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실 비서, 주민 비방 '댓글' 들통
친구 명의 아이디로 청라주민단체 비방 댓글... 의원실 "어린 친구가 실수"
[오마이뉴스] 김창문 | 15.12.23 11:45 | 최종 업데이트 15.12.23 11:47
여당 국회의원실의 비서가 타인 명의의 아이디로 지역구 주민들을 비방하는, 이른바 '댓글부대'로 나선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비서는 공개 사과했지만,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주민들은 의원실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인 '청라국제도시'(http://cafe.naver.com/chengna)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실의 비서 오아무개 씨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 아이디로 댓글 수백 건을 달았다. 오씨는 대학 졸업 후 인턴으로 이학재 의원실에 채용됐으며, 국회에는 비서로 등록됐다.
지난 21일 오씨가 올린 댓글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카페에 올라오자, 오씨는 하루 만에 이를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 오씨는 "자신이 이학재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회초년생이고, 본인의 아이디로 글을 쓸 경우 오해를 부를까 걱정돼 친구의 아이디를 썼다"며 "이는 경솔했고, 도의적으로 잘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오씨는 카페를 탈퇴한 상태다.
이같은 사실은 오씨가 단 댓글을 문제삼은 한 주민이 명예훼손 고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오씨는 여당을 옹호하거나 야당 측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청라국제도시 정상화운영위원회'(아래 정운위) 활동을 발목잡는 데 주력했다. 아래는 오씨가 타인 명의로 남긴 댓글 중 일부다.
정운위는 지난 11월 말 주민투표에서 여당 성향 주민단체인 A 사단법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박종경 정운위 대표는 "A 사단법인은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을 상대로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며 "지난 2011년 집회에 앞서 천만 원 넘게 주민성금을 받았지만 법인통장이 있는 데도 개인계좌로 돈을 받았고, 영수증 처리 미비 등 사단법인으로서 회계도 불분명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11월 27~29일 주민투표가 열렸고, 주민 3,165명이 투표해 98.6%의 찬성으로 새로운 통합단체회장(이은정,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을 선출했다. 청라국제도시의 유권자는 총 5만 6,340여 명이고 지난 10월 시의원재선거에서는 6,740여 명이 투표했다.
한편 오씨는 박종경 대표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박 대표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녹취했으며, 반말과 강압적인 어조로 말해 위축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댓글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만나기로 한 자리에 오씨는 나오지 않고 아이디의 주인인 친구 김아무개씨를 내보내 황당"했다며 "신분 등을 허위로 둘러대는 등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녹취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오씨가 올린 글을 찾아내며, 의원실이 여론조작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이디 '대천명 ***'을 쓰는 주민은 "(오씨는) 청라 주민도 아니면서 남의 아이디를 도용해 주민들을 농락하고 분란을 조장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강치 ***'을 쓰는 주민은 "(이학재 의원실은) 꼬리 자르기로 이 일을 덮어선 안 된다"며 "주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 혹은 사과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실 관계자는 "어린 친구가 실수했는데, 잘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출처 이학재 의원실 비서, 주민 비방 '댓글' 들통
친구 명의 아이디로 청라주민단체 비방 댓글... 의원실 "어린 친구가 실수"
[오마이뉴스] 김창문 | 15.12.23 11:45 | 최종 업데이트 15.12.23 11:47
▲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강화군갑). ⓒ 남소연
여당 국회의원실의 비서가 타인 명의의 아이디로 지역구 주민들을 비방하는, 이른바 '댓글부대'로 나선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비서는 공개 사과했지만,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주민들은 의원실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본인 아이디로 쓰면 오해살까... 청라주민 투표 방해 댓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인 '청라국제도시'(http://cafe.naver.com/chengna)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실의 비서 오아무개 씨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 아이디로 댓글 수백 건을 달았다. 오씨는 대학 졸업 후 인턴으로 이학재 의원실에 채용됐으며, 국회에는 비서로 등록됐다.
