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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국정원 직원, ‘무상급식 반대’ 등 피켓 문구도 전달”

“국정원 직원, ‘무상급식 반대’ 등 가두시위 피켓 문구도 전달”
검찰, 원세훈 공판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이메일 공개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발행시간 2014-06-03 09:40:31 | 최종수정 2014-06-03 09:49:21


▲ 원세훈 전 국정원장(자료사진) ⓒ양지웅 기자

국가정보원 심리전단이 트위터와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가두시위 등 오프라인에서도 정치·선거 개입 활동을 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2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공판에서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 박모 씨가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 '뉴스코리아'의 발행인과 기자 등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들에게 서울시 무상급식,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등 이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담은 손피켓 문구 시안을 전달했다.

박씨는 2011년 7월 서울시(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대해 "8월 24일 주민투표에 참여해 전면 무상급식 막아냅시다"라는 내용의 손피켓 문구 시안을 이메일로 보냈다.

검찰은 "이 이메일은 광화문 가두홍보와 관련해 보낸 것"이라며 "2011년 8월 1일 이메일에선 리플릿(광고지)을 어디에 몇만부씩 보내달라고 한 내용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이 정국을 휩쓸었던 2012년 11월 8일에는 "NLL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대자보 문구 시안을 보냈다.

앞서 2011년 7월에는 정리해고를 당한 한진중공업 노동자와의 연대 활동인 '희망버스'를 두고 '절망버스'라고 폄훼하는 내용의 문구 시안을 보냈다.

이에 대해 원세훈 전 원장 측 변호인단은 "공소사실은 사이버상에 댓글을 달고 트위터 활동을 했다는 것인데, 관련 없는 내용들이 재판에서 핵심적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범의(범행 의도)를 주되게 다투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시 국정원 직원들이 오로지 대북 심리전 활동을 한 것인지, 다른 상황과 지시도 있었는지 등에 대한 중요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판에는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에 소속돼 트위터 활동을 전담한 것으로 조사된 직원 김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그의 이메일 보관함에서 트위터 계정 수십 개가 담긴 텍스트 파일을 확보했다. 매일 3∼4개의 트윗을 직접 쓰고 트윗 30∼50개씩을 퍼나르는(리트윗) 활동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또한 이메일에선 학생인권조례·쌍용차 사태·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 사회 현안에 대한 인터넷 활동 지침을 담은 '이슈 및 논지' 등도 발견됐다.

하지만 김씨는 검찰의 신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소하다",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원 전 원장에 대한 결심 공판은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 재판부는 검찰 측 구형과 피고인의 최후진술을 듣는 등 결심 절차를 진행하고 심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속행공판을 한 차례 더 열고, 증인신문과 원세훈 전 원장 등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 “국정원 직원, ‘무상급식 반대’ 등 가두시위 피켓 문구도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