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몸으로 때운다고요? 공부하세요!
[호남 쏙]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
철근반·건축목공반·CAD반…
도면 읽기부터 실내장식까지
건설노동자 체계적 기능교육
정부인증 기관으로 무료수강
석달 수강땐 현장서 일당 두배
“기능대회서 상받기도 했어요”
학교 운영맡은 땀&꿈지음공동체
“공공기관서 나서 취업알선해야”
[한겨레]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 등록 : 2013.10.06 20:07 | 수정 : 2013.10.06 20:42
아파트·빌딩 등의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용노동자들이 기능 장인이 되는 꿈을 키워가는 곳이 있다.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선 낮 노동을 마친 이들, 은퇴한 이들, 농사짓는 이들이 어깨너머로만 바라보던 기능을 익히며 배움의 열기를 달구고 있다.
2일 오전 10시30분께 광주 북구 신안동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서 건축목공반 강사 송계호(45)씨가 몰딩용 목재에 목공용 드릴로 나사를 박으면서 설명했다. “자, 보세요. 쑥 들어가불지요?” 수강생 20여명은 아침 8시에 등교해 이론 수업을 마치고 실습하던 중이었다. “나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해요. 나뭇결이 넓은 쪽으로 나사를 박아야 벌어지지 않아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시설기사로 일했다는 이기만(60·광주 북구 운암동)씨는 “기술을 익혀 집수리나 실내장식 등의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은퇴하고 4개월째 건축목공 기술을 배우는 데 재미를 붙인 그는 강사의 설명을 듣다가 메모지에 꼼꼼히 적곤 했다.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는 건설 일용노동자들에게 건설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가르친다. 한때 버려져 있던 허름한 창고형 2층 건물 가운데 661㎡(200평) 공간이 학교로 이용된다. 건설 현장에서 필요한 거푸집·철근·미장·조적(벽돌 쌓는 일)·타일·배관·전기설비 등 42개 직종 가운데 주간에 건축목공반과 철근반, 야간에 형틀목공반과 건축설계디자인프로그램(CAD)반을 운영한다.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게 거푸집을 만드는 형틀목공과 철근공이 건설 현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고 기계화하기도 어려운 직종이다. 건축설계디자인프로그램반은 건설의 기초인 도면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고용노동부의 지원으로 교육은 무료이고, 수강생들에겐 교통비와 식비가 제공된다.
학교 운영은 비영리단체 ‘땀&꿈 지음공동체’가 맡고 있다. 지음공동체는 20대 때부터 용접공으로 일하다가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간부로 활약하던 류광수(46)씨가 2007년 설립했다. 류 대표는 “건설 일용노동자 없이는 아파트나 집을 지을 수 없는데, 30~40대에선 기능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기능 전수가 제대로 안 되면 건설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처음엔 노조 안에서 기능을 전수하는 소모임부터 시작했다. 철근이나 형틀목공의 숙련공 조합원이 일용노동자로 처음 나서는 조합원들을 가르치게 했다. 철근 ‘조공’(보조원)은 일당 8만~9만원을 받지만, 석달쯤 기능을 익히면 15만원으로 뛴다.
이 학교는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꿈을 키우는 곳이다. 30여년 형틀목공으로 일해온 김삼섭(63·전남 나주시)씨는 건축목공반 강의에 푹 빠져 있다. “거푸집 만들며 30년 살았지요. 힘도 들고 해서, 건축목공 일을 배워 집수리나 인테리어 쪽으로 해보려고요.” 건축목공반엔 여성 수강생도 있다.
2층 철근반 수강생들은 실습하다가 휴식중이었다. 쌀농사를 지으며 건설 일용노동자로 현장을 다닌 지 30년쯤 됐다는 최남경(56·전남 영광군)씨는 ㄱ자 철근을 가리키며 “현장에선 이것을 ‘안가’라고 해요. 그런데 여기서는 표준갈고리라고 하든마”라고 말했다. 그러자 40대 수강생이 “배 닻을 뜻하는 앵커(anchor)가 일본 용어로 안가가 된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건설 용어도 잘 몰라요.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모르지요. 여기서 이론부터 실습까지 배우면 눈과 귀가 트이겠지요.”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는 2011년 11월 고용노동부에서 전문기능훈련 교육기관으로 인증받았다. 1년에 500여명이 찾아와 형틀목공과 철근 기능을 배운다. 수료생 가운데는 소중한 꿈에 다가선 이들도 적지 않다.
