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는 이제 맡기자”더니…靑 개입 파문
현정택 수석 “술 마셨어도 나와달라”
[경향신문] 정환보 기자 | 입력 : 2015-11-05 11:13:32 | 수정 : 2015-11-05 11:18:11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4일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최몽룡 명예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자택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기자들이 불만이 많다고…”라면서 “청와대에 현정택이라는 친구가 있다. (현 수석이 오전에 전화로) ‘기자들이 불만이 많아 몰려갈지 모른다’고 나한테 경고했다”고 말했다고 CBS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제자들과 술을 많이 마셔 참석이 어렵다”며 거부하는데도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술을 마셨어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회견 참석을 종용했다.
최 교수는 또 기자들에게 “청와대에서 관여해…”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앞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교과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정쟁에서 벗어나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좌든 우든 편향되지 않고 균형잡힌 교과서를 만들려면, 국사편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할 무렵, 청와대는 업무 연관성도 별로 없는 수석이 국사편찬위원회 초빙 원로학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회견 참석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지난 3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 이 당·정·청 회의에서는 “정치권 불간섭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고 한다.
그러나 현정택 수석은 이 보도가 나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교수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최 교수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통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렇다면 최 교수나 현 수석, 둘 중 한 사람은 언론사에 명백히 거짓말을 한 것이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출처 “교과서는 이제 맡기자”더니…靑 개입 파문, “술 마셨어도 나와달라”
현정택 수석 “술 마셨어도 나와달라”
[경향신문] 정환보 기자 | 입력 : 2015-11-05 11:13:32 | 수정 : 2015-11-05 11:18:11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청와대사진기자단
최몽룡 명예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자택을 찾아온 기자들에게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기자들이 불만이 많다고…”라면서 “청와대에 현정택이라는 친구가 있다. (현 수석이 오전에 전화로) ‘기자들이 불만이 많아 몰려갈지 모른다’고 나한테 경고했다”고 말했다고 CBS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제자들과 술을 많이 마셔 참석이 어렵다”며 거부하는데도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술을 마셨어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회견 참석을 종용했다.
최 교수는 또 기자들에게 “청와대에서 관여해…”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서 집필 독립성 보장하자”고 할 땐 언제고…
그러나 앞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교과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정쟁에서 벗어나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좌든 우든 편향되지 않고 균형잡힌 교과서를 만들려면, 국사편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할 무렵, 청와대는 업무 연관성도 별로 없는 수석이 국사편찬위원회 초빙 원로학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회견 참석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지난 3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 이 당·정·청 회의에서는 “정치권 불간섭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고 한다.
그러나 현정택 수석은 이 보도가 나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교수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최 교수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통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렇다면 최 교수나 현 수석, 둘 중 한 사람은 언론사에 명백히 거짓말을 한 것이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출처 “교과서는 이제 맡기자”더니…靑 개입 파문, “술 마셨어도 나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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