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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아무리 우리 정신을 휘어잡으려 해도 당하지만 않아”

“그들이 아무리 우리 정신을 휘어잡으려 해도 당하지만 않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반발 집회 곳곳에서 열려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1-04 00:33:07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3일 교육부가 중등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가운데 이날 하루종일 이를 규탄하는 각계각층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청계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네트워크 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는 각계의 규탄발언 외에 대학생들과 현직 교사들의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추운 날씨에도 모인 500여 명의 시민들은 중고생들의 발언 때 더욱 큰 박수와 호응을 보내며 국정교과서 반대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 학생은 발언 중 보수단체 회원 한 명이 고성을 지르며 시비를 걸자 “그런 걸 고등학생인 저에게 따지시면 어떻하냐”고 받아쳐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은 “어떻게 2대에 걸쳐 3번의 쿠데타를 시도할 수 있는가”라며 “그들은 우리의 정신을 휘어잡으려 하지만 우리는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부터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하는 농성을 시작한 한연지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잘못된 이유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의 걸림돌이라고 인식하는 현 정권이 만들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만드는 역사교과서는 민주화와 자주통일의 역사를 모두 지워낸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모 군은 “나오지도 않은 역사교과서를 두고 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 한다고 주장하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오지도 않은 역사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느냐”며 “1년 만에 졸속으로 나온 역사교과서는 와우아파트나 삼풍백화점처럼 부실한 교과서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전 11시에는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퇴직교사 600여 명의 시국선언이 있었다. 이어 11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의 긴급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후 1시에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16개 청년단체가 국정교과서 철회 등을 요구하는 청년총궐기 출범을 선포했다.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에 대한 청소년 발언과 퍼포먼스를 벌이는 행사가 있었다.

청소년들은 “우리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역사에서 똑똑히 배웠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1시 30초 동안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이어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교조도 이날 오후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아무리 국정화에 눈이 멀었다 하더라도 제출된 수많은 국민들의 의견서에 대한 최소한의 검토나 배려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부는 애초부터 국민들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와 브리핑을 통해 ‘중고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 고시안’의 확정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고시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출처  “그들이 아무리 우리 정신을 휘어잡으려 해도 당하지만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