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납치자의 고백...“회사 지시로 납치하고, 2년간 ‘코디’”
[삼성과 노조 ①] ‘2012년 S그룹 문건’ 실행됐다
SDI 전 총무차장 “삼성의 노무관리 틀은 바뀌지 않는다”
[미디어오늘] 이하늬 기자 | 입력 : 2013-12-16 15:53:04 | 노출 : 2014.01.12 11:55:45
2001년 12월 23일 아줌마닷컴에 한 글이 올라왔다. "저희 아빠는 삼성SDI 다니시는데 납치 당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이다.
"울산에 그냥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한 여학생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2001.12.22 21시경 납치를 당하셨다고 납치한 사람 이름과 같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그렇게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삼성SDI에 다니시고 납치한 사람은 삼성SDI회사와 관계가 있다더군요. 납치 당하신지 한 12시간 정도 됐습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버지 성함은 최영주이십니다"
2001년 화제가 됐던 이른바 '삼성SDI 부산사업장 납치사건'이다. 단병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의 <재벌그룹 삼성의 빛과 그림자 제 1차 발표회> 자료에 따르면 삼성SDI 부산사업장 반장 최씨는 김아무개 반장, 정아무개 부장, 이아무개 노무과장 등에 의해 납치됐다. 당시 최씨는 노동조합 건설을 호소하는 유인물을 작성해 회사와 아파트단지 등에 배포했다.
당시 최씨를 납치했던 차아무개 삼성SDI 전 총무차장은 최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을 봤을 때 바로 (삼성것이라는 걸) 알죠. 확신 정도가 아니라 이거는 200%입니다. 삼성의 노무관리의 기본적인 틀은 변하지 않습니다. 세세한 것만 바뀔 뿐"이라고 말했다. 차 전 차장은 1999년 삼성SDI에 입사해 2012년 10월까지 근무했다.
차 전 차장은 총무팀 소속이긴 했지만 노무 관련 업무도 적지 않게 했다. 그는 해당 문건을 살펴보며 17쪽 '문제인력 관리의 중요성. 평상시 근태불량 지시불이행 등 문제행위를 정밀하게 채증하여 유사시 징계할 수 있도록 준비, 문제인력에 대한 밀착관리 강화'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씨를 납치한 것도 '일종의 문제인력 관리'였다.
그는 2001년 납치사건의 상황을 똑똑히 기억했다. "인사쪽에서 갑자기 회의를 하더니 식당에 나가보라고 했다. 1년 선배와 같이 식당에 가니 정아무개 부장과 최영주씨, 인사쪽 사람 이렇게 나오더라. (최씨를 잡으라고 해서) 잡아서 차에 태웠다. 그렇게 2박 3일을 데리고 다닌거죠"라고 말했다. 차 전 차장은 당시 코스를 밀양, 부곡, 창녕, 진해로 기억했다.
"중간중간 어디 도착하면 '도착했습니다' 라고 보고했다. 그러면 지주(회사)쪽에 상무도 오고 인사부장도 와서 면담을 했다. 면담이 끝나면 우리는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불 때 까지지 뭐" 단 전 의원실 자료에도 "이들은 최영주를 협박하며 홍보물 배포와 관련된 동료 노동자들의 이름을 추궁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최씨를 끌고 다니는 상황에서 위험한 일도 발생했다. 최씨가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누구랑 했는지 불라고 계속 압박하니까 본인도 빠져나갈 궁리를 한거죠. 밀양에서 저녁에 깜깜한데 후다닥하고 창문으로 뛰더라고요. '잡아' 이래서 막 쫓아갔는데 깜깜하니까 안 보였다. 선배가 (최씨를) 잡으러 가다가 툭 쳤는가봐. 10미터 정도 비탈길인데 밑으로 떨어진거죠. 굴러서 발목 부러졌지 뭐. 부러진 상태로 데리고 다녔지. 한의원 가서 침도 맞히고" 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목이 다친 상태에서 최씨는 또 탈출을 시도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녔으니까 차에서 잠깐 졸았다. 가운데 최영주가 앉아있고 내가 왼쪽 사이드에 앉아있었다. 어두운 국도를 가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확 밀리더라고요. 최영주가 문 열어서 도망가려고 나를 밀친거야. 달리는 차 안에서 문도 열리고. 그래서 내가 소리 지르면서 욕하고 나도 이성을 잃은거지. 소름이 확 끼치더라고요"
두 번의 탈출에 실패한 최씨는 24일 "본인은 유인물을 작성하고 배포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에 가담하지 않고 노사문제에 대해서도 가담하지 않고 문제인물들과도 만나지 않겠습니다. 문제인물 장아무개, 이아무개, 제아무개 등. 위 사실을 어길 시에는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서약서를 쓰고 집으로 돌아갔다.
