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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에 맞선 항일투사 후손들 “항일투쟁 끝나지 않았다”

국정교과서에 맞선 항일투사 후손들 “항일투쟁 끝나지 않았다”
“국정교과서는 미래를 모욕하는 반역…최후 한 사람까지 투쟁”
[민중의소리] 최명규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25 17:28:49


▲ 항일운동가 후손 50여명이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하며 항일운동사 장례식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박근혜 정권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항일운동가 후손들이 "항일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최후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독립유공자유족회 김삼렬 회장,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항일운동가 후손 50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항일운동사 장례식'을 열었다. 이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하는 뜻으로 '항일운동사'라는 책 그림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두른 피켓을 들었다. 왼쪽 팔에는 삼베로 만든 상주 완장을 찼다.

'청산리 대첩' 김좌진 장군의 손자 김경민 선생은 "지금 시대가 100년 전 나라를 빼앗기던 그날을 보는 것 같다"며 "독립군 후손들은 삼대가 굶어죽고 얼어죽고 맞아죽는다는데 거짓말이 아니고 실화다. 일본의 역사왜곡만 해도 통탄할 일인데 우리나라 스스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김삼열 회장은 이승만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뉴라이트 등 우익 세력들의 주장에 대해 "친일민족반역자를 건국 유공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국정교과서는 역사 쿠데타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독립유공자유족회 부회장인 윤재희 선생도 "지금의 대한민국은 1919년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는데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서 몸 바친 항일운동의 역사가 당하고 있는 이 욕스러움을 역사와 국민 앞에 보고드리고자 한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를 넘어 미래를 모욕하는 반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친일, 식민지를 정당화하는 망령이 대낮에 버젓이 활개치고 있다"며 "여전히 우리는 항일 투쟁 중이고, 일제 친일파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당 할아버지, (국정교과서로 인해) 당신이 재산과 목숨을 다 바친 항일투쟁은 이제 당신이 남긴 가난처럼 보잘 것 없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항일투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다시 가난해진다고 해도 할아버지의 길을 따르겠다"며 "다시 초가집에 산다고 해도 기꺼이 싸우고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항일운동가 후손 50여명이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하며 항일운동사 장례식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 항일운동가 후손 50여명이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하며 항일운동사 장례식을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출처  국정교과서에 맞선 항일운동가 후손들 “항일투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