김필중(62)씨는 “정직한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40대 초반까지 ‘잘나가는’ 전문건설업을 운영하던 그는 부도가 나 10여년 실의에 빠져 있다가 일용노동자로 건설 현장에 나갔다. “현장에서 주먹구구로 일을 배웠어요. 솔직히 도면도 볼 줄 몰랐고요.” 형틀목공과 철근 기능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지난달 13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충북 음성에서 연 21회 건설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거푸집 종목에서 3위를 했다. 건설기능 분야 고수가 된 김씨는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기능사 자격시험을 면제받는다.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를 운영하는 지음공동체는 현장 일자리도 알선한다. 사무직에서 일하다가 퇴직하고 2010년 이 학교에 온 김아무개(47)씨는 형틀목공반과 철근반 등을 수강하고서 기능공이 돼, 지금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팀장으로 일한다. 지음공동체는 건설 현장 의뢰를 받고서 김씨 등 12명으로 팀을 꾸려 취업을 알선했다.
건설 현장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광주지역 건설 일용노동자 5만60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때로는 임금을 떼이기도 한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의 고질적 관행 때문에 공사비가 턱없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광주시 인권담당관실이 지음공동체에 의뢰해 광주 거주 건설 일용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권실태 조사의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평균 일당은 12만1000원이었으며, 월평균 근로일은 20.7일이었다. 일당이나 임금 지급 시기 등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를 체결하지 않거나 회사만 보유하고 있는 등 79.4%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 대표는 “건설노동자들이 유료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을 나가면 노동 관련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무료 건설일용직 취업정보센터가 설립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육과정 수료 뒤 기능공 돼서 생활 안정찾은 노동자보면 기뻐”
신희산씨, 철근반 등 6년째 강의
“건설고급인력 맥끊겨 안타까워”
[한겨레] 광주/정대하 기자 | 등록 : 2013.10.06 20:07 | 수정 : 2013.10.06 20:42
“3개월 과정을 마친 분이 현장에서 기공(기능공)이 돼 얼굴색이 좋아지는 걸 보면 기쁘지요.”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서 형틀목공반과 철근반의 강의를 맡은 신희산(48·사진) 강사는 건축특급기사 자격증을 지닌 건축 전문가다. 신 강사는 “사업에 실패해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분이 벌이가 신통치 않아 고민하더니, 지금은 일당 15만원을 받는 철근 기공이 됐다. 기능을 익혀 생활이 안정된 분들이 사무실에 들러 고맙다는 말을 건넬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7년 학교가 문을 열 때 강사로 온 그는 설계·감리를 하는 건축회사에서 25년 동안 건축 실무를 처리했다. 전문대를 졸업하며 건축산업기사(초급)가 됐던 그는 실무 경력을 쌓아가며 중급·고급을 거쳐 특급기사가 됐다.
신 강사는 “학교에서 기능을 익히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지만, 이론·실무 교육을 받고 현장에 가면 조공(시다)에서 기공이 되는 기간이 매우 짧아진다”며 건설기능학교의 구실이 매우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건설 현장에서 어깨너머로 기능을 익혔던 수강생들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아하” 하며 고개를 끄덕일 때가 많다고 했다.
신 강사는 핵심 건설 공정을 맡는 고급 기능인력의 맥이 점차 엷어지는 현상을 우려했다. “건물이 힘을 받고 못 받고 하는 것이 철근 일입니다. 건물의 구조 부분에서 매우 중요하지요. 이런 기능을 감당하며 자부심 높은 기능 장인들이 점차 은퇴하는데, 젊은 세대는 힘든 일을 하려 들지 않아 걱정됩니다.”
그는 “생계를 위해 낮에 일하는 이들이 야간에 학교에 찾아와 배움에 열의를 보이는 것을 보면 더욱 숙연해진다”고 했다.
출처 ‘노가다’ 몸으로 때운다고요? 공부하세요!
