 일하는 A씨에게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주)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위장도급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이후 진행된 취재에서 제보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었다. 회사는 협력업체를 사실상 경영해왔고 이는 위장도급에 해당한다. 협력업체의 실체가 인정되더라도 불법파견의 가능성이 높다.
A씨가 일했던 서비스센터는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이었던 A씨의 노력으로 다른 센터에 비해 그나마 처우가 나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협력업체 사장은 최근 어느 날 갑자기 폐업을 선언했고 직원들은 모두 해고됐다. 다행히 '진짜 해고'는 아니었다. 다른 협력업체가 그 직원들을 그대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바지사장'만 갈린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던 A씨는 계약을 하지 못했다.
A씨는 17일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도급 문제가 불거지자 한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전국에 모든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일하는 기사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는 이 편지에서 전혀 보장받고 있지 못하는 시간 외 근무에 대한 보상 문제와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본급 문제를 토로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 직원으로 원청업체의 잘못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당한 상황에 분노하며 그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서비스들에게 함께 나서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A씨는 "삼성이 우리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자"라고 호소했다. 아래는 그가 보낸 편지의 전문이다.
"점심시간 보장해주는 곳 있나요? 토요일 근무 수당은 왜 안 주나요?"
6월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근로자들에게는 혹독한 노동의 계절이지요. 이때쯤이면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밥 먹고, 쉴 틈도 없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전국 어딘들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서비스기사의 하루가 다르겠냐만,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침 8시 조회시간에 전달사항 듣고, 전날 처리했던 업무에 해피콜(고객 만족도 체크)하고 자재를 챙겨 9시면 센터를 나갑니다. 가끔은 교육이나 본사 지점장이 조회를 주관한다고 7시나 7시 반에 출근할 때도 있습니다. 그 뒤로 쏟아져 들어오는 스케줄은 점심시간도 예외 없습니다. 혹시 수리요청(콜)이 안 들어오게 스케줄을 막아서 점심시간을 보장해주는 곳 있나요? 정해진 시간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통 저녁 8시까지 일하는 건 기본이고 성수기가 된 요즘은 밤 10시까지 일하는 때도 빈번합니다. 쉬는 날도 마찬가지죠. 우리의 근로계약은 주 40시간으로 돼 있는데, 무급휴일인 토요일도 종일 출근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나와 콜을 몇 개 처리해도 휴일수당은 나오지 않습니다. 일이 없으면 하나도 못 벌고 퇴근 할 때도 있죠. 성수기에는 몇 주씩 휴일하루 없이 일하기도 합니다. 기계를 고치는 기계가 된 기분입니다.
협력업체(GPA, Great Partner Agency) 사장에게 물어봤습니다. 장시간 노동에 연장근무까지 하는데 왜 연장수당, 휴일수당을 안 주냐고. "삼성에서 주지 않는 돈을 어떻게 주느냐"라고 합니다. 잘못된 거 같긴 한데, 삼성이 그렇게 하니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지금 우리의 실상입니다.
"20년을 일한 기사도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
하지만 우리는 근로자입니다. 나라에서 정한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우리는 인권이 있고 휴무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근로계약서에 출근시간은 오전 9시입니다. 아침에 1시간 일찍 출근하면 1시간 시간외수당 받아야 합니다. 그게 교육을 위한 것이라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장받지 못하는 점심시간도 시간외수당 받을 수 있습니다. 오후 6시 이후에 일이 없어도 콜을 대기하는 시간도 우리의 근무시간입니다. 그러니 일이 없어 대기하는 시간도 미안해할 시간이 아닙니다.
