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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춘천 공지천에도 ‘큰빗이끼벌레’

춘천 공지천에도 ‘큰빗이끼벌레’
조각공원 앞 물가서 20∼50㎝ 10여 덩어리 발견
중부지역 첫 발견… 외래종 생태계 교란 우려

[강원도민일보] 김정호·강난희 | 승인 2014.07.08


▲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 앞 물가에서 20∼50㎝ 크기의 외래종인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 이진우

북한강 수계에서 외래종인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

7일 오전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 앞 물가에서 큰빗이끼벌레 10여덩어리가 목격됐다. 이날 목격된 큰빗이끼벌레는 둥근 모양이며, 크기는 20~50㎝ 가량 됐다. 주로 녹조 주변에 모여 있었고, 몸 내부에도 흡입한 것으로 보이는 녹조가 관찰됐다.

이곳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목격된 시기는 20여일 전이다. 매일 이곳에서 낚시를 하는 박봉선(86)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보이기 시작했다”며 “하루에 몇번씩 뜰채로 꺼내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큰빗이끼벌레는 최근 남부지역인 낙동강, 영산강, 금강에서 발견됐으나 중부지역인 의암호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태권(49)씨는 “북한강 최상류에서 이런 흉측한 생물이 나왔다는 것은 수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요즘 들어 이곳의 악취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큰빗이끼벌레는 물속 돌이나 수초 등에 붙어사는 북미 태형동물의 일종으로, 1㎜미만의 개체가 서로 뭉쳐져 축구공만한 크기까지 자란다. 체내는 투명한 젤리 형태로 99.6%가 물로 구성돼 있고, 심한 악취를 낸다. 청정수역보다 다소 오염된 수역에서 서식하고,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의암호에서 큰빗이끼벌레의 서식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며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하게 조사해 확산을 막겠다”고 말했다.


출처 : 춘천 공지천에도 ‘큰빗이끼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