[호남 쏙]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
철근반·건축목공반·CAD반…
도면 읽기부터 실내장식까지
건설노동자 체계적 기능교육
정부인증 기관으로 무료수강
석달 수강땐 현장서 일당 두배
“기능대회서 상받기도 했어요”
학교 운영맡은 땀&꿈지음공동체
“공공기관서 나서 취업알선해야”
[한겨레]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 등록 : 2013.10.06 20:07 | 수정 : 2013.10.06 20:42
▲ 2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서 형틀목공반 수강생들이 목재에 나사 박는 방법 등을 익히는 실습을 하고 있다.
아파트·빌딩 등의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일용노동자들이 기능 장인이 되는 꿈을 키워가는 곳이 있다.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선 낮 노동을 마친 이들, 은퇴한 이들, 농사짓는 이들이 어깨너머로만 바라보던 기능을 익히며 배움의 열기를 달구고 있다.
2일 오전 10시30분께 광주 북구 신안동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서 건축목공반 강사 송계호(45)씨가 몰딩용 목재에 목공용 드릴로 나사를 박으면서 설명했다. “자, 보세요. 쑥 들어가불지요?” 수강생 20여명은 아침 8시에 등교해 이론 수업을 마치고 실습하던 중이었다. “나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해요. 나뭇결이 넓은 쪽으로 나사를 박아야 벌어지지 않아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시설기사로 일했다는 이기만(60·광주 북구 운암동)씨는 “기술을 익혀 집수리나 실내장식 등의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은퇴하고 4개월째 건축목공 기술을 배우는 데 재미를 붙인 그는 강사의 설명을 듣다가 메모지에 꼼꼼히 적곤 했다.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는 건설 일용노동자들에게 건설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가르친다. 한때 버려져 있던 허름한 창고형 2층 건물 가운데 661㎡(200평) 공간이 학교로 이용된다. 건설 현장에서 필요한 거푸집·철근·미장·조적(벽돌 쌓는 일)·타일·배관·전기설비 등 42개 직종 가운데 주간에 건축목공반과 철근반, 야간에 형틀목공반과 건축설계디자인프로그램(CAD)반을 운영한다.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게 거푸집을 만드는 형틀목공과 철근공이 건설 현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고 기계화하기도 어려운 직종이다. 건축설계디자인프로그램반은 건설의 기초인 도면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고용노동부의 지원으로 교육은 무료이고, 수강생들에겐 교통비와 식비가 제공된다.
학교 운영은 비영리단체 ‘땀&꿈 지음공동체’가 맡고 있다. 지음공동체는 20대 때부터 용접공으로 일하다가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간부로 활약하던 류광수(46)씨가 2007년 설립했다. 류 대표는 “건설 일용노동자 없이는 아파트나 집을 지을 수 없는데, 30~40대에선 기능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기능 전수가 제대로 안 되면 건설업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처음엔 노조 안에서 기능을 전수하는 소모임부터 시작했다. 철근이나 형틀목공의 숙련공 조합원이 일용노동자로 처음 나서는 조합원들을 가르치게 했다. 철근 ‘조공’(보조원)은 일당 8만~9만원을 받지만, 석달쯤 기능을 익히면 15만원으로 뛴다.
이 학교는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꿈을 키우는 곳이다. 30여년 형틀목공으로 일해온 김삼섭(63·전남 나주시)씨는 건축목공반 강의에 푹 빠져 있다. “거푸집 만들며 30년 살았지요. 힘도 들고 해서, 건축목공 일을 배워 집수리나 인테리어 쪽으로 해보려고요.” 건축목공반엔 여성 수강생도 있다.
▲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서 넉달째 건축목공 기술을 배워온 이기만씨가 지난 2일 현장 강의 때 메모한 내용.
2층 철근반 수강생들은 실습하다가 휴식중이었다. 쌀농사를 지으며 건설 일용노동자로 현장을 다닌 지 30년쯤 됐다는 최남경(56·전남 영광군)씨는 ㄱ자 철근을 가리키며 “현장에선 이것을 ‘안가’라고 해요. 그런데 여기서는 표준갈고리라고 하든마”라고 말했다. 그러자 40대 수강생이 “배 닻을 뜻하는 앵커(anchor)가 일본 용어로 안가가 된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건설 용어도 잘 몰라요.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모르지요. 여기서 이론부터 실습까지 배우면 눈과 귀가 트이겠지요.”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는 2011년 11월 고용노동부에서 전문기능훈련 교육기관으로 인증받았다. 1년에 500여명이 찾아와 형틀목공과 철근 기능을 배운다. 수료생 가운데는 소중한 꿈에 다가선 이들도 적지 않다.