그러나 협력업체는 아침 조기 출근이나 점심시간, 휴일 근무 시는 콜을 처리한 수수료를 제외한 일체의 시간외 수당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주지 않는 돈을 협력업체 사장이 줄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이제 막 들어온 신입기사도, 20년을 근무한 고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에 100시간이 넘는 시간외근로를 해도, 아무리 오래 회사를 다녀도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인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삼성전자서비스의 정규직으로 일하는 기사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전달받는 우리와 달리 자신의 일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회사에서 지급한 법인 차량을 이용하고 그 비용도 회사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개인 차량을 써야 합니다. 유류비가 20만 원 정도가 나오는데 차량유지비는 전혀 없고, 사고가 나도 산재처리를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무 중에 많이 쓸 수밖에 없는 통신비도 우리 부담, 식대도 우리 부담입니다. 한 달에 200만 원을 받는다 해도 60~70만 원을 업무에 쓰고 있습니다.
반면에 본사의 정규직 기사들은 그런 부담이 없습니다. 그래서 월급도 우리의 몇 배입니다. 같은 일을 하지만, 아니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하지만 회사에게 대접받는 건 저희가 아닙니다. 부모, 처, 자식들 먹여 살리려고 돈을 버는데 삼성에서 일하면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가족에게 줄 수 있는 돈이 너무 적기 때문에 가장으로서 힘이 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협력업체 직원인가요, 삼성의 직원인가요?"
삼성에서 만든 제품을 삼성에서 서비스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삼성 유니폼만 입었지 하청업체입니다. 그런데 제품에 대한 불만, 수리비용에 대한 불만은 다 우리가 먹습니다. 삼성이 만든 제품의 품질에 대한 불만과 수리비가 비싸다고 불만인 고객의 말에 서비스기사가 문책을 당한다는 건 누구도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을 지적하면서 우리보고 대책서(일종의 반성문)을 쓰게 할 때면 억울하다 못해 화가 납니다. 제조사의 품질 관리와 수리비 책정 문제로 우리가 욕을 먹는다면 우리는 협력업체 직원인가요, 아님 제조사의 직원인가요.
일이 바빠지는 때면 회사에서는 '미스터리 쇼핑'이라고 해서 평가를 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속해 있는 협력회사가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에서 하는 거죠. 미리 고객을 섭외해 기사를 부르고 기사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하는 과정을 일일이 체크합니다. 심지어 몰래 촬영까지 한다고 합니다.
그럴 때면 수리를 해도 마음 편히 할 수가 없습니다. 누가 나를 평가하는지도 모르고 평가를 당한다고 했을 때 그 스트레스는 말도 못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자신들의 직원들도 아닌 협력업체 직원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협력업체 직원인가요, 아님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원인가요.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 기사 동료 여러분, 이제는 우리의 진정한 권리와 자리를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삼성은 전국에 협력업체를 점조직처럼 다 쪼개놓았고 각종 연락망도 차단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에게 이 문제를 알릴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께 전하려고 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과 부당한 모든 행태를 <오마이뉴스>와 전화(010-8675-2145)로 알려주십시오.
근로자들이 하나가 되어 뭉쳐야만 우리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삼성전자서비스 근로자 여러분 이제 함께 시작합시다. 이제 이런 생활을 멈출 때가 됐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소중한 가족과 꿈을 위해 희망을 가져봅시다. 우리는 삼성과 싸우는 게 아닙니다. 삼성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고 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을 제자리로 돌려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삼성이 우리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삼성전자서비스 유니폼을 입고 서비스를 다녀도 부끄럽지 않게 일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출처 : "우리는 기계 고치는 기계, 삼성서비스 기사는 점심이 없습니다"
[삼성전자A/S의 눈물 ③]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분들께 보내는 편지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 13.06.17 20:56 | 최종 업데이트 13.06.17 22:02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서비스 분야에서 수년째 '고객만족도 1위'라는 타이틀을 자랑합니다. 'A/S는 삼성이 최고'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고객들을 상대하는 기사들의 친절함과 신속 정확한 수리 덕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 주인공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그들은 삼성의 옷을 입고 있지만 삼성의 직원이 아니었습니다. 협력사의 직원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삼성A/S의 눈물' 연속보도를 통해 고통 위에 세워진 '1등 서비스'의 실체를 확인하려 합니다. [편집자말]
지난 3월 <오마이뉴스>는 부산의 한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서비스 기사로 일하는 A씨에게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주)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위장도급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이후 진행된 취재에서 제보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었다. 회사는 협력업체를 사실상 경영해왔고 이는 위장도급에 해당한다. 협력업체의 실체가 인정되더라도 불법파견의 가능성이 높다.
