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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개신교계 반대 목소리 커진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개신교계 반대 목소리 커진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정통성 왜곡, 하나님과 국민 무시하는 행위”
[민중의소리] 권종술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18 15:48:3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 12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개신교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중심이 돼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학자와 목사 등이 중심이 돼 ‘역사와 교회를 사랑하는 기독교 1,945인 양심선언’도 발표했다. 일부 보수 개신교단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내부에서 자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점차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8일 일본기독교협의회와 함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제9차 한일교회협의회 공동협의회’를 열고 “왜곡된 역사관에 기초한 역사 교과서 문제가 한일 양국의 미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 전쟁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고 한국의 국정교과서 반대 운동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균형 잡힌 가치관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소유한 미래세대를 키우는 교육의 문제가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주신 선교과제임을 인식하고 우리나라 공교육 정책의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는 정부가 추진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적 정통성은 힘과 권력으로 억지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국민들에 의해서 저절로 인정되는 것입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권력에 의지해서 추진하는 일은 정통성을 왜곡하거나 하나님과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우리는 역사적 정통성을 왜곡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자·목사부터 역사학자,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기독교인이 동참해 지난 15일 ‘기독교 1,945인 양심선언’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불어, 사정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 앞에서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되는데 있어서 상당수 기독교인들이 옳지 못한 모습으로 찬동하며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의 부족함이며, 한국교회의 나약함입니다. 변화하겠습니다. 반드시 더 나아지겠습니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도 14일 성명을 통해 국정화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하는 일인 동시에 역사왜곡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올바른’ 역사교육은 국민 모두를 ‘역사의 주체’로 세워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정부의 주장과 달리 금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로 국론분열과 사회적 갈등은 더욱 첨예화됐다. 아무쪼록 하루속히 우리 정부가 자신만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교만과 아집, 국민 경시에서 벗어나 ‘진리’를 알게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일부 개신교인을 중심으로 ‘빨갱이 종북 교과서를 왜? 우리의 자녀들이 봐야 하는가’라는 글을 유포시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하나님의 뜻 인양 여론몰이에 앞장 서 왔다.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는 지난 15일 임원회의를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지지’를 결의하는 등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최대 지원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일부 보수 개신교단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동참하면서 개신교 내부에선 오히려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개신교계 반대 목소리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