차 전 차장은 이 외에도 2004년도부터 2006년까지 문제인물을 밀착관리('코디') 하기도 했다. 그는 문건에 나오는 밀착관리를 '코디'라고 말했다. 차 전 차장은 "사람을 바꿔놨다. 저한테는 아주 좋은 예다. 삼성SDI에서 제일 좋은 사례라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 제가 인정도 받고, 회사에서도 노사업무를 조금씩 맡기고 했다"고 말했다.
2004년 즈음 현장 노동자 이아무개씨가 갑자기 총무부로 발령이 났다. 이씨는 휴가를 쓰고 민주노총에서 주최하는 교육을 받거나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을 만나는 등의 행동을 해 '문제인물'로 찍혀있었다. 그러나 즉시 해고는 되지 않고 대신 총무부로 발령이 났다.
차 전 차장은 "우리는 주동자가 있어도 즉시해고는 안 하고 다른 부서로 옮긴다.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사무실에서 일하기 되게 힘들다. 그런 식으로 대기발령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변경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아서 퇴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때 이씨의 담당이 차 전 차장이었다.
차 전 차장은 "퇴근시간부터 붙어 다녔다. 소주 한잔 맥주 한잔 하고 같이 있으면서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는거죠. 형이 집에 들어가면 저는 총무부장께 '부장님 지금 아무개형 집에 들어갔습니다'라고 전화한다. 형이 또 나갈까봐 밖에서 10분 20분 정도 기다리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2년을 보냈다. 처음에는 적대적이던 이씨도 점점 차 전 차장에게 마음을 열었다. 형 동생 사이로 지내게 됐고 가족들도 친분이 생겼다. 차 전 차장은 대놓고 "형, 김성환 위원장 만나러 가지 마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언제부턴가 이아무개씨가 좀 머뭇거리는 게 있었다. 그러면서 더 뜸하게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씨는 노조를 설립하지 못했다.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여러 계열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조탄압 방식이 동일하다”며 “계열사에서 발생했던 노조 추진 인물에 대한 감시나 미행 등 부분이 단순히 계열사 별로 개별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그룹 차원에서의 전략과 지침하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임원용 교육 자료일 뿐’이라는 삼성의 주장에도 “문건 내용처럼 삼성 애버랜드에서 주동자에 대한 해고, 고소고발, 감시 등이 이루어졌다”며 “문건에 2011년도를 평가하며 스스로 실행여부를 인정하고 있다. 교육용 자료에 불과하다는 것은 문건 내용에 비춰보더라도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SDI 관계자는 “오래전 일이라 확인을 해봤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삼성 납치자의 고백...“회사 지시로 납치하고, 2년간 ‘코디’”
[삼성과 노조 ①] ‘2012년 S그룹 문건’ 실행됐다
SDI 전 총무차장 “삼성의 노무관리 틀은 바뀌지 않는다”
[미디어오늘] 이하늬 기자 | 입력 : 2013-12-16 15:53:04 | 노출 : 2014.01.12 11:55:45
삼성의 '무노조' 역사는 곧 '노동조합 설립 실패'의 역사이기도 하다. 1950년대 삼성 계열사인 제일제당 노동자들의 농성투쟁을 시작으로 1987년 창원 삼성중공업, 1988년 거제조선소, 1991년 삼성전관 수원사업장 등 수많은 노조설립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11년이 돼서야 애버랜드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지회가 설립됐다. 지난해 7월에는 금속노조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출범했다.