김필중(62)씨는 “정직한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40대 초반까지 ‘잘나가는’ 전문건설업을 운영하던 그는 부도가 나 10여년 실의에 빠져 있다가 일용노동자로 건설 현장에 나갔다. “현장에서 주먹구구로 일을 배웠어요. 솔직히 도면도 볼 줄 몰랐고요.” 형틀목공과 철근 기능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지난달 13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충북 음성에서 연 21회 건설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거푸집 종목에서 3위를 했다. 건설기능 분야 고수가 된 김씨는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기능사 자격시험을 면제받는다.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를 운영하는 지음공동체는 현장 일자리도 알선한다. 사무직에서 일하다가 퇴직하고 2010년 이 학교에 온 김아무개(47)씨는 형틀목공반과 철근반 등을 수강하고서 기능공이 돼, 지금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팀장으로 일한다. 지음공동체는 건설 현장 의뢰를 받고서 김씨 등 12명으로 팀을 꾸려 취업을 알선했다.
건설 현장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광주지역 건설 일용노동자 5만60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때로는 임금을 떼이기도 한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의 고질적 관행 때문에 공사비가 턱없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광주시 인권담당관실이 지음공동체에 의뢰해 광주 거주 건설 일용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권실태 조사의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평균 일당은 12만1000원이었으며, 월평균 근로일은 20.7일이었다. 일당이나 임금 지급 시기 등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를 체결하지 않거나 회사만 보유하고 있는 등 79.4%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 대표는 “건설노동자들이 유료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을 나가면 노동 관련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무료 건설일용직 취업정보센터가 설립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육과정 수료 뒤 기능공 돼서 생활 안정찾은 노동자보면 기뻐”
신희산씨, 철근반 등 6년째 강의
“건설고급인력 맥끊겨 안타까워”
[한겨레] 광주/정대하 기자 | 등록 : 2013.10.06 20:07 | 수정 : 2013.10.06 20:42
▲ 신희산(48) 강사
“3개월 과정을 마친 분이 현장에서 기공(기능공)이 돼 얼굴색이 좋아지는 걸 보면 기쁘지요.”
광주전남건설기능학교에서 형틀목공반과 철근반의 강의를 맡은 신희산(48·사진) 강사는 건축특급기사 자격증을 지닌 건축 전문가다. 신 강사는 “사업에 실패해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분이 벌이가 신통치 않아 고민하더니, 지금은 일당 15만원을 받는 철근 기공이 됐다. 기능을 익혀 생활이 안정된 분들이 사무실에 들러 고맙다는 말을 건넬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7년 학교가 문을 열 때 강사로 온 그는 설계·감리를 하는 건축회사에서 25년 동안 건축 실무를 처리했다. 전문대를 졸업하며 건축산업기사(초급)가 됐던 그는 실무 경력을 쌓아가며 중급·고급을 거쳐 특급기사가 됐다.
신 강사는 “학교에서 기능을 익히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지만, 이론·실무 교육을 받고 현장에 가면 조공(시다)에서 기공이 되는 기간이 매우 짧아진다”며 건설기능학교의 구실이 매우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건설 현장에서 어깨너머로 기능을 익혔던 수강생들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아하” 하며 고개를 끄덕일 때가 많다고 했다.
신 강사는 핵심 건설 공정을 맡는 고급 기능인력의 맥이 점차 엷어지는 현상을 우려했다. “건물이 힘을 받고 못 받고 하는 것이 철근 일입니다. 건물의 구조 부분에서 매우 중요하지요. 이런 기능을 감당하며 자부심 높은 기능 장인들이 점차 은퇴하는데, 젊은 세대는 힘든 일을 하려 들지 않아 걱정됩니다.”
그는 “생계를 위해 낮에 일하는 이들이 야간에 학교에 찾아와 배움에 열의를 보이는 것을 보면 더욱 숙연해진다”고 했다.
출처 ‘노가다’ 몸으로 때운다고요?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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