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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죽도록 일하면 진짜 죽는다

죽도록 일하면 진짜 죽는다
“주당 55시간 노동, 뇌졸중 33%↑”
[나우뉴스] 박종익 기자 | 입력: 2015.08.23 11:07 | 수정 2015.08.23 11:18



죽도록 일하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노동시간이 뇌졸중, 심장마비 발병 등에 미치는 연관 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기존의 발표된 총 17개의 논문을 바탕으로 재연구된 이 논문은 미국과 유럽, 호주인 총 52만 9,000명의 평균 8.5년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가장 흥미로운 점은 노동시간이 늘어날수록 뇌졸중, 심장마비에 걸리는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노동시간별로 보면 주당 41∼48시간 일하는 노동자의 경우 뇌졸중에 걸리는 비율이 주당 35∼40시간에 비해 평균 10% 더 높았다. 또한, 주당 49∼54시간 일하는 노동자는 뇌졸중 비율이 27%나 더 증가했으며 55시간 이상이면 무려 33%까지 치솟았다.

또한, 장시간의 노동시간이 주는 악영향은 심장마비 혹은 협심증 같은 관상 심장질환 발병에서도 확인됐다. 주당 55시간 일하는 노동자의 경우 주당 35∼40시간에 비해 13%나 그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장시간의 노동이 노동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이를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더욱 흥미롭다. 지난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 더 나은 삶 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주당 평균 50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 비율이 18.7%에 달해 33위에 오른 바 있다. 조사 대상 국가 중 뒤에서 4번째로 세계 최고의 일 중독 국가인 셈.

연구를 이끈 미카 키비마키 교수는 "장시간의 노동은 노동자에게 운동할 시간을 줄이고 오히려 술을 더 먹게 한다" 면서 "길고 반복적인 노동환경이 노동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줘 뇌졸중과 심장병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처  죽도록 일하면 진짜 죽는다… “주당 55시간 근무, 뇌졸중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