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일제시대 언론 <조선일보> 재산 조사해야"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 행사 축사
송기인 신부, 김수업 이사장 등 참석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12.03.04 12:20 | 최종 업데이트 12.03.04 12:23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정말 바른 정권이 들어서면 일제시대 있었던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언론사의 재산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3일 오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소장은 "조선일보 안 봐도 세상 살아가는데 지장 없고, 머리만 맑아진다"면서 프랑스의 사례를 들었다.
"프랑스는 독일 2차대전 이후 얼마나 철저히 했나. '드골'은 우파였다. 드골이 파리에 입성해서 '친독협력자'를 처벌하는데, 1순위가 언론인·문학인·예술인·학자였다. 언론은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있을 때 2주 이상 발행된 모든 신문은 정부에서 압수하거나 없앴다. '친독'에 협력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반대하는 글을 실었다고 하더라도, 독일 점령 하에 2주 이상 발행되었다는 것 자체가 죄라고 봤다. 그랬더니 600개 신문 중에 2개만 남았다고 한다."
임헌영 소장은 "그런 논리로 보면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8·15 뒤에 반드시 빼앗겨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 언론이 온갖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인간이 죄를 많이 짓고, 하루에도 평균 70가지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신곡>을 쓴 단테는 인간이 짓는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자기 민족과 사회를 배신한 죄라고 했다"면서 "민족을 배신하고 자기 혼자나 일족만 잘 살겠다고 배신한 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죄"라고 말했다.
"그런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 바로 파렴치범이 된다. 인류 전체가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다. 옛날에는 세상이 귀찮으면 지리산에 들어가 감자 심으며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산림법 위반이다. 은거할 수도 없다. 국민의 행복보다 일본과 미국을 먼저 걱정하는 사람들이 정치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지 상상해 보라."
'빨갱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친일파들은 우리나라가 독립운동가 때문에 진보적으로 되어서는 안되기에 일본이 우리를 지배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렇다 보니 '빨갱이'라거나 '종북좌파'라고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종북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남북을 합쳐서 다 잘 살자고 하는 것이지 그것이 어떻게 종북좌파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정권을 유린한 게 5·16 쿠데타다. 4·19에 의해 들어선 민주공화국을 총칼로 막은 게 박정희인데, 그것을 막지 못한 군대가 무슨 '애국군대'냐"면서 "'조국'이라는 개념을 보면, 프랑스에서 '조국은 민주주의'다. 독재의 나라는 조국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친일자료 발굴·연구를 통한 친일파 청산" 다짐
이날 행사에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박한용 연구실장, 방학진 사무국장이 참석했으며,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장을 지낸 송기인 신부, 대구가톨릭대학 총장을 지낸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정보주 전 진주교대 총장, 류재수·김경애 진주시의원, 허성학·이재용 신부 등이 참석했다.
친일잔재청산진주시민운동본부 대표를 지낸 박노정 시인은 "몇 년 전 진주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고 조문기 선생을 뵙던 기억이 난다"면서 "진주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민족문제연구소와 연락하면서, 진주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했다. 이번에는 청장년들이 자발적인 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기풍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기인 신부는 축사를 통해 "진주는 일제 항거 등 정신적 유산을 간직한 곳이다. 지금은 '명품도시'니 '혁신도시'니 하면서 야단이다. 빌딩이 높이 올라가고 길이 넓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행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진주 같이 큰 생각의 줄거리를 가진 지역에서 이제사 민족문제연구소 지회가 생겨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그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업 이사장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얼마나 값지고 빛나는 일을 하는 지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겨레 얼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가시밭길인지 안다. 겨레 안에서 얼을 짓밟은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겨레 얼을 짓밟고 개인의 영달을 누렸던 것에 대해 뉘우치게 하는 바람이 너무 뜨겁고 간절하다. 겨레 얼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기동 지회장은 "맡지 않으려고 하다가 하는 수 없이 맡게 되었다.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힘을 모아 나가겠다. 지금부터 출발이다"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는 "지역의 친일자료 발굴과 연구를 통한 친일파 청산, 역사문화운동에 앞장 설 것", "친일파세력의 기득권 계층으로 야기된 우리사회의 모든 부패와 불의, 부정에 저항하여 민족정체 확립에 앞장설 것", "친일잔재 청산과 관련한 그림판 전시회와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임헌영 "일제시대 언론 <조선일보> 재산 조사해야"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 행사 축사
송기인 신부, 김수업 이사장 등 참석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12.03.04 12:20 | 최종 업데이트 12.03.04 12:23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정말 바른 정권이 들어서면 일제시대 있었던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언론사의 재산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이 3일 오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는데,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 윤성효 |
"프랑스는 독일 2차대전 이후 얼마나 철저히 했나. '드골'은 우파였다. 드골이 파리에 입성해서 '친독협력자'를 처벌하는데, 1순위가 언론인·문학인·예술인·학자였다. 언론은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있을 때 2주 이상 발행된 모든 신문은 정부에서 압수하거나 없앴다. '친독'에 협력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반대하는 글을 실었다고 하더라도, 독일 점령 하에 2주 이상 발행되었다는 것 자체가 죄라고 봤다. 그랬더니 600개 신문 중에 2개만 남았다고 한다."