A씨가 일했던 서비스센터는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이었던 A씨의 노력으로 다른 센터에 비해 그나마 처우가 나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협력업체 사장은 최근 어느 날 갑자기 폐업을 선언했고 직원들은 모두 해고됐다. 다행히 '진짜 해고'는 아니었다. 다른 협력업체가 그 직원들을 그대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바지사장'만 갈린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던 A씨는 계약을 하지 못했다.
A씨는 17일 <오마이뉴스>의 보도로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도급 문제가 불거지자 한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전국에 모든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일하는 기사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는 이 편지에서 전혀 보장받고 있지 못하는 시간 외 근무에 대한 보상 문제와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본급 문제를 토로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 직원으로 원청업체의 잘못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당한 상황에 분노하며 그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서비스들에게 함께 나서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A씨는 "삼성이 우리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자"라고 호소했다. 아래는 그가 보낸 편지의 전문이다.
"점심시간 보장해주는 곳 있나요? 토요일 근무 수당은 왜 안 주나요?"
▲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998년 삼성전자에서 분사된 회사로, 전국에 170여 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영으로 운영되는 일부센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협력업체와 '서비스 대행 계약'을 맺고 있다. ⓒ 최지용 |
6월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근로자들에게는 혹독한 노동의 계절이지요. 이때쯤이면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밥 먹고, 쉴 틈도 없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전국 어딘들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서비스기사의 하루가 다르겠냐만,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아침 8시 조회시간에 전달사항 듣고, 전날 처리했던 업무에 해피콜(고객 만족도 체크)하고 자재를 챙겨 9시면 센터를 나갑니다. 가끔은 교육이나 본사 지점장이 조회를 주관한다고 7시나 7시 반에 출근할 때도 있습니다. 그 뒤로 쏟아져 들어오는 스케줄은 점심시간도 예외 없습니다. 혹시 수리요청(콜)이 안 들어오게 스케줄을 막아서 점심시간을 보장해주는 곳 있나요? 정해진 시간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통 저녁 8시까지 일하는 건 기본이고 성수기가 된 요즘은 밤 10시까지 일하는 때도 빈번합니다. 쉬는 날도 마찬가지죠. 우리의 근로계약은 주 40시간으로 돼 있는데, 무급휴일인 토요일도 종일 출근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나와 콜을 몇 개 처리해도 휴일수당은 나오지 않습니다. 일이 없으면 하나도 못 벌고 퇴근 할 때도 있죠. 성수기에는 몇 주씩 휴일하루 없이 일하기도 합니다. 기계를 고치는 기계가 된 기분입니다.
협력업체(GPA, Great Partner Agency) 사장에게 물어봤습니다. 장시간 노동에 연장근무까지 하는데 왜 연장수당, 휴일수당을 안 주냐고. "삼성에서 주지 않는 돈을 어떻게 주느냐"라고 합니다. 잘못된 거 같긴 한데, 삼성이 그렇게 하니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지금 우리의 실상입니다.
"20년을 일한 기사도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
하지만 우리는 근로자입니다. 나라에서 정한 근로기준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우리는 인권이 있고 휴무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근로계약서에 출근시간은 오전 9시입니다. 아침에 1시간 일찍 출근하면 1시간 시간외수당 받아야 합니다. 그게 교육을 위한 것이라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장받지 못하는 점심시간도 시간외수당 받을 수 있습니다. 오후 6시 이후에 일이 없어도 콜을 대기하는 시간도 우리의 근무시간입니다. 그러니 일이 없어 대기하는 시간도 미안해할 시간이 아닙니다.