노조가 없었던 73년. 삼성은 무노조 전략을 고수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회유했다. 감시와 미행, 납치까지 했다는 의혹도 종종 제기됐다. 지난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문건에는 무노조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있다. 삼성그룹은 "임원용 교육 자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문건 내용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계열사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노동자들은 실제 문건 내용이 진행됐다고 증언한다. 일부는 "(회사가) 조심스럽지만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말한다.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문건의 내용이 어떻게 실행되었는지, 또 실행되고 있는지 당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노조가 없었던 73년. 삼성은 무노조 전략을 고수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회유했다. 감시와 미행, 납치까지 했다는 의혹도 종종 제기됐다. 지난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문건에는 무노조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있다. 삼성그룹은 "임원용 교육 자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문건 내용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계열사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노동자들은 실제 문건 내용이 진행됐다고 증언한다. 일부는 "(회사가) 조심스럽지만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말한다.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문건의 내용이 어떻게 실행되었는지, 또 실행되고 있는지 당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2001년 12월 23일 아줌마닷컴에 한 글이 올라왔다. "저희 아빠는 삼성SDI 다니시는데 납치 당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이다.
"울산에 그냥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한 여학생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2001.12.22 21시경 납치를 당하셨다고 납치한 사람 이름과 같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그렇게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삼성SDI에 다니시고 납치한 사람은 삼성SDI회사와 관계가 있다더군요. 납치 당하신지 한 12시간 정도 됐습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버지 성함은 최영주이십니다"
2001년 화제가 됐던 이른바 '삼성SDI 부산사업장 납치사건'이다. 단병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의 <재벌그룹 삼성의 빛과 그림자 제 1차 발표회> 자료에 따르면 삼성SDI 부산사업장 반장 최씨는 김아무개 반장, 정아무개 부장, 이아무개 노무과장 등에 의해 납치됐다. 당시 최씨는 노동조합 건설을 호소하는 유인물을 작성해 회사와 아파트단지 등에 배포했다.
▲ 최영주씨의 딸이 '아빠가 납치당했다'며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 |
당시 최씨를 납치했던 차아무개 삼성SDI 전 총무차장은 최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을 봤을 때 바로 (삼성것이라는 걸) 알죠. 확신 정도가 아니라 이거는 200%입니다. 삼성의 노무관리의 기본적인 틀은 변하지 않습니다. 세세한 것만 바뀔 뿐"이라고 말했다. 차 전 차장은 1999년 삼성SDI에 입사해 2012년 10월까지 근무했다.
차 전 차장은 총무팀 소속이긴 했지만 노무 관련 업무도 적지 않게 했다. 그는 해당 문건을 살펴보며 17쪽 '문제인력 관리의 중요성. 평상시 근태불량 지시불이행 등 문제행위를 정밀하게 채증하여 유사시 징계할 수 있도록 준비, 문제인력에 대한 밀착관리 강화'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씨를 납치한 것도 '일종의 문제인력 관리'였다.
그는 2001년 납치사건의 상황을 똑똑히 기억했다. "인사쪽에서 갑자기 회의를 하더니 식당에 나가보라고 했다. 1년 선배와 같이 식당에 가니 정아무개 부장과 최영주씨, 인사쪽 사람 이렇게 나오더라. (최씨를 잡으라고 해서) 잡아서 차에 태웠다. 그렇게 2박 3일을 데리고 다닌거죠"라고 말했다. 차 전 차장은 당시 코스를 밀양, 부곡, 창녕, 진해로 기억했다.
"중간중간 어디 도착하면 '도착했습니다' 라고 보고했다. 그러면 지주(회사)쪽에 상무도 오고 인사부장도 와서 면담을 했다. 면담이 끝나면 우리는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불 때 까지지 뭐" 단 전 의원실 자료에도 "이들은 최영주를 협박하며 홍보물 배포와 관련된 동료 노동자들의 이름을 추궁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최씨를 끌고 다니는 상황에서 위험한 일도 발생했다. 최씨가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누구랑 했는지 불라고 계속 압박하니까 본인도 빠져나갈 궁리를 한거죠. 밀양에서 저녁에 깜깜한데 후다닥하고 창문으로 뛰더라고요. '잡아' 이래서 막 쫓아갔는데 깜깜하니까 안 보였다. 선배가 (최씨를) 잡으러 가다가 툭 쳤는가봐. 10미터 정도 비탈길인데 밑으로 떨어진거죠. 굴러서 발목 부러졌지 뭐. 부러진 상태로 데리고 다녔지. 한의원 가서 침도 맞히고" 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목이 다친 상태에서 최씨는 또 탈출을 시도했다.