임헌영 소장은 "그런 논리로 보면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8·15 뒤에 반드시 빼앗겨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 언론이 온갖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인간이 죄를 많이 짓고, 하루에도 평균 70가지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신곡>을 쓴 단테는 인간이 짓는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자기 민족과 사회를 배신한 죄라고 했다"면서 "민족을 배신하고 자기 혼자나 일족만 잘 살겠다고 배신한 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죄"라고 말했다.
"그런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 바로 파렴치범이 된다. 인류 전체가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다. 옛날에는 세상이 귀찮으면 지리산에 들어가 감자 심으며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산림법 위반이다. 은거할 수도 없다. 국민의 행복보다 일본과 미국을 먼저 걱정하는 사람들이 정치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지 상상해 보라."
▲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이 3일 오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는데, 박노정 시인과 정보주 전 진주교대 총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
▲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이 3일 오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는데,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 윤성효 |
'빨갱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친일파들은 우리나라가 독립운동가 때문에 진보적으로 되어서는 안되기에 일본이 우리를 지배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렇다 보니 '빨갱이'라거나 '종북좌파'라고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종북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남북을 합쳐서 다 잘 살자고 하는 것이지 그것이 어떻게 종북좌파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정권을 유린한 게 5·16 쿠데타다. 4·19에 의해 들어선 민주공화국을 총칼로 막은 게 박정희인데, 그것을 막지 못한 군대가 무슨 '애국군대'냐"면서 "'조국'이라는 개념을 보면, 프랑스에서 '조국은 민주주의'다. 독재의 나라는 조국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친일자료 발굴·연구를 통한 친일파 청산" 다짐
이날 행사에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박한용 연구실장, 방학진 사무국장이 참석했으며,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장을 지낸 송기인 신부, 대구가톨릭대학 총장을 지낸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정보주 전 진주교대 총장, 류재수·김경애 진주시의원, 허성학·이재용 신부 등이 참석했다.
친일잔재청산진주시민운동본부 대표를 지낸 박노정 시인은 "몇 년 전 진주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고 조문기 선생을 뵙던 기억이 난다"면서 "진주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민족문제연구소와 연락하면서, 진주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했다. 이번에는 청장년들이 자발적인 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기풍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이 3일 오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는데, 송기인 신부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 윤성효 |
▲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이 3일 오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는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지낸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 윤성효 |
송기인 신부는 축사를 통해 "진주는 일제 항거 등 정신적 유산을 간직한 곳이다. 지금은 '명품도시'니 '혁신도시'니 하면서 야단이다. 빌딩이 높이 올라가고 길이 넓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행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진주 같이 큰 생각의 줄거리를 가진 지역에서 이제사 민족문제연구소 지회가 생겨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그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업 이사장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얼마나 값지고 빛나는 일을 하는 지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겨레 얼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가시밭길인지 안다. 겨레 안에서 얼을 짓밟은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겨레 얼을 짓밟고 개인의 영달을 누렸던 것에 대해 뉘우치게 하는 바람이 너무 뜨겁고 간절하다. 겨레 얼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기동 지회장은 "맡지 않으려고 하다가 하는 수 없이 맡게 되었다.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힘을 모아 나가겠다. 지금부터 출발이다"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는 "지역의 친일자료 발굴과 연구를 통한 친일파 청산, 역사문화운동에 앞장 설 것", "친일파세력의 기득권 계층으로 야기된 우리사회의 모든 부패와 불의, 부정에 저항하여 민족정체 확립에 앞장설 것", "친일잔재 청산과 관련한 그림판 전시회와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이 3일 저녁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는데, 이기동 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
▲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이 3일 저녁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는데, 한치영.한태주 부자가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 윤성효 |
▲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 창립식이 3일 저녁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렸는데, 정보주 전 진주교대 총장과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송기인 신부(앞줄 오른쪽부터) 등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윤성효 |
출처 : 임헌영 "일제시대 언론 <조선일보> 재산 조사해야"
'세상에 이럴수가 > 언론과 종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사진이 왜 여기에… 조선일보 1면, 성폭행범 사진 오보 (0) | 2012.09.01 |
---|---|
보수언론 대표, 김정일에 “참 인간이십니다” (0) | 2012.06.13 |
[들끓는 언론계, 싸우는 기자들·上] 언론 장악의 말로, 방송3사 초유의 총파업 임박 (0) | 2012.02.29 |
조중동방송저지넷, 언론악법 날치기 등 `심판 대상자` 168명 공개 (0) | 2012.02.21 |
조선-동아 `나경원법 제정해야` vs 시사인 `개수작` (0) | 201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