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서 ‘국정원 규탄’ 동시다발 촛불집회…“진실 밝혀라”
대학생·교수·시민단체 이어
교복입은 청소년들도 나서
곳곳서 시국선언·거리집회
“국정조사 제대로 안하면
시민들의 분노 폭발할 것”
[한겨레] 정환봉 최유빈 기자 | 등록 : 2013.07.07 21:00
6000여개의 촛불(주최 쪽 추산 1만명, 경찰 추산 4500명 참가)이 6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을 밝혔다. 한 손에 촛불을 든 시민들은 다른 손에 ‘구속수사 원세훈’, ‘전면개혁 국정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6월 21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16일 만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209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규명을 위한 긴급 시국회의’(시국회의)가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촛불집회 자리였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가장 눈에 띄었다. 청소년단체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회원 정주은(17)군은 “오늘날 민주주의 전통을 만든 4·19도 청소년들로부터 시작됐다. 또 다시 청소년들이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시국선언에 동참하기로 했다.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1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쟁취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제헌절인 17일까지 717명의 청소년들이 동참하는 시국선언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딸과 함께 처음으로 촛불을 든 최석봉(49)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 아니라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죄상이 낱낱이 밝혀져 책임이 있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아무개(32)씨는 “미지근하게 국정조사하고 넘어가면 권력기관이 선거에 개입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질 것이다. 제대로 처벌해야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야당 국회의원 10여 명도 참여했고 기독교단체, 사회복지사 모임 등이 무대에 올라 국정원을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시국회의를 비롯해 11개 대학 총학생회, 16개 대학 교수들,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등 국정원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름 동안 사위어가던 촛불이 다시 본격적으로 타오를지는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만큼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국정원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소리 없이 지켜보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리라는 것이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사회학과)는 “국정원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쏟아져 나오는 성명서나 시국선언에서 확인된다. 지금은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는 단계이지만,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도 “지금은 일종의 호흡조절 기간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분노의 불길은 번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는, 7일 저녁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빌딩 앞에서 17일째 이어졌다. 시국회의는 13일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출처 :주말 전국서 ‘국정원 규탄’ 동시다발 촛불집회…“진실 밝혀라”
대학생·교수·시민단체 이어
교복입은 청소년들도 나서
곳곳서 시국선언·거리집회
“국정조사 제대로 안하면
시민들의 분노 폭발할 것”
[한겨레] 정환봉 최유빈 기자 | 등록 : 2013.07.07 21:00
▲ 6일 저녁 국정원의 정치공작과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린 가운데 서울광장에 모인 1만여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들이 ‘구속수사 원세훈’, ‘전면개혁 국정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6000여개의 촛불(주최 쪽 추산 1만명, 경찰 추산 4500명 참가)이 6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을 밝혔다. 한 손에 촛불을 든 시민들은 다른 손에 ‘구속수사 원세훈’, ‘전면개혁 국정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6월 21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16일 만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209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규명을 위한 긴급 시국회의’(시국회의)가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촛불집회 자리였다.
▲ 부산 서면의 쥬디스태화 |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가장 눈에 띄었다. 청소년단체인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회원 정주은(17)군은 “오늘날 민주주의 전통을 만든 4·19도 청소년들로부터 시작됐다. 또 다시 청소년들이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시국선언에 동참하기로 했다.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15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쟁취하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며 제헌절인 17일까지 717명의 청소년들이 동참하는 시국선언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대구 동성로의 한일극장 앞 |
딸과 함께 처음으로 촛불을 든 최석봉(49)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뿐 아니라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죄상이 낱낱이 밝혀져 책임이 있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아무개(32)씨는 “미지근하게 국정조사하고 넘어가면 권력기관이 선거에 개입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질 것이다. 제대로 처벌해야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 광주 금남로 등에서도 국정원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강창광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이날 촛불집회에는 야당 국회의원 10여 명도 참여했고 기독교단체, 사회복지사 모임 등이 무대에 올라 국정원을 규탄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시국회의를 비롯해 11개 대학 총학생회, 16개 대학 교수들,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등 국정원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름 동안 사위어가던 촛불이 다시 본격적으로 타오를지는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만큼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국정원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면 소리 없이 지켜보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리라는 것이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사회학과)는 “국정원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쏟아져 나오는 성명서나 시국선언에서 확인된다. 지금은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는 단계이지만,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도 “지금은 일종의 호흡조절 기간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분노의 불길은 번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는, 7일 저녁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빌딩 앞에서 17일째 이어졌다. 시국회의는 13일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출처 :주말 전국서 ‘국정원 규탄’ 동시다발 촛불집회…“진실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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