그러나 협력업체는 아침 조기 출근이나 점심시간, 휴일 근무 시는 콜을 처리한 수수료를 제외한 일체의 시간외 수당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주지 않는 돈을 협력업체 사장이 줄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이제 막 들어온 신입기사도, 20년을 근무한 고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에 100시간이 넘는 시간외근로를 해도, 아무리 오래 회사를 다녀도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인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까요?
삼성전자서비스의 정규직으로 일하는 기사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전달받는 우리와 달리 자신의 일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회사에서 지급한 법인 차량을 이용하고 그 비용도 회사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개인 차량을 써야 합니다. 유류비가 20만 원 정도가 나오는데 차량유지비는 전혀 없고, 사고가 나도 산재처리를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무 중에 많이 쓸 수밖에 없는 통신비도 우리 부담, 식대도 우리 부담입니다. 한 달에 200만 원을 받는다 해도 60~70만 원을 업무에 쓰고 있습니다.
반면에 본사의 정규직 기사들은 그런 부담이 없습니다. 그래서 월급도 우리의 몇 배입니다. 같은 일을 하지만, 아니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하지만 회사에게 대접받는 건 저희가 아닙니다. 부모, 처, 자식들 먹여 살리려고 돈을 버는데 삼성에서 일하면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가족에게 줄 수 있는 돈이 너무 적기 때문에 가장으로서 힘이 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협력업체 직원인가요, 삼성의 직원인가요?"
삼성에서 만든 제품을 삼성에서 서비스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삼성 유니폼만 입었지 하청업체입니다. 그런데 제품에 대한 불만, 수리비용에 대한 불만은 다 우리가 먹습니다. 삼성이 만든 제품의 품질에 대한 불만과 수리비가 비싸다고 불만인 고객의 말에 서비스기사가 문책을 당한다는 건 누구도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을 지적하면서 우리보고 대책서(일종의 반성문)을 쓰게 할 때면 억울하다 못해 화가 납니다. 제조사의 품질 관리와 수리비 책정 문제로 우리가 욕을 먹는다면 우리는 협력업체 직원인가요, 아님 제조사의 직원인가요.
일이 바빠지는 때면 회사에서는 '미스터리 쇼핑'이라고 해서 평가를 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속해 있는 협력회사가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에서 하는 거죠. 미리 고객을 섭외해 기사를 부르고 기사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하는 과정을 일일이 체크합니다. 심지어 몰래 촬영까지 한다고 합니다.
그럴 때면 수리를 해도 마음 편히 할 수가 없습니다. 누가 나를 평가하는지도 모르고 평가를 당한다고 했을 때 그 스트레스는 말도 못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자신들의 직원들도 아닌 협력업체 직원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협력업체 직원인가요, 아님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원인가요.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 기사 동료 여러분, 이제는 우리의 진정한 권리와 자리를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삼성은 전국에 협력업체를 점조직처럼 다 쪼개놓았고 각종 연락망도 차단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에게 이 문제를 알릴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께 전하려고 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과 부당한 모든 행태를 <오마이뉴스>와 전화(010-8675-2145)로 알려주십시오.
근로자들이 하나가 되어 뭉쳐야만 우리 근로자들의 권익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삼성전자서비스 근로자 여러분 이제 함께 시작합시다. 이제 이런 생활을 멈출 때가 됐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소중한 가족과 꿈을 위해 희망을 가져봅시다. 우리는 삼성과 싸우는 게 아닙니다. 삼성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고 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을 제자리로 돌려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삼성이 우리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삼성전자서비스 유니폼을 입고 서비스를 다녀도 부끄럽지 않게 일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출처 : "우리는 기계 고치는 기계, 삼성서비스 기사는 점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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