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국정원-새누리당, 한통속임을 ‘셀프증명’했다”

“국정원-새누리당, 한통속임을 ‘셀프증명’했다”
‘국정원 댓글’ 청문회 누리꾼들 부글부글
“원-판은 박근혜 정권에 ‘버금 빅엿’ 먹인 것”

[한겨레] 김규남 기자 | 등록 : 2013.08.16 17:07 | 수정 : 2013.08.16 17:16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의 댓글과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청문회에서 원세훈(왼쪽)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원전 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2013.08.16. 뉴시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6일 국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둘 다 약속이나 한 듯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또 원 전 원장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고, 김 전 청장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국회를 무시하는 이들의 행태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노종면 전 YTN 앵커(@nodolbal)는 트위터에 “증인선서 거부한 원-판, 이들은 자기들 조금이라도 손해 입을까봐 박근혜 정권에 으뜸은 아니어도 버금 빅엿 먹이는 짓을 한 게다. 문재인 촛불 들 명분 줬고 검찰도 자극했다. 무엇보다 생중계 중에 막장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적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bdmin1958)은 “김용판, 원세훈의 3단논법(국정조사 증인선서 거부). 나는 위증하겠다. 나는 선서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위증에 대해 처벌받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권한대행(@actormoon)은 “김용판 원세훈 증인이 ‘선서’를 거부하는데 ‘국정조사’를 진행해 뭐하죠? 국민을 ‘대의’하는 국회가 저리 무력한가?”라고 꼬집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heenews)는 “원세훈, 김용판. 선서 거부해 위증죄는 피하고, 증거에 근거해 추궁하면 기억 안 난다고 둘러대고, 대선개입 아니라고 자기 변호로 일관. (그러나) 역사의 법정에서는 아무 것도 숨기지도 변명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썼다.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원세훈, 김용판의 진술거부권 행사로 김무성-권영세의 증인채택은 불가피하게 됐다. 새누리당이 상황이 변화되었음에도 김-세의 증인채택을 계속 거부한다면 뒷감당이 안 될 역풍 불 것이다. 대통령의 사과가 아니라 하야 목소리 높아질 것이다”라며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출석 필요성을 제기했다.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의 댓글과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청문회에서 원세훈(왼쪽)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원 전 원장이 답변 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 2013.08.16. 뉴시스

누리꾼들의 성토도 쏟아졌다. 트위터 이용자 comj****는 “김용판, 원세훈이 국정조사의 격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사전에 짜고 나왔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다는 정황이 짙다. 그렇지 않고서야 똑같이 행동을 취할수 없는 것 아닌가? 이건 국회를 엿먹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엿먹이는 짓이다”라고 비판했다. @soci****는 “보고 듣자하니 너무 기가 막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했다.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의 댓글과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넥타이를 만지고 있다. 2013.08.16. 뉴시스

원 전 원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종북세력의 제도권 진입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은수미 민주당 의원(@hopesumi)은 “방금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종북세력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국정원이 할일’이라며 선거개입 인정. 이명박근혜 반대=종북세력이니 이명박근혜 반대하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국정원이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두 증인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과도한 비호’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naticle)는 “봐라, 새누리는 일사불란. ‘민주당이 개입한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인권침해 조작 사건이다.’ 이걸 국회의원마다 되뇌게 함. 이 사람들, 합숙훈련했다. 전문가가 지도하고”라고 지적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에서 “김진태, ‘종북세력 국회 진출 막는 것이 국정원의 역할이다’며 국정원이 정치개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의 발언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한통속임을 셀프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은수미 의원도 “김용판에 이어 원세훈도 선서 거부하자 새누리당 권성동 간사, ‘국정조사는 여론재판’이라며 국회 모욕하고 원세훈의 건강까지 걱정해준다. 피흘리는 민주주의의 등에 칼 꽂고 국회와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 정부여당의 컨셉인 듯”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이용자 @impe****은 “새누리당 김진태는 구속중인 원세훈에게 ‘청문회에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면서 국정원 앞 시민들을 ‘종북주의자’로 부르며, 막 대했다. 새누리당은 조폭처럼 구치소에 있는 자가 더 고마운 분이구나”라고 썼고, @suyu****는 “오늘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온 김용판, 원세훈과 이들을 결사변론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한민국 검찰이 종북이네”라고 조롱했다.


출처 : “국정원-새누리당, 한통속임을 ‘셀프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