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전국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

전국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
“독재시절 소요죄가 웬말이냐”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2-19 20:12:41


▲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에서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노래공연에 맞춰 함성을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9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 수도권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소요죄를 적용한 것을 풍자하는 의미에서 ‘소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대한 ‘소’란스럽고 ‘요’란하게 진행한다는 문화제 컨셉에 맞춰 참가자들은 부부젤라, 호루라기, 탬버린 등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물품들을 각자 준비해와 기회 있을 때마다 시끄럽게 소리를 울렸다. 그 외에 동물가면, 아이언마스크 등 각종 가면을 쓴 참가자들도 많았다.

이날 문화제는 참가자들의 발언과 결의문 낭독은 물론 청년학생과 가수, 연극인들의 각종 음악공연화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발언이나 공연이 끝날 때 마다 함성과 함께 각자 들고 온 물품들로 소리를 내며 화답했다.

정치적 구호를 외칠 경우 불법집회로 간주하는 경찰의 관행을 조롱하듯 대회 중간중간 사회자가 ‘노동개악은’이라고 질문을 하면 참가자들이 ‘반대’라고 세 번 크게 답을 외치는 식으로 진행하며 “우리는 절대 구호를 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에서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노래공연에 맞춰 함성을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이 정권은 2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려한 한 위원장을 체포하고 얼토당토 않는 ‘소요죄’를 적용하겠다고 날뛰고 있다. 급기야 이제는 집회 자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마구잡이 집회 금지까지 남발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돌려줄 것은 더 강력한 투쟁과, 더 많은 결집과, 중단 없는 투쟁 뿐이다”고 선언했다.

박석운 민중의 힘 대표는 “일제에 의해 소요죄 유죄판결을 받은 유관순 열사는 모두가 투사로 기억한다. 반면 부마항쟁 시민들에 소요죄를 적용한 박정희는 심복에 살해되고, 광주시민들에게 소요죄를 적용한 전두환은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저들이 아무리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미화해도 역사는 결국 이렇게 가는 것”이라고 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은 “경찰은 말도 통하지 않는 국제노총 관계자들이 한 위원장과 통모 할 수도 있다며 접견을 거부하는 등 국제망신을 자초했다”며 “연내 노동개악을 완성하려 비상사태까지 운운하며 양당원내대표에게 직권상정을 압박하는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는 청계광장과 종로를 지나 혜화역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문화제와 이어진 행진까지 해산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대회장 주변에서 소음을 측정하거나 인근 건물 옥상에서 망원렌즈 카메라로 채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3차 민중총궐기는 수도권대회를 포함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돼 주최 측 추산 서울 8천여명을 포함해 2만여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한편 이날 경우회 등 보수단체들이 먼저 집회를 신고했다며 민중총궐기 주최측에 집회 금지통고가 내려온 서울광장과 서울역에서는 아무런 집회가 열리지 않았으며 보수단체들이 당일 집회신고를 취소하기도 했다. 민중총궐기 주최측은 “이것은 보수단체의 집회 방해 용도였음이 드러난 것이며, 이런 치졸한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 등 모든 대응수단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이 텅 비어있다. 경찰은 보수단체가 시청광장에 먼저 집회신고를 했다며 민중총궐기의 개최를 금지했다. ⓒ양지웅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나팔을 불며 함성을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에서 가면을 쓴 참가자가 민중총궐기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출처  전국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독재시절 소요죄가 웬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