▲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문건 일부 |
"하루 종일 돌아다녔으니까 차에서 잠깐 졸았다. 가운데 최영주가 앉아있고 내가 왼쪽 사이드에 앉아있었다. 어두운 국도를 가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확 밀리더라고요. 최영주가 문 열어서 도망가려고 나를 밀친거야. 달리는 차 안에서 문도 열리고. 그래서 내가 소리 지르면서 욕하고 나도 이성을 잃은거지. 소름이 확 끼치더라고요"
두 번의 탈출에 실패한 최씨는 24일 "본인은 유인물을 작성하고 배포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에 가담하지 않고 노사문제에 대해서도 가담하지 않고 문제인물들과도 만나지 않겠습니다. 문제인물 장아무개, 이아무개, 제아무개 등. 위 사실을 어길 시에는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서약서를 쓰고 집으로 돌아갔다.
차 전 차장은 이 외에도 2004년도부터 2006년까지 문제인물을 밀착관리('코디') 하기도 했다. 그는 문건에 나오는 밀착관리를 '코디'라고 말했다. 차 전 차장은 "사람을 바꿔놨다. 저한테는 아주 좋은 예다. 삼성SDI에서 제일 좋은 사례라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 제가 인정도 받고, 회사에서도 노사업무를 조금씩 맡기고 했다"고 말했다.
2004년 즈음 현장 노동자 이아무개씨가 갑자기 총무부로 발령이 났다. 이씨는 휴가를 쓰고 민주노총에서 주최하는 교육을 받거나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을 만나는 등의 행동을 해 '문제인물'로 찍혀있었다. 그러나 즉시 해고는 되지 않고 대신 총무부로 발령이 났다.
차 전 차장은 "우리는 주동자가 있어도 즉시해고는 안 하고 다른 부서로 옮긴다.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사무실에서 일하기 되게 힘들다. 그런 식으로 대기발령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변경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아서 퇴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때 이씨의 담당이 차 전 차장이었다.
차 전 차장은 "퇴근시간부터 붙어 다녔다. 소주 한잔 맥주 한잔 하고 같이 있으면서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는거죠. 형이 집에 들어가면 저는 총무부장께 '부장님 지금 아무개형 집에 들어갔습니다'라고 전화한다. 형이 또 나갈까봐 밖에서 10분 20분 정도 기다리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전략을 규탄하는 노동시민사회법률단체 참가자들이 지난 10월 2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하늬 기자 |
그렇게 2년을 보냈다. 처음에는 적대적이던 이씨도 점점 차 전 차장에게 마음을 열었다. 형 동생 사이로 지내게 됐고 가족들도 친분이 생겼다. 차 전 차장은 대놓고 "형, 김성환 위원장 만나러 가지 마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언제부턴가 이아무개씨가 좀 머뭇거리는 게 있었다. 그러면서 더 뜸하게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씨는 노조를 설립하지 못했다.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여러 계열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조탄압 방식이 동일하다”며 “계열사에서 발생했던 노조 추진 인물에 대한 감시나 미행 등 부분이 단순히 계열사 별로 개별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그룹 차원에서의 전략과 지침하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임원용 교육 자료일 뿐’이라는 삼성의 주장에도 “문건 내용처럼 삼성 애버랜드에서 주동자에 대한 해고, 고소고발, 감시 등이 이루어졌다”며 “문건에 2011년도를 평가하며 스스로 실행여부를 인정하고 있다. 교육용 자료에 불과하다는 것은 문건 내용에 비춰보더라도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SDI 관계자는 “오래전 일이라 확인을 해봤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삼성 납치자의 고백...“회사 지시로 납치하고, 2년간 ‘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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