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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박정희·박근혜

“정수장학회, 누구 돈으로 장학금 주는지 밝혔으면”

“정수장학회, 누구 돈으로 장학금 주는지 밝혔으면”
설립자 김지태씨 차남 영우씨
[경향신문] 배문규 기자 | 입력 : 2012-02-24 21:52:04 | 수정 : 2012-02-24 22:46:24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차남 김영우씨(70)는 24일 1심 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뒤 “이미 국가기관에서 잘못한 일이라고 했는데 법원이 유족들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는 “특정인의 치마폭에서 놀아나지 않도록 관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김지태씨의 차남 영우씨가 24일 서울 마포구 부일장학회 사무실에 있는 부친의 흉상 앞에 서 있다. | 김문석 기자
김씨는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해야 된다는 주장에 이미 50년 전 아버지가 세운 부일장학회를 통해 사회에 나온 재산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강압적 수단으로 강탈했지만 장학회를 통해 4만여명의 고급인력이 나오게 됐다”며 “정수장학회를 부정하는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이 자기와 다르다면 국민 뜻대로 가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수장학회와 자신은 관계없다는 박 위원장의 주장에는 “그렇다면 본인 아버지·어머니의 이름을 따 ‘정수’라고 한 것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의 요구는 아버님의 아호인 ‘자명’이 장학회 이름에 들어가서 설립자의 정신이 계승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 측의 사과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박 위원장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다만 피해자를 만들었다는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과 누구의 돈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는지는 확실히 밝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운영 개입 논란에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내가 운영했으면 이렇게 안 했을 텐데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주인은 정수장학회이지만 운영 자체는 부산일보와 부산시민을 위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패소했지만 대법원까지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주일 내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처 : “정수장학회, 누구 돈으로 장학금 주는지 밝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