지난 21일 오씨가 올린 댓글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카페에 올라오자, 오씨는 하루 만에 이를 인정하는 글을 올렸다. 오씨는 "자신이 이학재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회초년생이고, 본인의 아이디로 글을 쓸 경우 오해를 부를까 걱정돼 친구의 아이디를 썼다"며 "이는 경솔했고, 도의적으로 잘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오씨는 카페를 탈퇴한 상태다.
이같은 사실은 오씨가 단 댓글을 문제삼은 한 주민이 명예훼손 고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오씨는 여당을 옹호하거나 야당 측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청라국제도시 정상화운영위원회'(아래 정운위) 활동을 발목잡는 데 주력했다. 아래는 오씨가 타인 명의로 남긴 댓글 중 일부다.
<오씨가 단 댓글>
2015.10.13. 14:27
"******님은 청라 발전을 빨갱이 프레임에 가둬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시고 계시네요."
2015.11.05 11:09
"역시 댓글조작단이 있었네요... 정운위 아닌척 주민인척 하는... 그렇게 여론조작 다 해놓으면..."
2015.11.24 15:38
"댁은 기존 단체들이 주민 집회하자고 했을 때 참여 한번이라도 해보았는가? 댁도 인터넷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것에 그쳐가며 카페에서 쌈질이나 붙이시는 거 같은데"
2015.12.15. 08:44
"결국 청총연(3천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꾸려진 새 단체)의 기득권 지키기 싸움으로밖에 안 보여요. 심지어 특정 정치인은 청총연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고..."
2015.10.13. 14:27
"******님은 청라 발전을 빨갱이 프레임에 가둬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시고 계시네요."
2015.11.05 11:09
"역시 댓글조작단이 있었네요... 정운위 아닌척 주민인척 하는... 그렇게 여론조작 다 해놓으면..."
2015.11.24 15:38
"댁은 기존 단체들이 주민 집회하자고 했을 때 참여 한번이라도 해보았는가? 댁도 인터넷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것에 그쳐가며 카페에서 쌈질이나 붙이시는 거 같은데"
2015.12.15. 08:44
"결국 청총연(3천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꾸려진 새 단체)의 기득권 지키기 싸움으로밖에 안 보여요. 심지어 특정 정치인은 청총연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고..."
정운위는 지난 11월 말 주민투표에서 여당 성향 주민단체인 A 사단법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박종경 정운위 대표는 "A 사단법인은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을 상대로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며 "지난 2011년 집회에 앞서 천만 원 넘게 주민성금을 받았지만 법인통장이 있는 데도 개인계좌로 돈을 받았고, 영수증 처리 미비 등 사단법인으로서 회계도 불분명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11월 27~29일 주민투표가 열렸고, 주민 3,165명이 투표해 98.6%의 찬성으로 새로운 통합단체회장(이은정,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을 선출했다. 청라국제도시의 유권자는 총 5만 6,340여 명이고 지난 10월 시의원재선거에서는 6,740여 명이 투표했다.
"거짓말 드러나면서 파장 확산"
▲ 기존 주민단체에 대한 부도덕성 등이 제기되면서 통합단체 회장을 뽑는 주민투표가 지난 달 27~29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됐다. 투표에는 3,165명의 주민이 참가했다. ⓒ 김창문
한편 오씨는 박종경 대표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박 대표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녹취했으며, 반말과 강압적인 어조로 말해 위축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댓글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만나기로 한 자리에 오씨는 나오지 않고 아이디의 주인인 친구 김아무개씨를 내보내 황당"했다며 "신분 등을 허위로 둘러대는 등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녹취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오씨가 올린 글을 찾아내며, 의원실이 여론조작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이디 '대천명 ***'을 쓰는 주민은 "(오씨는) 청라 주민도 아니면서 남의 아이디를 도용해 주민들을 농락하고 분란을 조장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강치 ***'을 쓰는 주민은 "(이학재 의원실은) 꼬리 자르기로 이 일을 덮어선 안 된다"며 "주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 혹은 사과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실 관계자는 "어린 친구가 실수했는데, 잘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출처 이학재 의원실 비서, 주민 비방 '댓글'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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